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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11.21 15:45:5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대선판이 뜨겁게 달구어지고 있다. 모든 뉴스의 중심이 대선 관련 뉴스이고 여기에 소위 정치평론가들 이란 분들까지 하도 여기 저기 겹치기 출연을 해서 이젠 대선 후보 뿐 아니라 이 분들 얼굴까지 낮이 익다. 그런데 문제는 즐거운 축제가 되어야 할 대선이 왜 이리 우리들을 피곤하게 하는지 오늘은 선거에 나온 사람들의 유머 감각에 대해 임붕영교수의 유머 경영이란 글 좀 소개 해 보고자 한다.

먼저 링컨의 유머 감각이다. 링컨이 하원의원으로 출마했을 때였다. 합동 유세에서 그의 라이벌 후보는 링컨을 신앙심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그리고 청중을 향해 이렇게 외쳐댔다. "여러분 중에 천당에 가고 싶은 분들은 손을 들어보세요." 그 자리에 참석한 청중들 모두가 손을 들었다. 그러나 링컨만은 손을 들지 않고 있었다. 그러자 그는 링컨을 향해 소리쳤다. "링컨, 그러면 당신은 지옥으로 가고 싶다는 말이오?" 이 말을 들은 링컨은 웃으며 군중을 향해 외쳤다. "천만에 말씀입니다. 나는 지금 천당도, 지옥도 가고 싶지 않소. 나는 지금 국회의사당으로 가고 싶소."

얼마나 멋진 유머 감각인가. 얻을 소득도 다 얻으면서. 다음은 미국 역사상 가장 젊은 43세의 젊은 나이로 케네디가 대통령에 입후보했을 때에 대한 내용이다. 그가 싸워야 할 상대는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닉슨이었다. 선거의 이슈는 '경륜'이냐, '패기'냐로 관심을 끌게 됐다. 여기에 닉슨은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케네디를 경험 없는 애송이에 불과하다고 밀어붙였다. 닉슨의 이러한 공격에 케네디는 어느 연설에서 이렇게 반박했다. "이번 주 빅뉴스는 국제문제나 정치문제가 아니라, 야구왕 테드 윌리엄스가 나이 때문에 은퇴하기로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이것은 무슨 일이든 경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다 보니 부럽다는 생각까지 든다. 케네디에 대한 또 다른 유머 감각, 케네디는 대통령 유세 기간 중에 한 기자로부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다. "당신은 대통령에 당선되리라고 확신하고 있소?" "물론이요." "그럼, 백악관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당신이 앉을 흔들의자에 대해 생각해보았소?" 그러자 케네디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뭐라고요? 내가 어디로 간다고요? 천만에요. 그것이 지금 내게로 오고 있습니다." 이런 재치와 배짱, 자신감이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라는 것을 유머를 빗대어 설득하고 있는 내용이다.

마지막으로 영화배우 해리슨 포드가 골든 글로브 상을 수상하면서 한 말 이다. "시상식에서 시간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소감을 짧은 것과 긴 것, 두 개를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짧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그는 잠시 뒤에 "아, 시간이 남는군요. 긴 것도 마저 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위의 글들을 보면서 우리 대선 후보들과 이 분들이 왜 이리 극명하게 대비 되는지 모르겠다. 우리 대선 후보들은 겉은 웃는 모습인 데 나오는 말들은 도무지 인상 쓰는 말만 나온다. 유머러스한 말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오로지 전쟁 수행 중인 장수들이 사용하는 말만 쓴다. 듣고 있노라면 한마디로 민초들을 피곤하게 하기에 필요충분조건을 다 갖추고 계신 것 같다.

임붕영교수 말 대로 "말을 못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제대로 잘하는 사람은 드물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어쩌면 오늘 내 마음에 대선 후보 3인방을 보며 "정치를 못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제대로 잘하는 사람은 드물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것이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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