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은 예년보다 일찍 찾아왔다. 진작부터 전국의 기온은 30도를 오르내리며 한여름 무더위를 실감케한다. 여름은 더워서 걷기가 망설여지는 계절이다. 이렇게 더운 여름날에도 잠시 명상을 즐기며 걷기 좋은 길로 충북 괴산의 문광저수지를 소개한다. 사실 괴산의 문광저수지 하면 사진가에게는 가을날의 은행나무 숲길로 유명하고 강태공들에겐 손맛 즐거운 좌대가 있는 낚시터로 더욱 잘 알려진 곳이다. 하지만 지금 이계절 초록으로 물든 여름날의 문광저수지 산책길 역시 꼭 한번 가볼 만한 충청북도 힐링 산책 코스다. 문광저수지는 본래 농촌마을인 양곡리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기반 시설로 1978년 5월에 준공한 준 계곡형의 저수지다. 주변으로 숲이 우거지고 저수지에 고목들이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다워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고 괴산의 명소로 자리 잡게 됐다. 특히 사진 속 은행나무 숲길은 노랗게 은행 잎이 물드는 가을에 찾아오면 정말 멋진 인생 샷을 남기실 수 있는 곳이다. 은행나무 숲길을 지나 저수지 산책로를 따라 걸을 수 있도록 해놨다. 요즘처럼 더운 여름날에도 울창한 나무들이 마치 터널처럼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다. 산책로 사이사이에도 인생 샷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을 마련해 관광객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길이다. 노란 은행잎 조형물이 붙은 그네나 액자처럼 이 길을 한번에 담을 수 있는 사진틀에서는 촬영이 필수다. 조금 더 걷다 보면 데크로 만들어진 산책로도 만날 수 있다. 설명에 따르면 저수지 둘레길을 따라 총 2km의 구간을 걸으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라고 하지만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이라면 뜨거운 햇볕을 피해 숲 그늘이 있는 '양곡정'까지만 걷고 다시 돌아오시는 코스를 추천한다. 잘 짜인 데크 산책로를 걷다 보면 문광저수지의 아름다운 풍경과 좌대에서 열심히 고기를 낚는 강태공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저수지 곳곳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태계도 관찰할 수 있다. 주차장에서부터 은행나무 숲길을 지나수변 데크길까지 돌아오면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거리로는 왕복 2km 정도될 듯하다.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라면 이 정도는 걸어볼만하다. 데크길의 종착점이 보인다. 필자는 여기서 다시 온 길을 따라 은행나무 길로 향했다. 여름의 은행나무 숲은 주의할 것이 하나 더 있다. 자주 달려드는 여름철 모기다. 아무래도 저수지 주변이라 그런 것 같다. 요즘 나오는 기피제 등을 활용해 모기의 방해를 받지 않으시길 바란다. 충북 괴산의 걷기 좋은 힐링 산책길로 그간 다른 계절에만 유명했던 문광저수지의 여름을 꼭 즐겨보시길 당부드린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김주연
무더위가 계속되면 시원한 냇가나 계곡을 방문해 시원한 물놀이도 즐기고,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여름 휴가를 계획한다. 관광 단양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푸른 하늘과 나무 그늘 아래서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여러 관광지 가운데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계곡 네 곳을 소개한다. 바다와는 다른 매력을 지닌 계곡을 선택해 이번 여름 피서지로 단양을 방문해 보실 것을 추천한다. 필자가 추천하는 단양 여름 피서 명소는 나무 그늘 아래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단양 계곡 모음집이다. ◇다리안 계곡 - 충북 단양군 단양읍 천동리 201번지 소백산의 차가운 1급 청정수를 만날 수 있는 다리안 계곡은 여름철에도 오랫동안 손을 물 속에 넣을 수 없을 정도로 시원한 것으로 유명하다. 잠깐만 계곡물에 몸을 담가도 금세 더위가 사라지는 이 계곡은 무성한 나무와 맑은 물이 어우러져 계곡의 정석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다리안국민관광지에 있으며 인접한 관광지에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고, 군청 소재지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어 많은 방문객이 찾는 단양 여름 피서지다. ◇사동계곡 - 충북 단양군 대강면 사동리 118번지 굽이쳐 흐르는 계곡수와 기암괴석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사동계곡은 소백산 도솔봉과 묘적봉에서 발원한 계곡수가 흐르는 청정계곡이다. 소백산 도솔봉 등산의 기점과 종점이 되기도 하고 등산을 위해 찾아온 이들의 쉼터가 되기오 한다. 기암괴석 절경이 이어지는 풍경과 산꼭대기에서 쉼 없이 쏟아지는 시원한 계곡수로 물놀이도 즐기고 가까운 농촌 마을에서 시골의 정취도 즐겨볼 수 있다. ◇새밭계곡 - 충북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리 88-4번지 소백산 깊숙이에서 흐르는 물줄기가 모여 냇가를 이룬 자연 발생 유원지인 새밭계곡은 수려한 경관을 갖추고 있는 곳입니다. 청정수에서만 서식하는 산천어가 서식할 만큼 깨끗한 계곡물을 자랑하는 새밭계곡 주변에는 곳곳에 그늘이 드리워 시원한 한때를 보낼 수 있다. 산촌체험마을이 조성돼있어 지역의 전통 놀이와 농촌 생활을 경험해 볼 수도 있다. ◇선암계곡 - 충북 단양군 단성면 가산리·대잠리 일대 단양팔경인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을 만날 수 있는 선암계곡은 하선암 지역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다. 도로를 따라 상선암의 경치를 감상하며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도 하나의 코스다. 특히 계곡가 근처에 차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오토캠핑장이 마련돼있어 캠퍼들에게도 입소문이 났다. 여름철 계곡의 물소리와 물놀이는 물론 단양의 밤하늘까지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다채로움을 갖춘 휴가지다. /단양군공식블로그
