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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12.28 11:18:18
  • 최종수정2022.12.28 11:18:18
소백산 비로봉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내려오는 계곡 중에 천동계곡이 있다. 그 계류가 다리안국민광광지를 지나고 천동국민관광지를 지나 고수동굴 앞을 지나서 남한강으로 흘러든다. 지금 필자는 그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중이다. 고수동굴에 빼곡히 들어찬 관광버스며 관광객에 필자도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길을 나선다.

고수동굴에서 4km만 더 가면 오늘 소개할 천동국민관광지가 있다.

동굴 하나뿐인 고수동굴에 이렇게나 많은 관광버스와 관광객이 있는데 동굴은 물론이요 캠핑장에 물놀이장까지 갖추고 있는 천동국민관광지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을까. 주차할 자리가 없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 반, 북적이는 기대 반을 품고 다시금 길을 나선다.
천동국민관광지에 들어서자 캠핑장이 먼저 반긴다. 이름하여 천동국민관광지 오토캠핑장이다.

그런데 이럴 수가. 차가 단 한 대도 없었다. 평일이라서 그렇다고 치부하기에는 앞서 확인한 고수동굴 주차장, 그 꽉 찬 주차장에 마음이 서늘해진다.

계절 탓으로 물놀이장이 문을 닫아서 반은 안 올 것이요, 한여름에도 찬 기운이 도는 곳인데 싸늘한 계절이면 또 반이 안 올 것이다. 게다가 평일이지 않은가. 텅 빈 것이 당연하다.

'오히려 잘됐다, 하나에만 집중하자.' 하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천동동굴 쪽으로 옮겼다. 천동국민관광지의 꽃은 애초에 캠핑장이니, 물놀이장이니 하는 것에 있지 않고 천동동굴에 있었다. 캠핑장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되니까 차는 두고 걸어서 길을 따라 나선다.
그런데 다가갈수록 이상하다. 북적여야 할 천동동굴 주차장이 한산해 보인다. 게다가 많은 식당과 가게가 문을 닫았다. 다시 한 번 서늘해지는 마음을 부여안고 천동동굴 입구로 가 봤다.

길이 낙엽으로 가득 찼다. 걷기에는 폭신폭신해서 좋지만 그만큼 사람이 안 왔다는 뜻일 것이다.

천동동굴 안내판이 기대를 가지게끔 만들지만 속마음은 이미 발길을 돌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벌써 수십 번째 되뇌이고 있다. 그러나 가 봐야 한다. 여기까지 왔는데 확인마저 안 하면 며칠 동안 천동동굴이 필자를 괴롭힐 것이다.
하지만 역시나다. 매표소에 적혀 있기로 코로나 시대라는 전무후무한 사태를 맞아 지난 6월 1일부터 문을 닫았다고 한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오는 3월 31일까지 휴관을 연장한다고 돼있다.

그래도 길을 막아 놓지는 않아서 더 들어가 보지만 얼마 안 가서 막혔다.

정말로 슬픈 시대다. 고수동굴이 북적이는 것을 보면 천동동굴도 충분히 북적일 것 같은데 왜 아직 문이 닫혀 있을까.

헛걸음 치고 돌아가는 길에 아쉬움을 달래주는 텅 빈 밭과 많이도 달린 까치밥, 내걸린 무시래기를 바라본다.

한 곳은 슬픈 시대로 텅 비었고, 한 곳은 슬픈 계절로 텅 비었고, 이 슬픈 시대와 슬픈 계절 때문에 제 마음마저 텅 비어 버렸다.
하릴없이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이 아쉬웠다.

옛날에 우리나라 교통부가 국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풍광이 수려한 곳을 고르고 골라서 따로 지정한 그야말로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가 국민관광지다. 그중에서도 천동국민관광지는 무려 1977년에 지정됐다. 부디 천동동굴이 문을 열고, 새로운 것이 더 생겨서 사계절 전천후 관광지로 거듭나기를 바라본다.

아래에서는 고수동굴이 밀고, 위에서는 다리안국민관광지가 끌고, 더 위에서는 소백산국립공원이 우산이 돼주니 이름값을 하는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충북도SNS서포터즈 이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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