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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오늘은 스티브 잡스 이야기 좀 할 까 한다. 1955년 미국 샌프란시코에서 태어난 잡스는 양부모에게 입양되어 자랐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잡스는 그 가족이 양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사우스 샌프란시스코의 산업단지에 들어선 주택가에서 살았는데 여기는 전자회사가 많이 있는 곳인 관계로 자연스럽게 전자 관련 분야 사람들과 사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때 워즈니악을 만나 친해졌고 이 사람이 바로 스티브 잡스에게 전자 분야에 대해 많은 영향을 미친 사람이다.

아무튼 잡스는 학교생활이나 전공 분야에 있어 많은 방황을 했지만 아타리라는 전자게임 회사에 취업하였고 이때 다시 워즈니악과 친분을 쌓아 전자분야지식이 해박했던 그의 도움을 많이 받으며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컴퓨터를 만들어내고 이것이 잡스를 부자 반열에 올려놓게 된다. 그러나 그 후 1984년 IBM에 대항하여 매킨토시 컴퓨터를 출시하여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소비자들은 매킨토시에서 사용할 수 있는 S/W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았고 이로 인해 판매가 급속히 줄고 결국 워즈니악도 회사를 떠나고 잡스는 회사를 도산에 이르게 한 사람으로 쫓겨나게 된다.

잡스는 이에 굴하지 않고 그 후 넥스트社를 세웠고 픽사를 인수하여 차세대 운영체제를 갖춘 그래픽 전용 컴퓨터를 개발하여 의료분야에 판매하려고 시도했으나 두 회사 모두 수익을 내지 못하여 더욱 잡스를 힘들게 만든다. 그러나 픽사는 H/W 사업을 접고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면서 회생하게 되고 2006년에 월트 디즈니가 픽사를 인수하면서 잡스는 월트 디즈니의 이사회 임원이 되었다. 그 후 애플의 CEO로 복귀하게 되는데 복귀한 2년 동안 애플은 자본이 20억 달러에서 160억 달러로 증가했으며 픽사는 연이은 흥행 성공으로 애니메이션 역사상 가장 성공한 영화사가 되었다.

이어 잡스는 새로운 미디어인 인터넷과 접목한 새로운 제품개발에 눈을 돌렸으며 그 결과 우리가 더 이상 언급하는 것조차 사치스러운 아이폰 및 태블릿 컴퓨터를 발표하면서 잡스는 이제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으로 우뚝 서게 된다. 그러나 2004년 췌장암 수술을 받고 투병생활 끝에 2011년 10월 사망하게 된다. 내가 오늘 이토록 장황하게 잡스를 언급한 이유가 있다.

잡스는 S/W 분야에서 그 누구도 못 쫓아 올 업적을 이룬 사람이지만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상당히 많은 실패를 딛고 일어섰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 동안 세상은 잡스를 '잡놈'이라고 조롱하였지만 결국 잡스는 이 세상 사람들에게 잡스(Jobs, 일거리)를 가장 많이 제공한 사람이 되었다. 사실 S/W 산업의 가장 큰 특징은 실패를 통해 성공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일단 실패한 전과(?)가 있다고 하면 관공서, 정부, 은행권 등 모든 곳에서 외면을 받는다.

당연히 S/W 산업은 실패를 통해 성공을 이루어 가는 것이지만 안전성을 최우선 평가 항목으로 삼는 관, 정부, 은행권은 실패한 사람을 사람 취급하지 않는다. 이러니 당연히 이 땅에 S/W 산업이 발전할 수가 없다. 패자부활전을 해 주어야 이 땅에 S/W 산업이 산다. 이를 정부와 지자체부터 직시하여 S/W 산업이 살 수 있는 토양이 만들어 지길 간절히 소망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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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