모든 것을 내려 놓고 2박3일간 푹 쉬고 온 좋은 사람들과의 영동 캠핑여행을 소개한다. 이번 영동 송호관광지 캠핑장에서는 캠핑장에서만 머문 것이 아니라 영동의 맛과 멋, 그리고 흥에 흠뻑 젖은 시간이었다. 송호관광지 캠핑장에 도착하니 이미 늦은 9시. 간단하게만 챙겨왔다. 미리 도착한 사람들은 이미 사이트 구축하고 베이스에 모여 저녁식사와 반주를 함께 즐기는 시간. 맛있게 먹다보니 뒤에 도착하는 사람들과 합류했다. 알고 지내던 사람도 있고 처음 보는 사람도 있고 그렇게 친해지는 시간이다. 서둘러 잠자리 준비를 마친 뒤 야간 산책에 나선다. 오늘 함께 모인 우리팀의 전경도 찍어본다. 우거진 소나무 아래 옹기 종기 모여 있으니 이런 맛도 좋다. 송호관광지를 중심으로 6km에 이르는 금강 둘레길이 만들어져 있어서 사람들이 걷기 위해 많이 찾는다. 완주 하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놓은 영동송호금강물빛다리 조명이 아름답다. 금강물빛다리 위에서 캔핑장을 바라보면서 찍은 사진인데 달도 구름과 함께 예쁘고 봉곡교는 조명이 현란하다. 잠깐 눈을 붙인 뒤 새소리에 잠 깨어 베이스에 도착하니 연잎밥과 된장찌개로 아침식사를 했다. 첫 일정으로 송호관광지에서 출발해 봉곡교와 강선대를 거쳐 금강물빛다리를 건너 캠핑장으로 돌아오는 걷기에 나섰다. 영동 양산8경 중 5경인 함벽정은 걸터 앉아 바라보는 풍경도 예쁘고 조용하니 좋다. 금강둘레길 걷는 사람들의 휴식처이다. 점심은 가선리 어죽마을 영동 맛집 선희식당을 찾았다. 선희식당의 시그니처 인삼어죽으로 든든하게 영동의 맛을 들이킨다. 충북 영동은 우리나라 3대 악성중 한분인 난계 박연선생의 고향이다. 난계 박연선생을 모신 난계사, 생가, 박물관, 국악기공방, 국악체험촌 등이 한군데 모여 있는데 먼저 난계국악기제작촌 타악기공방에서 국악기제작체험을 하기로 했다. 강사님의 지도로 장구 만들기에 도전하니 어린이들보다 더 신난 어른이들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3시에는 국악체험촌 우리소리관에서 군립 난계국악단의 토요상설공연이 있다. 이 공연은 영동여행의 백미였다. 국악체험촌에서 만난 천고. 세계최대의 북인 천고는 북지름이 5.5m, 북길이 6m, 북통지름 6.4m, 무게 7톤에 이르는 거대한 북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소 40여마리의 가죽이 들어갔다. 영동에는 와이너리가 무려 40개 넘게 있다. 과일의 성지라고 불리는 영동에서 햇살과 바람이 빚어낸 영동포도로 만드는 와인은 국내 최고이다. 시나브로 와이너리에서 시음체험을 했다. 3일차 아침 역시 새소리에 잠을 깨도 문을 열어 보니 비는 그쳤고 살짝 흐린 날씨. 천만다행으로 철수 할 시간에 밝은 햇살이 나와 젖은 장비들을 말려가면서 정리했다. 영동송호관광지캠핑장에는 6개의 캠핑 구역이 있다. A, B, C, D, E 구역은 화기를 사용할 수 없고 전기도 공급되지 않는다. 유일하게 F 구역만 전기와 화로대 사용이 가능하다. 2박3일간 동고동락했던 이들과의 손인사를 마지막으로 캠핑이 마무리 됐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금강둘레길이 단풍으로 물들면 다시 찾아와서 캠핑 하고 싶다. /영동군SNS서포터즈 송영직
슬로우파머는 충주시 수안보면 탑골1길 178에 있다. 맑은 공기가 있는 자연주의 농장이다. 이곳은 수안보 온천과 가까워 물도 좋고, 명상 등 다양한 체험을 하기 위해 멀리서 온 관광객도 많다고 한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다가 2012년 귀촌한 대표님이 자연주의 순수 농장을 가꾸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생산되는 임산물은 모두 한국임업진흥원의 토양검사를 통해 무농약, 무화학비료 인증을 받은 청정한 임산물이라고 한다. 농장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임산물에 대한 내용을 간략히 들은 후 우리 일행은 슬로우파머의 아름다운 숲길 산책에 나섰다. 숲길 탐험은 방문객의 체력에 맞추어 30분부터 90분까지 다양한 코스가 있으며 숲길 산책에 필수품인 나무 지팡이가 준비돼있어 신선했다. 산에서 내려오는 자연계곡을 그대로 살린 계곡과 잘 정비된 숲은 아름다웠다. 숲 산책을 기본으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유기농 식사는 물론 이곳 농장에서 직접 채취한 꽃차와 과실차 외에도 직접 내린 드립 커피를 마실 수 있다고 한다. 섬세한 손길로 가꿔진 숲길은 산책하기에도 좋고 걸어가면서 곳곳의 스토리를 듣는 것도 흥미로웠다. 낙엽송을 심어놓은 곳은 시원한 그늘이 많고 쭉쭉 뻗은 낙엽송으로 숲이 멋있다. 화전민들이 화전을 가꾸던 밭은 현재 숲속의 명상하는 장소로 변신했다. 이곳에서의 명상은 자연 그대로의 새소리와 바람 소리 그리고 물소리를 들으면서 명상을 할 수 있으며 풍욕도 가능해 많은 사람들이 만족하는 장소라고 한다. 슬로우파머에서 자란 참나무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는 표고도 귀엽게 달려 있다. 힐링 숲 체험과 나물 채취 외에도 산마늘 장아찌는 물론 산마늘 페스토, 차를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다고 한다. 직접 채취한 재료로 음식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니 가족여행으로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든다. 차가 다닐 수 있고 사람이 걸을 수도 있는 흙길은 오랜만에 만나는 기분이었다. 도시에서의 아스팔트와는 다른 느낌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맑은 공기와 푸른 숲 그리고 시원한 바람과 흙냄새를 맡으면서 걷는 시간은 힐링이다. 슬로우파머의 시크릿가든은 숲의 바람을 맞으며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며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숲속의 정원이다. 농장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산채음식 체험, 자신이 직접 꾸미고 만드는 화분 만들기 체험등 다양하고 특별한 체험이 가능한 이 곳. 화분 만들기는 어린이들도 가능하니 가족과 동반해도 상당히 좋을 듯 하다. 산마늘 밭에 도착해 산마늘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식물의 생장에 대한 신비함을 알게 된다. 산마늘 밭은 19년이나 됐다고 한다. 이 곳에서 자생되는 산나물이 많고 산나물이 보이면 캐도 되지만 독초와 비슷하니 꼭 검사를 받으라는 대표님의 말씀을 듣고 우리는 산마늘 잎을 채취했다. 음식점에서 장아찌로 나오던 것과는 비교도 안 될만한 크기의 건강한 산마늘을 보면서 감탄했다. 자연 그대로 비료 없이 이렇게 잘 자란다는 것에 이곳의 공기와 토양이 얼마나 좋은지 알듯하다. 이번에 처음 본 삼잎국화는 잎의 갈래가 3쪽으로 나뉘어 가위를 이용해 채취했다. 산나물 채취체험은 사진 속의 가방에 가득 담아왔고, 체험료를 내면 이렇게 숲길 체험과 산마늘 채취가 가능 하다고 한다. 처음 따는 것이라 힘들어서 생각보다 많이 채취하진 못했지만 자연 속에서 자라나는 산마늘을 만난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숲속놀이터나 스트레칭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오랜만에 걸어 피곤한 분들은 이곳에서 잠시 쉬며 몸을 풀 수 있다. 공기 좋고 물 좋은 건강도시 충주의 관광지로 손색없다. 건강을 소중하게 여기는 농부가 만든 슬로우파머에서 숲길 산책과 나물 채취 체험을 통해 즐거운 체험이 됐으면 한다. / 충주시 SNS서포터즈 김정희
