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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윤

前 산소마을 편집장

요즈음은 '개그콘서트'가 대세라면, 과거에는 '웃으면 복이 온다.'라는 코미디 쇼프로가 인기를 끌었다. 주말이면 우리 가족은 세대를 초월해서 함께 TV 앞에서 '개그콘서트'를 보며 희희낙락(喜喜樂樂)한다. 세대 간의 공감이 부족한 시대라지만, '개그콘서트'를 통해 묘한 소통을 느끼기 때문이다. 중2학년인 막내가 큰소리로 웃는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빠도 저 말이 웃겨?"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면서 '아빠도 나와 똑같은 느낌이라니 신기해.' 라고 하는 막내의 속내가 행복했다. 덕분에 과거 '웃으면 복이 와요.'란 코미디 프로의 제목이 시쳇말로 확 꽂혔다.

얼마 전, 만난 한국웃음유머트레이닝센터 홍성현 원장은 "웃으면 입 꼬리가 하늘로 향합니다. 인간이 복을 달라고 기원하려면 하늘을 향해 빌지요. 그러니 하늘의 기운을 받으려면 웃어야 되는 것입니다. 화를 내면 입 꼬리는 자연히 아래로 향하게 되니, 절대로 하늘의 기운을 받지 못합니다. 복을 받고 싶다면 활짝 웃어야 되죠. 입 꼬리가 하늘로 향하게."라고 말한다.

필자는 기자라는 직업특성상 수시로 인물사진을 촬영하게 된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표정이 없을 때에는 잘생긴 얼굴과 못생긴 얼굴을 쉬이 구별해 낼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웃는 얼굴은 모두 인상이 좋아져서 '잘생긴 것과 못생긴 것'의 구별보다는 각자의 개성 있는 얼굴로만 각인되어 진다. 혹자는 '웃는 얼굴'이 경망스럽다며 '근엄한 얼굴'로 촬영해 달라고 요청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곧 촬영된 화면을 통해 '근엄한 얼굴'과 '웃는 얼굴'을 비교해 보여주면 백이면 백 모두 '웃는 얼굴'을 선택하면서 "내가 웃는 모습은 낯설어요."라며 슬며시 미소 짓는다. 그만큼 자신의 웃는 모습이 익숙하지 않은 현대인의 초상(肖像)이기도 하다.

'일소일소(一笑一少), 일노일로(一怒一老)'

한 번 웃으면 한 번씩 젊어지고, 한 번 성내면 한 번씩 늙는다는 말이다. 얼굴 근육은 웃을 때보다 찡그릴 때 훨씬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웃으면 혈압이 떨어지고 심장 박동 수가 증가한다. 또한 혈액 순환이 좋아질 뿐 아니라 세포에 더 많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 준다. 젊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화내지 말고 웃으며 살 일이다. 동물과 인간과의 차이점은 많지만, 동물은 아무리 기뻐도 웃을 줄을 모른다. 웃음은 신이 인간에게 내려주신 천혜의 선물이 아닐까.

현재 상영되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늑대아이'는 위대한 모성(母性)에 대한 헌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엄마 '하나'는 운명적으로 반인반수(半人半獸)인 두 아이를 낳아 기르지만, 아무리 힘들고 슬퍼도 울지 않았다.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와도 어머니 '하나'는 두 손으로 쓱쓱 닦아내며 '씩'하고 웃어냈다. 그것은 바로 돌아가신 '하나' 아버지의 유언이기도 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

어떤 환경에서도 담담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는 '하나'의 모습에는 언제나 밝은 미소가 함께 했다. 어머니 '하나'의 웃음은 좌절을 이기는 힘이었으며, 희망의 에너지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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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