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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차만별' 가격 상승 요인, 인하는 '글쎄요'

원재료·인건비 등 가공식품 가격 상승 이끌어
코로나19·국제 원재료 가격 인하에도
상품·서비스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 웹출고시간2024.03.04 18:04:26
  • 최종수정2024.03.04 18:04:26
[충북일보] "가격이 오를 때는 이유가 되지만, 내리는 이유가 되지는 않네요."

먹거리 물가가 6%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 상승 요인으로 '기업의 과도한 이윤 추구'를 의미하는 '그리드플레이션(Greed+Inflation)'이 꼽히고 있다.

탐욕을 의미하는 'greed'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인 그리드플레이션은 대기업들이 고물가 분위기를 틈타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과도하게 올림으로써 물가상승을 이끄는 현상을 의미한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과 같은 공급망 재편 요인들이 생산비용을 견인한 것도 크지만, 원재료 가격이 올라갈 때와 달리 내려갈때는 제품 가격에 반영이 잘 되지 않는다는 점이 이같은 용어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식료품 가격 상승의 주요인으로 꼽혔던 국제곡물가격은 최근 전반적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충북도내 가공식품 물가는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5개월간 도내 가공식품 물가(전년 동월 대비) 상승은 △2023년 9월 6.1% △2023년 10월 4.7%△2023년 11월 4.8%△2023년 12월 4.2%△2024년 1월 2.9% 등이다.

한국농촌경제원의 국제곡물 2024년 3월 관측정보에 따르면 1분기 국제곡물 선물가격지수는 전분기 대비 4.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곡물가격은 지난 2022년 2분기까지 6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바 있다. 당해 2분기 식용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1년 전에 비해 43.7%가량 인상됐고, 코로나19 사태 초기 보다 58.2% 높아졌다.

수입 곡물 가격이 인상될 경우 이를 원료로 하는 국내 식품·사료 등의 가격도 인상으로 이어진다.

수입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며 대두·밀·옥수수 등을 원료로 하는 콩기름·카놀라유·올리브유는 줄줄이 가격 인상을 실시했다. 가공식품인 라면과 빵, 과자 등도 원재료 가격 변동을 주요인으로 가격인상을 실시했다.

이후 국제곡물 선물가격지수는 7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이는 물가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물가 부담으로 인한 민생 어려움이 커지면서 정부가 '국제 곡물 가격 하락'을 이유로 가격 인하를 권고했지만 실질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라면의 다른 원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물류비 등에 대한 부담이 이유였다.

이들 제품의 주요 원룟값이 50% 가까이 내렸지만, 제품 판매가격은 내려갈 기미 없이 기존의 인상 폭을 유지한 셈이다.

반면 식품업체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급증했다. 단순히 국제 곡물 가격만으로의 원가 부담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낮아진 원재로 가격의 부담이 수익 증대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K-컬쳐 흥행과 함께 라면의 흥행이 이어진 결과로 분석되는 부분만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풀무원은 지난해 상반기 실적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연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19억 원으로 전년 보다 135.4% 증가했다.

농심은 지난해 2천210억6천474만 원으로 전년 대비 89.1%의 영업이익을 보였고, 매출액은 3조4천105억 원으로 9% 증가를 보였다.

삼양식품의 경우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액 1조 원, 영업이익 1천억 원을 넘겼고, 오뚜기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해 영업이익 2천548억9천384만 원, 매출액 3조4천545억 원을 기록했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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