충청북도 내 곳곳에서 현대미술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전시회들이 진행 중이다. 쉐마미술관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 작가의 기획초대전이 진행된다는 소식에 다녀왔다. 쉐마미술관은 지역 작가들에게 다양하고 새로운 현대미술의 정보를 제공하고, 창작 예술의 연구와 실천을 위한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脫(탈) 경계의 언어'를 주제로 드로잉과 설치, 행위 작업을 해오고 있는 방효성 작가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방효성 작가는 1987년 제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시간 여행자로 살면서 만나는 순간순간의 흔적들을 채집하여 남기고 있다. 동경 사가쵸 스페이스 갤러리 초대전, 뉴욕 링컨센터 초청 퍼포먼스, 헤이그에서 열린 이준 열사 순국 100주년 기념 퍼포먼스, 사라예보에서 열리는 윈터 페스티벌 참가 등 국내외 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실험성 짙은 작업을 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설치와 행위, 평면 드로잉, 자연 미술, 환경미술가로 활동하며 표현의 확장성을 강조하고 있다. 작가는 탈 경계의 언어에서 공간과 시간 속에 놓여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사유를 이야기하고 있다. 삶의 흔적을 시각적으로 평면에 쏟아 놓으면 그림이 되고, 시간과 공간 속에 펼쳐 놓으면 퍼포먼스가 된다고 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1990~2023년간의 드로잉, 설치, 퍼포먼스 그 시간의 다양성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의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정관념의 탈피와 표현 기법, 장르, 시간, 장소 등 모든 영역의 경계를 허무는 작가의 의도를 보여준다. 진열대 안에 놓인 여러 가지 사물들은 사용하다 버린 쓰레기부터 동물의 뼈, 심지어 곰팡이가 피어 가는 시루떡까지 놓여 있다. 아름다운 작품을 기대하는 관람객들에게는 다소 낯선 모습일 수 있으나 작가는 모든 사물은 시간에 의미를 부여받고 그 시간이 지나면 소멸하는 진리를 담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고정관념의 탈피도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았다. '생장' 작품은 쉐마미술관에서 전시되는 기간 중 콩나물이 자라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도록 조성한 설치 미술 작품이다. 콩나물은 일상적으로 노란색 콩나물이지만 한 달간의 전시 기간 중 날마다 자라며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에게 설치물은 시간 속에 잠시 존재하는 물질을 전시장에서 작품이란 의미를 부여하고 머물다 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전시장 안과 밖으로 규정되는 위치의 이동으로 시간 여행 속에 채집된 사물이 작품이라는 옷을 입고 등장하는 것이다. 시간의 여행길에서 우리는 다양한 시간을 만나며 모든 현상과 사유 속에 시간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드로잉 평면 작품들과 설치 미술, 퍼포먼스 영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전시로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작품 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다. 쉐마미술관에 오셔서 방효성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며 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펴보고 가셨으면 한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최용옥
햇빛이 뜨거워지니 풀과 나무들이 싱그러운 초록빛을 뽐내는 요즘 계절이다. 충북 단양에는 아름다운 초록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명소가 여럿 있다. 각종 콘텐츠로 여행을 기록하는 시대지만 한 컷의 아름다운 기억은 여전히 큰 의미로 남는다. 오늘은 충북 관광1번지 단양에서도 관광객들에게 대표적인 인생 사진 명소로 입소문 난 곳들을 소개한다. △이끼터널 자연이 만든 초록빛 터널을 부담없이 감상 할 수 있는 곳이 단양의 이끼터널이다. '자연이 만든 걸작품' 이라는 별칭을 가진 이곳은 말그대로 초록빛 이끼가 주인공이다. 진짜 터널은 아니지만 도로 옆 양쪽 벽을 빈틈없이 채운 녹색 이끼와 그 위로 울창하게 뻗어 있는 나무가 터널 모양을 형성하고 있어 이끼터널로 불린다. 실제 터널이 아님에도 초록빛 색감이 시원하고 아늑한 느낌을 더한다. 중앙선에 서 있기만 해도 손쉽게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어 단양을 방문했다면 꼭 와봐야 할 필수 코스로 꼽힌다. 다만 실제로 차가 다니는 도로이기 때문에 사진을 촬영할 때는 오가는 차량이 없는지 꼭 확인한 뒤 촬영해야 한다. 관광객들의 SNS 사진으로 더욱 유명해진 이곳 이끼터널은 아름다운 모습만큼 로맨틱한 전설이 내려온다. 이끼터널이 초록빛으로 물들 때 좋아하는 사람과 이곳을 지나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하는 이야기다. 따사로운 햇살로 세상이 초록색을 가득 머금고 있는 요즘 더욱 빛을 발하는 관광지다. 이 계절의 단양 여행을 통해 이끼터널 인생 사진을 찍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금굴구석기유적지 약 70만 년 전 구석기 시대 문화 유적지가 단양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심지어 그곳에서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구석기 시대 삶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단양 금굴 구석기유적지가 단양에서 인생 사진을 찍기 쉬운 두 번째 주인공이다. 