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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2.25 14:53:29
  • 최종수정2013.12.25 14:53:29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주말인데 언론 원고 보내려니 아침부터 부산스럽다. 일을 마쳐야 그래도 주말인 데 가족들과 바람이라도 쐬러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역시 조급한 마음은 만사를 그릇 치는 것임에 틀림없지만 어쩌랴, 내 마음이 요즘 워낙 울적해서 주말에 바람이라도 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하기사 세상 살면서 제일 힘든 것이 그릇이 작은 놈이 그릇 큰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고 사는 것인데 실제 그릇이 종자 그릇보다 작다 보니 어찌나 세상사는 것이 힘이 드는지 모르겠다. 그러다보니 스트레스가 쌓이면 인터넷에 들어가 유머 글을 보는 것이 습관화 되어버렸다. 오늘은 며칠 전에 본 글인데 음흉한 남정네들 마음을 아주 익살스럽게 그린 글이 있어 이를 소개 해 보고자 한다.

수영장에 간 꼬마가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왜 어떤 여자는 가슴이 크고 어떤 여자는 작아?" 질문에 당황한 엄마가 둘러대며 대답했다. "어..그게 말이야. 돈 많은 여자는 가슴이 크고 가난한 여자는 작은 거란다." 그런데 조금 있다가 꼬마가 또 엄마에게 묻는 것이었다. "엄마 ~엄마, 왜 어떤 남자는 꼬추가 크고 어떤 남자는 작아?" "어.. 아.. 그게 말이지, 똑똑한 남자는 꼬추 크고 머리 나쁜 남자는 작은 거란다." 잠시 후 꼬마가 엄마에게 급하게 뛰어오더니 말했다. "엄마! 엄마! 아빠가 돈 많은 여자를 보더니 갑자기 머리가 똑똑해 지고 있어!" 이 글을 읽고 한 참을 웃었다.

그건 그렇고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이 되니 짧게는 한 해를 돌이켜 보게 되고 또 한 편으론 지나 온 삶의 흔적을 바라보게 된다. 얼마나 진실 된 마음으로 살아 왔는지 돌아보게 되는데 그러다보니 다음과 같은 글이 떠오른다. 중국 송나라 시대 도가의 대표적 사상가인 장자(莊子)에게 한 선비가 찾아왔다. 이 선비는 장자를 늘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장자의 사상이 크고 높은 줄은 알지만 이상적으로 치우쳐서 그다지 쓸모가 없다고 생각했다.

선비가 장자에게 말했다. "선생님의 말씀은 크고 높지만 현실적으로는 쓸모가 없어 보입니다. 마치 저 앞에 있는 나무 같습니다. 저 앞의 나무는 크긴 하지만 온통 구부러지고 울퉁불퉁하여 목수들이 쳐다보지도 않거든요. 재목으로는 별로인 것 같습니다." 이 말을 듣고 장자가 대답했다. "그럼 거꾸로 생각해 보게. 그 볼품없이 보이는 나무가 구부러지고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오히려 목수들한테 잘리지도 않고 그토록 오래 살아 큰 나무가 된 것이 아닌가." "그래도 쓸모가 없는 건 없는 것 아닙니까?"

장자가 대답했다. "여보시게. 왜 쓸모가 없나, 햇빛이 쨍쨍한 날, 그 나무의 그늘에서 많은 사람들이 시원하게 편히 쉴 수 있지 않나. 비바람과 눈보라가 치면 막아주고, 보잘 것 없는 나무가 산을 보다 푸르게 해준다네.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에게 무척 고마운 존재가 아닌가? 아니 그런가·" 그러자 선비는 아무 말도 못하고 물러갔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이다.

그러다보니 일전에 평소 내가 존경하는 분이 나에게 핸드폰으로 보내 온 문자가 생각난다. "부귀가 도덕으로 온 것이면 숲속의 꽃과 같아 오래가나, 업으로 지은 것이면 화분의 꽃과 같아 한 철에 머무르며, 권력으로 온 것이면 화병의 꽃과 같아 곧 시듬을 볼 수 있다". 이 분이 보내오신 문자를 읽다보니 단 1%의 진심이 없이 오로지 표만을 얻기 위해 몸부림치며 사는 정치인의 모습과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대의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요즘 세태들을 보며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피 눈물 흘리시는 모습이 함께 오버랩된다. 주여, 우리를 궁휼히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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