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최창중

소설가·전 단양교육장

'기도하는 사랑의 손길로 떨리는 그대를 안고/ 포옹하는 가슴과 가슴이 전하는 사랑의 손길/ 돌고 도는 계절의 바람 속에서 이별하는 시련의 돌을 던지네/ 아 눈물은 두 뺨에 흐르고 그대의 입술을 깨무네/ 용서하오 밀리는 파도를 물새에게 물어보리라 물어보리라/ 몰아치는 비바람을 철새에게 물어보리라.'

1982년에 발표된 조용필의 노래 '비련'의 가사입니다. 기억들 하시려는지 모르겠는데 이 노래가 30여년이 흐른 2013년에 새삼스럽게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중심으로 '비련'과 관련된 감동 스토리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네티즌들을 감동시켰기 때문이었지요.

화제의 중심에는 조용필의 전 매니저 최동규 씨가 있었습니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래에 얽힌 가슴시린 사연을 밝혔기 때문이지요.

이야기는 앨범이 발표된 1982년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새로운 앨범의 발표와 함께 더욱 바빠진 조용필의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던 어느 날, 시골의 요양병원 원장으로부터 매니저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14살의 정신지체 소녀가 그 동안 자신의 감정을 전혀 나타내지 않았는데 '비련'을 듣고는 눈물을 흘릴 정도로 눈에 띄는 반응을 나타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원장은 아이의 보호자 측에서 돈을 원하는 만큼 줄 테니 조용필이 직접 찾아와 그 노래를 불러줄 수 없는지, 그게 안 된다면 얼굴만이라도 보여줄 수는 없는지 간곡하게 부탁을 합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당시의 조용필은 발표하는 노래마다 빅 히트를 칠 장도로 전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던 시절이었습니다. 카바레에서 노래 한 곡을 부르면 3, 4천만 원을 받을 정도였다니까요.

놀랍게도, 매니저로부터 위의 이야기를 들은 조용필은 피우던 담배를 끄더니 예약되어 있던 4개의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는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당연히 행사를 취소함에 따라 거액의 위약금을 물었겠지요.

병원에 도착한 조용필을 보고 사람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조용필은 바로 정신지체 소녀를 찾아 손을 잡고는 비련을 열창했습니다.

그러자 아무 표정도 없던 아이가 정말로 펑펑 울기 시작했고, 부모는 그 모습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노래를 마친 조용필은 소녀를 따뜻하게 안아주면서 자신이 사인한 CD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돌아가려는 조용필에게 아이의 엄마가 말했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너무도 바쁜 분이 이렇게 벽촌까지 찾아와 우리 아이를 위해 노랠 불러주시다니 평생 잊질 않겠습니다. …사례금을 얼마나 준비하면 될까요?"

조용필은 손사래를 쳤습니다.

"아닙니다, 어머니. 따님의 눈물이 제가 평생을 번 돈보다, 또 앞으로 벌게 될 돈보다 더 비싼 가치를 지녔답니다."

올드팬들의 가슴에 길이 남을 명곡을 수도 없이 남긴 가왕(歌王)다운 마음씀씀이입니다.

다시금 감동을 느끼고 싶어 되짚어 본 이야기입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