단양 금굴 구석기유적지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구석기 문화 유적이다. 유적지를 인생 사진 장소로 추천하는 것이 의아할 수도 있지만 단양 금굴 구석기유적지는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운 특별한 광경을 연출 할 수 있다. 금굴 구석기유적지는 약 70만 년 전 구석기 시대부터 3천 년 전 청동기 시대까지의 역사를 품고 있는 단양 역사 명소다. 민무늬 토기와 간석기, 주먹도끼와 같은 생활 및 사냥 도구와 동물 화석 등이 발견되며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금굴 구석기유적지 근방에서 제원 점말 용굴 유적, 상시 바위그늘 유적 등 다양한 구석기 유적들이 추가로 발견됐기에 이 지역을 선사시대 우리나라의 보금자리로 보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금굴 구석기유적지는 숨겨진 단양 사진 장소로도 점차 유명해지고 있다. 동굴을 배경으로 역광 사진을 촬영하면 멋진 인생 사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각종 SNS에서 인생 사진 인증이 이어진다. 선사시대의 역사적 흔적을 감상하고 인생 사진까지 건질 수 있는 단양 역사 명소를 적극 추천한다. / 단양군공식블로그
현충일과 6.25전쟁, 제2연평해전 등이 있는 6월은 호국보훈의 달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그 뜻을 가슴에 새기는 달이다.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친 분들을 기리는 충북의 명소를 소개한다. △음성 무극전적 국민관광지 음성의 무극전적 국민관광지는 6·25전쟁 때 감우재와 무극리에 침입한 북한군과 치열한 전투 끝에 물리친 6·25전쟁 첫 전승지로 전투 승리를 기념하고 애국정신을 기르기 위해 조성된 곳이다. 감우재전승기념관과 음성군 무공수훈자공적비가 보인다. 6·25전쟁과 월남전쟁에 참전한 무공수훈자들의 공적을 후세에 알리고 값진 희생정신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됐다고 한다. 6·25전쟁 중 지상군 최초의 승리를 거둔 감우재 전투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 음성 감우재 전승비다. 1950년 7월 국군 제1사단 11연대가 북한군 제15사단과 전투를 벌여 승리한 곳이다. 이 전투에 참가한 장병의 대부분이 충북 출신들로 그들의 애향심이 대승에 작용했을 거 같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조국의 독립과 자유평화를 위해 거룩하게 숨진 음성군 출신 독립유공자와전몰군경의 영령을 모신 충혼탑과 충혼각이 보인다. 충혼각은 6·25전쟁과 월남전에서 자유와 민주를 수호하기 위해 전투 중 산화한 전몰군경과 국토방위를 위하여 헌신한 순직군경 등 호국영령들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제천 의병전시관 제천 의병전시관은 1889년 유중교가 자양서원을 건립하고 인재를 양성하던 곳으로 유인석 의병장이 의병을 일으키는 사상적 기반이 됐다. 제천 의병활동의 정신적 중심체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입구에는 의병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민족혼의 메아리'라는 부조가 있다. 이 부조는 1907년에 찍은 의병들의 모습이라고 한다. 상단의 '의(義)'자는 의병장 의암 유인석의 친필을 형상화해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전시관 내부에는 제천의병사 연표부터 출범과 활약, 시련 및 의병전쟁 등의 흐름으로 전시돼있다. 전시관 정중앙에는 제천의병의 유품들이 따로 전시돼있다. 의암 유인석 선생이 평상복으로 입었던 옷으로 심의 1점, 머리에 쓰는 복건 1점, 허리띠 역할을 하는 대대 1점 등을 볼 수 있다. △충주 동락전승비 동락전승비는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 시설로 1950년 7월 7일 6·25전쟁에서 최초로 승리한 전투지다. 1973년 7월 7일 처음 전승비를 세웠으며 충주시에서 동락전투의 뜻을 기리고자 2016년 새롭게 정비하고 성역화를 진행했다. 동락전승지에는 넓은 광장에 다양한 조형물과 기념물이 있다. 기념광장을 중심으로 동락전승비, 동락전투 부조물,6·25 참전 유공자 기념비 등 당시 영광을 기억하고 역사적 순간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흔적이 남았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분들을 기리는 충북의 명소를 알아봤다. 이 달 가까운 곳을 방문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그 뜻을 가슴에 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추천드린다. /충북도공식블로그
충북의 핵심사업 중 하나는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다.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수(水) 자원, 산림자원, 폐자원의 가치 재발견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선도사업이다. 관광 거점으로 활용될 관광지 33곳 중에서 제천에 있는 장소를 소개한다. △청풍호반케이블카 청풍호반케이블카는 청풍면 물태리에서 비봉산 정상까지 2.3km 구간을 운행하는 케이블카 시설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비봉산 정상까지는 초속 5m 속도로 약 10분여간 운행된다. 청풍호는 1985년 충주댐이 건설되면서 제천과 충주에 걸쳐 인공적으로 조성된 호수로 제천지역에 해당되는 곳을 청풍호라고 부른다. '내륙의 바다'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넓고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한다. 청풍호반 케이블카는 10인승 캐빈 43대가 운영되며 그중 10개의 캐빈은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이다.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을 타고 발 아래로 지나가는 풍경을 보면 짜릿하다. 청풍호 비봉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사방이 짙푸른 청풍호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넓은 바다 한가운데 섬에 오른 듯한 느낌이다. △의림지 고대 수리시설인 의림지는 제방 위에 조성된 제림과 함께 명승 20호로 지정된 문화재다. 