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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0.13 16:26:02
  • 최종수정2014.10.13 16:26:02
지난 주말 전남 광주에서의 연수 중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시내 한가운데서 열린 '충장축제'는 세대불문하고 모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흥성스럽게 즐기는 정겨운 마을축제와도 같았다. 이미 이곳에서는 10년 전부터 이런 행사가 시작됐다.

처음 충장축제의 시발점은 7080세대들에게 추억을 되돌려 주자는 취지였다. 7080이란 1970년대와 1980년대에 20대를 보낸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그때만 해도 광주의 충장로와 금남로는 정치ㆍ행정ㆍ금융ㆍ언론의 중심지로 호남 최대의 번화가로 명성을 누려왔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시작된 대규모 택지개발로 인한 유동인구가 감소되면서 중심상권이 위축되는 도심공동화 현상이 점차 심화되어갔다. 여기에 2004년 광주광역시청 이전과 2005년 전남도청 이전이 예정되어 있어 도심공동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었다.

이에 관(官)과 지역 상인들이 힘을 모아 지혜를 짜냈다. 그러다 마침내 당시의 추억을 기억하고 있는 7080세대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젊은 시절을 보냈던, 그래서 거리 곳곳에 추억을 쌓았던 그들을 불러들이기 위한 작전의 시작이었다. 작전명은 '2004 광주 충장로축제'였다.

10년이 흐른 지금 충장로와 금남로는 축제기간이 되면 발 디딜 틈도 없이 사람들이 몰려나와 마음껏 즐긴다. 음식점과 상가에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각종 행사가 봇물 터지듯 이곳에서 열렸다.

70~80년대 생활상을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는 '추억의 테마거리' 와 입체형 '전국 거리퍼레이드', 문화도시 광주이야기를 담은 '창작공연'이 줄을 이었다. 개막 하이라이트인 거리퍼레이드는 100개팀 1만여명이 참여한다. 광주극장 인근 골목에 조성된 '추억의 테마거리'는 축제 3개월 전부터 지역 설치작가들이 직접 참여하여 국민학교, 내무반, 추억다방, 세시봉, 신혼방, 양푼비빔밥, 변사극, 만화방 등 70~80년대 풍경을 그대로 재현해 자라나는 세대들에게는 부모세대 생활상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고 기성세대에겐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선사했다. 아울러 붓글씨 쓰기, 재봉틀ㆍ뜨개질 경연, 추억의 보물찾기, 장발ㆍ미니스커트 단속을 비롯한 전문배우들의 상황극 등은 큰 인기를 끌었다.

K-POP공연, DJ페스티벌, 추억의 롤러스케이트, 광주학생 문화예술동아축제, 창작공연 등은 젊은 세대들의 많은 참여와 호응을 이끌어 냈다. 유치원생들의 재롱잔치, 충장병아리축제, 광주여성축제, 광주고싸움축제 등 연계행사가 치러지면서 모든 세대가 소통하는 어울림의 장이 되었다.

민(民)과 관(官)이 협력해 커다란 축제의 물결을 만든 것을 보면서, 우리 청주시의 행사 중에서 과연 모든 세대를 아우르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축제가 있나 하는 의문점이 들었다.

지난 달 막을 내린 충북예술제만 해도 그렇다. 행사 내내 시민과 행사 관계자들은 서로 겉돌았다. 시민들은 충북예술제를 '자기들만의 잔치'라고 외면했다. 오히려 행사로 인해 교통이 불편하다는 취지의 민원만 가득했다고 한다.

우리 고장의 축제는 온 시민들이 즐겁게 참여하는 기쁨의 자리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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