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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윤

前 산소마을 편집장

"이제 미국에서는 2017년부터 베리칩을 강제적으로 맞아야 한대요. 우리 목사님이 그러는데 이 '베리칩'은 요한계시록 13장에 나오는 짐승의 표 '666'으로 이 칩을 맞으면 구원을 받지 못한다고 하네요·"

한 여름의 무더위가 확 달아났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친구와 오랜만에 같이 한 점심식사 자리에서 친구 부인이 들려준 말이다. 사회적 저명인사에 지식인인 그녀가 들려준 이야기라 다소 충격적이어서 쉽게 수긍이 안 갔다. 작년인가, 우리나라에서 동물보호법 개정에 따라 인구 10만 이하의 시, 군, 구에서는 의무적으로 고유번호가 기록된 마이크로칩을 반려견 몸 안에 넣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사람에게도 일종의 칩을 삽입한다니. 그것도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인권을 최우선적으로 존중한다는 미국에서 이런 일이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이라면 엄청난 화제일 터인데 나는 왜 까맣게 몰랐을까 궁금했다. 서둘러 '베리칩'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았다.

실제로 2010년 3월 미국의회에서는 '건강보험개혁법'이 통과되었다. 그 법안 내용 가운데 건강보험제도를 강력히 추진하기 위한 방편으로 '전 국민에게 베리칩을 이식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 내용에 따르면 '2013년까지 준비기간을 갖고, 2016년까지 유예기간을 거쳐 2017년부터 강제로 실시한다.'는 것이란 내용이라는 것이다. 사실 유무는 인터넷 상에서 '갑론을박' 뜨겁다.

베리칩(Verichip)은 영어로 베리피케이션(verification, 식별용), 칩(chip, 반도체)이란 두 단어의 합성어다. 논란이 되고 있는 베리칩은 인체에 삽입이 가능한 무선 식별 장치(RFID)를 뜻한다. 이 칩은 생체조직에 심을 수 있도록 쌀알 크기 정도로 만들어져 주사기를 통해 간단하게 인체에 주입할 수 있다.

베리칩이 많은 기독교인의 관심을 끈 것은 다름 아닌 성경에 등장하는 종말론 때문이다. 일부 종교인들이 의료용 전자칩인 베리칩을 성경(요한계시록 13장)에 나오는 '짐승의 표시'라며 이 칩이 전 세계인의 몸에 주입되는 날 종말이 올 것이라는 주장을 펴기 때문이다.

지구의 종말이 온다는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한 때의 유행처럼 떠돌다 사라지고 다시 등장하곤 했다. 미항공우주국(NASA) 엔지니어 출신 에드가 와이즈넌트가 1988년에 쓴 '88년에 휴거가 일어나는 88가지 이유'라는 책을 통해 그해의 9월 11일, 혹은 13일쯤에 휴거(지구의 종말)가 있을 것이라 예언했다. 그는 "성경 내용을 바탕으로 한 내 계산은 정확하다. 예언이 틀렸다면 그건 성경의 내용이 잘못됐다는 것"이라고 했으나 지구의 종말은 없었다.

삶에서 유일하게 확실한 사실은 '누구든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이다. 이 엄중한 진리를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세상에서 더 이상 나 자신이 존재하지 않게 된다는 사실 때문에 죽음은 모두에게 본능적 두려움이다. 인류가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하여 기대와 믿음을 갖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죽음이란 무엇일까'를 쓴 케이건 교수는 "무한한 삶은 그 어떤 고통보다도 가혹한 형벌이다. 모든 좋은 것들은 그것이 유한하기 때문이다. 영생이 좋을 것도 없다."고 말한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그것이 진리다. '시작은 있으나 끝은 없다.'라고 우기는 유일한 존재가 사람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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