의림지 일원에는 역사박물관, 용추폭포와 유리 전망대, 의림지 파크랜드 등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의림지를 보며 산책하기에 너무나도 좋은 곳이다. 의림지가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신라 진흥왕 때 우륵이 쌓았다는 설과 조선 시대 현감인 박의림이 쌓았다는 설이 전해져오며 지명 분석에 근거한 삼한 시대 축조설이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의림지는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로 물과 숲이 주변의 영호정 및 경호루와 함께 어우러져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연중 상시 개방이어서 주민들의 산책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각광받는 이곳은 제천의 손꼽히는 명소 중의 명소다. 용추폭포는 약 30m 높이에서 쏟아지는 물줄기가 장관이다. 폭포 위로 지나가는 다리는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돼있어 아찔함이 더욱 큰 곳이다. 역사와 문화,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모두 갖춘 의림지에서 가족, 연인과 함께 힐링하시면 좋다. △배론성지 배론성지는 산 골짜기에 자리 잡고 있어 풍경이 아름답고 조용한 곳으로 충청북도기념물 제118호로 지정돼있다. '배론'은 외국어 같지만 이곳의 지형이 배 밑바닥 같은 모양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주론산 정상에서 배론성지 골짜기가 내려다보이는데 그 모습이 배 밑바닥처럼 보인다고 한다. 1801년은 신유박해가 일어난 뒤 천주교 박해로 많은 사람들이 처형됐다. 배론성지는 그 당시 천주교도들이 숨어 살았던 곳이며 천주교도 황사영이 머무르며 백서를 썼던 곳이다. 한국적인 건축물과 이국적인 동상, 건축물 등이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의 배론성지에서 행복한 휴식시간을 즐겨보시기 바란다.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의 핵심 관광명소 33곳 중 제천 관광지를 소개해 드렸으니 제천 방문시 참고하시면 좋겠다. /충북도 공식블로그
꽃이 피고 바람이 유혹하는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지만 시도 때도 없는 불청객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해 꼼짝없이 집에 갇혀 있는 날이 계속된다. 이럴 때는 가까운 자연휴양림을 찾아 숲속의 아늑한 정취를 느끼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천천히 걷다 보면 마음도 발걸음도 가벼워진다. 충주시 노은면 우성 1길 191, 해발 439m 자주봉산 자락에 있는 문성자연휴양림에서는 '충주행복숲체험원'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산림문화를 체험하며 자연의 소중함과 가치를 느끼고 배울 수 있다. 정문을 들어서면서부터 코를 통해 몸 안으로 들어오는 공기가 다름을 느낄 정도로 청정한 안전지대다. 관리사무소에서 안내받은 후 등산로를 따라 산책을 시작했다. 문성자연휴양림에는 3개의 산책로가 있는데 세 코스 모두 한두 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그리 힘들지 않다. C 코스(3.8Km)는 A 코스(1.3Km)와 B 코스(1.4Km)에 비해 거리는 길지만 경사가 완만해 걷기 편한 길이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길로, 발길이 닿는 곳으로 가볍게 걸으면 된다. 산책길에 모노레일과 집라인 시설들을 만날 수 있다. 운영사의 사정으로 인해 지금은 운행을 중단하고 있다고 한다. 사방댐 건너에 있는 물놀이장을 보니 여름철에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철쭉, 영산홍 등 예쁜 꽃들로 둘러싸인 숙박시설은 어느 곳이든 하룻밤 묵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한다. 연립동인 열매동의 오미자 방을 살짝 들여다보니 방 2개와 거실로 이루어진 넓고 쾌적한 객실이다. 숙박 시설에 관한 정보와 예약은 숲나들e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아이들이 숲의 소리와 움직임을 느끼며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유아숲 체험원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조성된 숲이다. 유아 교육기관의 주중 정규 수업이나 주말 가족체험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문성자연휴양림에는 12 데크 규모의 오토캠핑장도 마련돼있어 가족과 함께 하룻밤을 지내며 밤하늘의 별을 보며 멋진 추억을 남길 수도 있다. 문성자연휴양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목재문화체험장이다. 전시동과 체험동, 3D 영상실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전시동에는 나무로 만든 각종 가구와 악기, 공예품 등이 전시돼있고 편백방, 소나무방, 낙엽송방은 각각의 나무로 만들어 짧게나마 삼림욕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실 옆 목공예 체험장에서는 목재를 이용해 누구나 작은 가구나 액세서리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체험료 1,000원(재료비 별도)으로 초등학생 이상이면 할 수 있는 사각상자, 모니터받침대, 4칸 정리함뿐 아니라 공룡 자동차나 방 문패 등 만 3세 이상 유아들이 만들 수 있는 체험도 있어 가족 단위의 이용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중앙광장을 지나 작은 주차장에 주차한 후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 보니 뜻밖의 건물을 만날 수 있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깊은산속 옹달샘' 명상치유센터인데 오늘은 휴양림을 둘러보기에도 시간이 촉박하여 옹달샘카페만 잠깐 둘러보고 나왔다. 아름답고 조용한 곳이라 하루를 묵으며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고 싶은 공간이다. 문성자연휴양림은 다양한 체험과 숲길 산책을 통해 나무의 소중함과 숲의 가치를 깨닫게 한다. 주변에 새롭게 조성된 고구려천문대에서 별자리도 감상할 수 있고 내륙의 바다 충주호, 탄금호의 아름다운 비경을 즐길 수 있다. 탄금대, 중앙탑, 남한의 유일한 고구려 비석인 중원고구려비 등 삼국시대 유적을 연계해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여행지로 추천한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오창호
