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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중

전 단양교육장·소설가

'정신적 결함이나 타격이 겉으로 나타나지 않고 속으로만 퍼짐. 또는 그런 일.' 내공(內空)의 사전적 의미입니다. 이야기를 이으려니 두 달 전쯤 인용한 내공에 대한 묵연 스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소개해야겠네요.

'속이 꽉 찬 사람이 마음을 적당히 비운 것이 내공(內空)이요, 스스로 내 것으로 가득 채운 것이 자만(自滿)이다. 물을 꽉 채운 독은 긴 장마에도 물 한 방울 받아들이지 못한다. 사람도 내 것, 즉 자만으로 가득 찬 사람은 새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묵연 스님은 뭇사람들의 '자만'을 탓하며 '마음을 비우라'고 채근합니다.

'마음의 본성(本性)은 본래 빈 그릇과 같이 텅 빈(空)것이다. 한곳에 집착하지 않고 그물을 통과하는 바람처럼 걸림이나 머무름이 없이 텅 빈 마음이라야 인생의 번거로운 짐을 자유롭게 벗는다. 마음을 비우지 못하고 산다는 것은 고달픈 것이다. 텅 빈 마음이라야만 당신과 나의 이해와 갈등에서 벗어나 우리가 되는 것이다. 빈 마음이 삶의 완성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덜어내기'일 것입니다. 다이어트 중인 아가씨는 군살을 덜어내는 게 어려울 것이고, 빠듯한 살림을 사는 주부라면 지출 항목을 덜어내는 일이 어렵겠지요.

우병우라는 이름이 언론을 도배한 지 오래입니다. 박근혜 정부 집권 후반기 사정라인을 틀어쥐고 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넥슨과의 수상한 땅 거래 등 각종 의혹 당사자가 된 배경을 놓고 정치권과 법조계 안팎에서는 다양한 해석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의혹을 묵묵부답으로 넘기며 버티고 있는 그를 거들거나 변호해주는 인사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잘 나가던 그는 왜 일시에 공공의 적으로 전락했을까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은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의 사시 합격, 만 23세 서울지검 검사 발령이 말해주듯 머리가 비상합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맡은 사건을 며칠 만에 완전히 파악하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하네요. 서울중앙지검과 대검, 법무부의 요직을 줄줄이 꿰찬 것만 봐도 그의 능력을 능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우 수석이 곤경에 빠진 배경에는 너무 완벽함을 추구하려는 평소의 태도와 무관치 않다는 언론의 해석이 나왔습니다. 완벽을 추구하려다 보니 주변에 너무 많은 적을 만들어 권력의 칼이 거꾸로 자신을 향했다는 것이지요. 사면초가에 빠진 그가 어떻게 난관을 헤쳐 나갈지 자못 궁금합니다.

요즈음 독에 갇힌 우병우 수석을 생각하면 내공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떠오릅니다. 너무 빈틈없이 처신하려다 그것이 오히려 화가 되지 않았나 생각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일부를 의도적으로 허물어뜨려 빈 곳을 만들었다면 우군(友軍)이 곳곳에서 도와주려고 나섰을 텐데 궁지에 몰린 작금에 모두가 '열중쉬어'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뚝이는 적당히 채워지고 적당히 비어 있기 때문에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오뚝이가 속이 텅텅 비어 있거나 빈틈없이 꽉 차 있다면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지 못합니다. 내공, 삶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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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