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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3.27 15:54:1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요즘 따라 왜 이리 연구를 하기 싫어지는지 모르겠다. 연구 논문 작업하고자 컴퓨터 앞에 앉으면 머리가 멍해져온다. 그런데 글 시작을 이리하다보니 마치 내가 그 전에는 연구를 참 많이 한 사람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건 전혀 아니고 그냥 시작을 고상하게 하고 싶어 글 서두를 이렇게 잡았을 뿐 이다.

정말 속된 말로 봄이어서 그런지 날은 날마다 삼삼해져 가지, 이에 비례하여 머리속은 점 점 더 비어가지, 그 전에는 실력은 없어도 시력이라도 좋았는데 이제는 실력도 없고 시력도 없고 늦둥이 아들 두 놈은 쌀 항아리가 금 새 바닥이 날 정도로 먹어 대는데 걱정이 앞서고 향후 도무지 무엇으로 먹고 살아야 할 지 판단이 안 선다. 혹자는 실력, 시력이 없으면 정력으로라도 먹고 살라고 하는데 이것도 이미 하한가를 쳤고 그러면 남은 것이라곤 권력인데 나 같이 어디 가서 할 말 다 하고 사는 놈에게 무슨 권력이 생기겠나. 그저 지금까지 그래도 교회라도 열심히 다닌 것은 있으니까 하나님께서 나에게 뭔가는 보상해 주시지 않으실 까 하는 것에 위안 얻어 산다.

그건 그렇고 오늘은 점심식사 한 후에 인터넷 서핑을 하다 보니 강간이란 글이 나와 있어 무슨 내용인 가 읽어보았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충청도 어느 산골 마을 여인이 지서를 찾아와 강간(?)을 당했다고 울먹였다. 경찰이 자초지종을 묻는다.

<경찰 : 원제, 워디서, 워떤 눔에게 워띠키 당해시유·>, <여인 : 긍께 그거이...삼밭에서 김매는 디 뒤에서 덮쳐 버려지 않것시유, 폭삭 엎어놓고 디리 미는디 꼼짝두 못허고 당해버렸시유~>, <경찰 : 얼라~· 고놈 참 날쌔게두 해치웠나 비네..혀도 그라제, 워쪄 소리도 못 질렀시유?> <여인 : 소리를 워찌 지른디유~~~. 순식간에 숨이 컥컥 막히면서~~~ 힘이 워찌나 좋은지유~~~(아우~~~)>, <경찰 : 워미,~~~미쳐불것네유~~~... 그라마 끝난 다음에라도 도망가기 전에 소리 지르지 글쥬우~~~· >, <여인 : 글씨 그것이유~~~ 워찌나 빨리 그러는지 발동기 보덤 빠르드랑게유~~~~~ 정신이 항개도 없었시유~~~ 난중에 보니께 벌써 가고 없었시유~~~>, <경찰 : 워미, 환장 하겟시유~~~허믄 얼굴은 봤시유~~~·>, <여인 : 못 봤시유~~~>, <경찰 : 워찌 얼굴도 못 봤다요· 고것이 시방 말이나 되유~~~·>, <여인 : 아~~~글세, 뒤에서 당했다니깐유~~~~!!!>, <경찰 : 암만 그려도 그렇지유, 돌아보면 될 거 아니것시유·....··>, <여인 : 돌아보면 빠지잖아유~>, <경찰 : 휴우~~~그 눔 벌써 재넘어 갔을거구만유~ 걍 새참 먹은 셈 치고 돌아가셔유~젠장.....쩝 ㅎㅎㅎ >.

이 글을 읽고 한 참을 피식 피식 웃었다. 이건 비록 강간이라고 신고는 했지만 나름 해피한 시간을 보낸 아줌씨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그랬다. 그런데 이 글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정치권이 왜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이유 인 즉 우리 정치는 민초들을 강간하는 정치밖에 없는 것 같아 그렇다. 비록 자기들 욕심 채우느라 우리 민초들을 강간하는 모양을 취하더라도 이 아주머니 강간범처럼 우리 민초들도 속으론 마냥 좋아하게 만들어 주면 안 될까· 속으론 좋으면서(?) 강간당했다고 불평할 정도로 우리들 자존심도 세워주고...인터넷에 웃자고 나와 있는 글이지만 이 글이 내 마음에 다가옴은 우리 정치인들에 대한 미련이 아직 남아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좀 더 멋지고 수준 있는 정치를 기대해 본다.

/조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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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