영동의 숨은 명소를 한 곳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에 필자가 다녀온 자풍서당은 양산팔경 중 하나라고 한다. 양산팔경이란 양산면 금강 사류에 있는 경승지 8개소를 말한다. 각각의 역사적 전설을 가지고 있어 보고 즐기기에 흥미로운 관광지다. 영국사, 강선대, 비봉산, 봉황대, 함벽정, 여의정, 용암과 함께 양산팔경으로 손꼽는 것이 자풍서당이다. 수많은 아름다운 풍광 중 서당에서 책 읽는 소리가 양산팔경 중 7경에 속한다니 참으로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풍서당은 조선 중기의 유학자 동천 이충범이 제자들을 양성하던 서당이다. 고즈넉한 산길 너머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고, 과수원이 있는 길로 들어서면 동네 강아지들이 짖는 소리가 동네를 떠나갈 듯 울려퍼진다. 주차장이 따로 없으니 서당 아래 공터에 주차하면 된다. 주변에는 서당 뒤로 집이 한채 있는 것 같다. 안으로 들어서면 넓은 마당에 서당이 있고, 마당에는 오층석탑이 있어 조금은 익숙한 풍경이다. 자풍서당은 조선초기에 양강 강가에 처음 지어졌다가 인조 4년 이후 속종 46년까지 여러차례 보수공사를 거쳐 오늘날 금강 기슭에 자리를 잡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풍곡당이라 부르다가 광해군 6년 한강 정구 선생이 이곳에 머무르며 자법 정풍으로 학문을 장려하였다는 뜻으로 자풍당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전해진다. 마당 한편에 있는 석탑은 영동 두평리 오층석탑이다. 고려시대 이곳에는 풍곡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그터에 자풍서당이 세워졌다. 오층석탑은 근처 폐사지에 묻혀있던 부자재를 1989년 찾아내 자풍서당 앞마당에 세웠다고 한다. 탑의 조각수법과 층급받침의 형태로 보아 신라 말에서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하고 자풍서당이 풍곡사터였음을 추측한다. 그러고 보니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기는 하나 잘 보존된 듯 보인다. 서당은 앞면 5칸, 옆면 2칸 규모 맞배지붕으로 18세기 건축 양식을 간직하고 있다. 또한 매년10월 19일에 제사를 지낸다. 넓은 대청마루에 양옆으로 온돌방이 하나씩 있다. 자풍서당이라는 명패는 마루 위 대들보 중간에 걸려 있어 눈에 띈다. 대청마루 규모로 보아 많은 학생들이 서당을 찾아 공부를 했으리라 짐작된다. 마루에 앉아 마당 풍경을 내다보고 있으니 글 읽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다. 마당에 유난히 민들레와 민들레 홀씨들이 많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당에 있는 오층석탑도 천년의 세월 동안 고난을 겪었다가 제자리를 찾아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니 고귀하다는 생각이 든다. 서당 담장을 살짝 넘어온 밥풀나무의 꽃들이 따뜻한 봄소식을 알리며 손짓을 한다. 산 아래 우뚝 자리 잡은 자풍서원의 모습으로 보아 많은 이야기들이 있을 듯한 영동 숨은 명소인데 안내자료가 별로 없어 아쉬운 마음이 남았다. 좀 더 상세한 설명으로 더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양산팔경이 되길 바란다. / 영동군SNS서포터즈 이명희
처음에는 어떤 것에 관한 박물관인가 싶었다. 결론부터 알아보면 이곳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기준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여기에서 보여주는 기준은 얼마나 크고, 무겁고, 길고, 공간을 차지하는지를 말하는 크기, 무게, 길이, 부피 등에 관한 기준이다. 이 기준들이 어떻게 정해졌고 어떤 방향으로 바뀌어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계량박물관은 국가기관인 국가기술표준원 안 1층에 있다. 국가 기관이다 보니 들어가기 위해 허락을 맡아야 하는데 복잡하지는 않고 신분증(주민등록증, 자동차 면허증)을 맡기면 통과다. 초입에는 킬로그램원기와 미터원기가 있었는데 여기서 원기는 길이와 질량의 기본 단위를 세계 모든 나라가 통일된 값을 사용하도록 표준이 되는 기기다. 계량박물관은 국가기술표준원 들어가 좌측에 있는데 그 앞쪽에는 여유롭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좋았다. 생각만큼 크지 않았지만 안에는 빼곡하게 다양한 계량도구들이 있다. 크기, 무게, 길이, 부피등 옛날에는 이런 계량 단위를 속여 부를 축적하는 경우가 많아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다 보니 계량에 사용하는 도구에 대한 국가적인 인증, 검증이 이뤄졌다. 그전까지는 기준이 없어 대충 눈짐작으로, 손대중으로 교환이 이루어졌지만 점점 사회가 발전해가면서 물건들에 대한 거래가 많아지면서 거래하는 쌍방이 이해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게 됐다. 지금도 가끔 무게를 속이는 경우가 기사에 나올 때가 있는데 예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많았을 것이다. 예전에 사용되던 엽전도 구리와 다른 금속을 일정 비율로 섞어 만드는데 비율을 속여 가짜 돈으로 사리사욕을 취한 경우도 정확한 계량도구가 미비해서 생긴 경우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계량도구를 가방이나 궤에 넣어서 직접 가지고 다녔다고 한다. 무게의 기준이 되는 분동, 무게를 측정하는 저울들도 볼 수 있다. 전시된 물건들을 한 번이라도 실생활에서 보신 분들이 있을지. 어쩌다 가끔 TV에서나 보았던 기억이 나는 물건들이었다. 그리고 부피를 측정하던 홉, 되, 말, 밀대도 볼 수 있다. 예전 쌀집 같은 곳에서 쌀이나 콩, 보리, 밀, 수수 같은 곡물류를 팔 때 사용하던 계량도구들이었다. 이런 도구들은 지금도 시골에 가면 쓰고 계신 곳이 있다고 한다. 홉은 '한 줌의 양', 10홉이 1 되(두 손으로 움켜잡는 양), 10 돼가 1말('모으다'라는 의미)이다. 다음은 길이에 관한 계량 도구다. 우리는 길이에 관한 도구에 관해서는 흔하게 접했던 거 같다. 학교 다닐 때 30cm, 20cm, 10cm짜리 자를 가지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예전 탐관오리를 처벌하는 암행어사의 상징은 말이 그려진 마패보다 놋쇠로 만든 자, 유척이었다고 한다. 