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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우와, 이제 10여일만 지나면 성탄절이다. 성탄절은 교회 가서 성탄 찬양 하고 맛난 점심 식사를 배 터지게 먹는 날이어서 너무 신난다. 나는 개인적으로 예수님 탄생 축하 보다는 성탄절에 교회 가서 맛난 음식 먹는 것이 훨씬 더 좋다. 역시 예수님이시다. 그런데 속이 좀 쓰린 것이 성탄절에 교회 가서 맛난 음식 잘 먹는 것은 좋은데 성탄 축하 헌금을 내야 한다는 것이 속이 쓰리다. 무엇보다 아주 속이 쓰린 것은 우리 집 식구 모두가 각자 성탄 축하 헌금을 내야 한다는 사실이다. 통상 결혼식 축하연에 참석할 때도 가족 대표로 나 혼자 축하금 내면 우리 집 식구 모두 배 두들겨가며 식사하는 데 유독 교회에서는 이것을 허락 하지 않는다. 결국 온 식구가 각 자 모두 성탄 축하 헌금을 내야만 하니 잘 먹었다 치더라도 대차대조표를 따져보면 손해 보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우리 교회는 성탄절 감사헌금을 사회를 위해 좋은 곳에 사용하지만 안 그런 교회도 훨씬 많고도 많다.

그건 그렇고 성탄절에 내 늦둥이 아들 두 녀석은 자기들은 성탄 선물을 우리에게 줄 생각을 전혀 안 하면서 받을 것은 무지하게 바란다. 마치 지난번에 다녔던 교회의 목사님과 아주 흡사하다. 그리고 더 재미있는 것은 아무리 불경기라고 해도 성탄 이브 날은 식당이 미어터진다. 오래전부터 서두르지 않으면 식당 좌석 예약이 부자가 하늘나라 가기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 더 더욱 웃기는 것은 성탄절이 예수님 생일인데 다른 종교 믿는 사람들부터 아예 종교가 없는 사람까지 모두들 이 날을 즐긴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성탄 이브 날에 식당 이야기가 나왔으니 식당에 관계된 재미난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본 것 좀 소개 하고 글을 맺을 까 한다.

웨이터로 취직한 김씨는 메뉴에 대한 기초지식도 없이 서비스 업무에 투입되었다. 이름조차 생소한 이탈리아 음식이라 며칠만 더 교육을 받고 손님 주문을 받고 싶었지만 식당이 워낙 바쁘게 돌아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바로 현장에 투입되었다. 그가 처음 접한 손님은 노부부였다. "무엇을 주문하시겠습니까? 메뉴판은 여기 있습니다." 노부부는 메뉴판만 뒤적일 뿐 쉽게 주문을 하지 못하고 낯선 음식 앞에 식은땀만 흘리고 있었다. 메뉴에 대한 이름조차 모르고 현장에 투입된 김씨 또한 망설이며 식은땀을 흘리기는 마찬가지였다. 김씨는 빨리 손님이 메뉴를 선택하기를 기다리며 불안한 자세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이때 김씨를 본 손님이 한마디 던졌다. "이봐요, 웨이터. 치질 있어요?" 김씨는 재빨리 한마디 응수했다. "저희 업소는 메뉴판에 없는 메뉴는 팔지 않습니다." 손님은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웨이터에게 항문에 치질이 있어서 그러느냐고 물어보는데 웨이터는 메뉴판에 없는 메뉴는 팔지 않는다고 답했으니 상상만 해도 아주 재미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디 이런 일이 이 식당에서만 벌어 질까.

현 정부도 지난 5년간 비슷하게 국정을 운영했던 것 아닌가 싶다. 민초들은 메뉴판에서 어떤 메뉴를 먹을 것 인가를 살펴보는데 안절부절 못하는 정부는 치질 안 판다고 말 하는 것과 같은 일들이 국정의 요소요소에서 벌어지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이제 오는 19일 대통령 선거로 새로 출범하는 정부, 민초들이 정말 먹고 싶은 메뉴를 잘 만들어 우리 민초들도 좋고 새 정부도 보람을 느끼는 정부가 탄생하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투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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