이 유척은 토지와 도로의 측량 용인 주척, 관혼상제 예식에 필요한 기구 제조용의 예기척, 악기의 제조와 음률을 맞추는데 사용한 황종척, 무기와 형구의 제조, 성곽, 교량, 도로, 선박 제조, 제작 등에 사용한 영조척, 포목 등의 거래와 의복 제조 용인 포백척의 역할을 했다고 한다. 1층 로비 안쪽에도 계량도구가 있었는데 조금 더 현대적인 도구들이 있다. 계량박물관 안에 있는 것보다 조금 발전한 형태다. 크게 빛나지는 않지만 우리의 생활 전반 어느 곳에나 필요한 계량도구들을 만나봤다. 이는 집을 지을 때 터를 다지는 가장 기초적인 작업과도 같은 것이다. 계량박물관에서 이런저런 기준들을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이기형 1 - 2 - 3 - 4 - 5 - 7 - 8 - 9 - 10 - 11 - 12 - 14 - 15 - 16 - 17 - 19 - 21 - 22 - 24 - 충북도SNS서포터즈 국가기술표준원 내 음성 계량박물관 처음에는 어떤 것에 관한 박물관인가 싶었다. 결론부터 알아보면 이곳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기준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여기에서 보여주는 기준은 얼마나 크고, 무겁고, 길고, 공간을 차지하는지를 말하는 크기, 무게, 길이, 부피 등에 관한 기준이다. 이 기준들이 어떻게 정해졌고 어떤 방향으로 바뀌어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계량박물관은 국가기관인 국가기술표준원 안 1층에 있다. 국가 기관이다 보니 들어가기 위해 허락을 맡아야 하는데 복잡하지는 않고 신분증(주민등록증, 자동차 면허증)을 맡기면 통과다. 초입에는 킬로그램원기와 미터원기가 있었는데 여기서 원기는 길이와 질량의 기본 단위를 세계 모든 나라가 통일된 값을 사용하도록 표준이 되는 기기다. 계량박물관은 국가기술표준원 들어가 좌측에 있는데 그 앞쪽에는 여유롭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좋았다. 생각만큼 크지 않았지만 안에는 빼곡하게 다양한 계량도구들이 있다. 크기, 무게, 길이, 부피등 옛날에는 이런 계량 단위를 속여 부를 축적하는 경우가 많아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다 보니 계량에 사용하는 도구에 대한 국가적인 인증, 검증이 이뤄졌다. 그전까지는 기준이 없어 대충 눈짐작으로, 손대중으로 교환이 이루어졌지만 점점 사회가 발전해가면서 물건들에 대한 거래가 많아지면서 거래하는 쌍방이 이해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게 됐다. 지금도 가끔 무게를 속이는 경우가 기사에 나올 때가 있는데 예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많았을 것이다. 예전에 사용되던 엽전도 구리와 다른 금속을 일정 비율로 섞어 만드는데 비율을 속여 가짜 돈으로 사리사욕을 취한 경우도 정확한 계량도구가 미비해서 생긴 경우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계량도구를 가방이나 궤에 넣어서 직접 가지고 다녔다고 한다. 무게의 기준이 되는 분동, 무게를 측정하는 저울들도 볼 수 있다. 전시된 물건들을 한 번이라도 실생활에서 보신 분들이 있을지. 어쩌다 가끔 TV에서나 보았던 기억이 나는 물건들이었다. 그리고 부피를 측정하던 홉, 되, 말, 밀대도 볼 수 있다. 예전 쌀집 같은 곳에서 쌀이나 콩, 보리, 밀, 수수 같은 곡물류를 팔 때 사용하던 계량도구들이었다. 이런 도구들은 지금도 시골에 가면 쓰고 계신 곳이 있다고 한다. 홉은 '한 줌의 양', 10홉이 1 되(두 손으로 움켜잡는 양), 10 돼가 1말('모으다'라는 의미)이다. 다음은 길이에 관한 계량 도구다. 우리는 길이에 관한 도구에 관해서는 흔하게 접했던 거 같다. 학교 다닐 때 30cm, 20cm, 10cm짜리 자를 가지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예전 탐관오리를 처벌하는 암행어사의 상징은 말이 그려진 마패보다 놋쇠로 만든 자, 유척이었다고 한다. 이 유척은 토지와 도로의 측량 용인 주척, 관혼상제 예식에 필요한 기구 제조용의 예기척, 악기의 제조와 음률을 맞추는데 사용한 황종척, 무기와 형구의 제조, 성곽, 교량, 도로, 선박 제조, 제작 등에 사용한 영조척, 포목 등의 거래와 의복 제조 용인 포백척의 역할을 했다고 한다. 1층 로비 안쪽에도 계량도구가 있었는데 조금 더 현대적인 도구들이 있다. 계량박물관 안에 있는 것보다 조금 발전한 형태다. 크게 빛나지는 않지만 우리의 생활 전반 어느 곳에나 필요한 계량도구들을 만나봤다. 이는 집을 지을 때 터를 다지는 가장 기초적인 작업과도 같은 것이다. 계량박물관에서 이런저런 기준들을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이기형
제천 의림지는 사계절 아름다운 곳이다. 나무와 물, 산과 정자 등이 각 계절의 색을 고유의 느낌으로 담아낸다. 5월의 의림지는 신록으로 채색돼 가고 있다. 필자가 찾아간 날은 화사하게 피었던 벚꽃이 지고있던 봄날이었다. 바람마저 자고 잔잔한 호수면에 비친 반영이 아름답다. 하얗게 쌓였던 겨울의 의림지를 녹이며 수줍게 다가온 봄은 이제 서서히 우리들 곁을 떠나고 있는 듯 보인다. 벚꽃이 진 자리에 잎이 돋아나고 화사했던 봄은 말 그대로 일장춘몽이 됐다. 우륵정을 비롯한 의림지 전체에 연두빛이 가득하다. 겨울에는 하얗게만 보였던 의림지가 연두색으로 변했다. 의림지를 지키고 있는 나무에 물이 오르고 새잎이 피어나니 의림지가 색다르게 보인다. 의림지 수온이 올라가 물고기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니 왜가리가 조용히 먹잇감을 관찰하다 포획에 성공한다. 봄은 만물이 태동하는 시기라 물고기들도 산란을 하고 새들도 짝짓하고 부화를 해서 육추를 하고 있다. 의림지 역사박물관 뒤쪽 용두산에는 아침운해가 산을 넘어온다. 아침햇살이 산등성이를 넘으면서 용두산에 걸려있는 운해가 용두산을 설산 같이 보이게 만든다. 멋진 운해가 있는 풍경이 외국 어느나라의 고산 풍경을 연상케 한다. 신비로운 풍경에 한참을 빠져있다 역사박물관으로 향했다. 의림지 역사박물관에서는 지역작가 초청전으로 환경조각가 전창환님의 스티로폼 조각들이 전시되고 있다. 지난 4월11일 부터 6월 25일까지 '1.5℃의 눈물' 이란 타이틀로 전시가 진행 중이다. 지구의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후 100년 동안 1도 상승했다. 지구온난화는 결국 멸종위기에 처하게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의림지역사박물관 일원에 설치된 조형물을 넣고 장노출로 시간의 흐름을 표현해 봤다. 물 위에 선 조형물들이 시간과 빛을 만나 새로운 작품으로 보인다. '1.5℃의 눈물' 전시를 보니 아름다운 자연 환경에 비추어 경각심이 든다. 지구는 우리 것만이 아니다. 미래 세대에게 물려 줘야하기에 아프지 않게 빌려 쓰는 것이다. 훗날 사용자들에게 잘 물려 줘야 하는데 지금은 지구가 아파 하고 있다. 문명이 발달하며 지구곳곳이 무분별하게 개발되고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탄소배출을 하고 있다.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지진, 해일, 홍수, 산불 등 빈번하게 재난이 발생한다. 생태계가 파괴되고 많은 종의 동식물이 멸종된다. 기후재해는 현재 주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우리 모두가 탄소배출을 줄여 나가야 한다.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고 일회용기 배출을 자제하면서 생활 속 탄소중립에 힘써야 겠다. 사계절 아름다운 의림지의 풍경부터 지키기 위함이다. / 제천시SNS시민홍보단 강문구
충주 팔봉서원과 수주팔봉을 소개한다. 조선시대 중기 문신 겸 학자로 알려진 이자, 이연경, 김세필, 노수신 선생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서원이자 아름답고, 멋진 절경을 한눈에 바라보며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알려진 곳이다. 충청북도 충주시 대소원면에 위치한 충주 팔봉서원과 수주팔봉이다. 충주 팔봉서원을 자가용으로 방문하시는 분들은 내비게이션에 충청북도 충주시 대소원면 팔봉안길 11-6 주소를 검색하면 된다. 충주 시청 기준으로 약 19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다. 참고로 충주 팔봉서원 인근에는 별도로 마련된 주차장이 없으며, 올라가는 길이 매우 협소하기 때문에 보다 천천히 운행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차량을 서원 초입 부분에 세우신 후 도보로 걸어 가시길 적극 추천한다. 충주 팔봉서원은 1582년에 건립됐다. 1672년에 나라에서 '팔봉서원'이라는 이름의 현판을 받아 당시 지방의 유교 교육을 담당하던 역할을 했다고 한다. 1871년 전국에 내려진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 따라 폐원됐고 이후 1998년 남아 있던 터에 전통적인 목조사원 양식으로 서원을 복원한 것이 지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사당 건물의 구조는 앞면 3칸과 옆면 2칸으로 지붕은 옆면에서 보면 사람 인(人) 자의 모양을 한 맞배지붕 형식이다. 사당 오른쪽에는 재실과 왼쪽에는 복원기념비가 세워졌다. 출입문은 문이 3칸인 맞배지붕의 대문에서 가운데 문의 지붕을 좌우 대문보다 한 단 높게 세운 솟을삼문 형태로 팔봉 서원의 현판이 높게 걸려있다. 현재 이곳은 선비 정신과 서원의 전통을 널리 알리는 귀중한 역사 교육의 장소로 삼기 위해 충청북도 기념물 제129호로 지정하고 있다. 이렇게 충주 팔봉 서원을 자세히 감상했다면 바로 인근에 있는 충주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알려진 수주팔봉을 찾아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해 보는 것도 좋다. 수주팔봉은 높이가 약 493m로 날카로운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정상에서 강기슭까지 달천 위에 여덟 개의 봉우리가 떠오른 것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펼쳐 놓은 듯 절경을 볼 수 있다. 또한, 수주팔봉은 유일하게 팔봉교 아래 일부 구간이 개방돼 주변 운치와 함께 달천의 시원한 물줄기를 즐길 수 있다. 여름철에는 물가의 백사장과 자갈밭이 그대로 캠핑장이 되면서 자리 구분 없이 마음에 드는 자리를 골라 바로 텐트를 칠 수 있다.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관광객으로 북적인 지난 여름에 비추어 현재는 화장실, 샤워장, 개수대 같은 편의 시설을 더욱 늘리기 위해 리모델링 중이라고 하니 올 여름철부터 이용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귀중한 문화재 자료로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충주 팔봉서원과 함께 아름다운 달천이 어우러진 수주팔봉의 풍경을 바라보며 그동안의 지친 심신과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풀고 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시간을 지나 새로운 생명력이 움트는 계절에 더욱 아름다운 서원과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다. 충주 팔봉서원과 수주팔봉의 봄 풍경을 즐겨보시기 바란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전상호
어느덧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다. 미동산수목원 산림과학박물관에서 짚풀공예를 소재로 특별한 초대전이 진행된다는 소식에 다녀왔다. 미동산수목원은 지난 2001년 5월 4일 개원해 산림과학박물관, 목재문화체험장, 산림환경생태관, 숲길 등을 조성하고 무료로 다양한 산림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30일까지 진행된 전시는 '짚과 풀로 여미다'를 주제로 전통 짚풀공예를 계승하며 현대적으로 해석한 이준희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짚풀은 우리 민족이 오래전부터 활용해온 아주 흔한 소재로 짚풀공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공예다. 짚풀공예란 농사를 짓고 나서 얻은 부산물인 볏짚과 보리 짚 등을 이용하여 씨줄과 날줄을 엮는 기법으로 농기구, 생활용품, 의복 등 다양한 형태를 만드는 조형 예술이다. 이준희 작가는 한국 문화 예술 명인회 짚풀공예 4호 명인으로 한국짚풀공예협회 창립기념 초대전에 참여했으며 옥천 전통문화체험관에서 주관한 농경문화의 산물, 짚풀공예 특별 테마 전시 등 다양한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씨항아리, 둥구미, 화분, 짚신, 짚풀의상, 달 항아리 등 아름다운 전통공예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짚풀 공예품은 통기성이 뛰어나고 보온성이 탁월하여 일 년 내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짚풀은 어른들에게는 향수의 기억을 불러오고, 아이들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왕골, 폐 왕골 돗자리, 부들, 사초 등 다양한 재료들을 활용하여 완성한 작품들인 징, 꽹과리, 장구 등 음악 악기들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1970년대 산업화와 도시화로 탈농촌 현상이 일어나면서 손이 많이 가는 짚풀 생활용품이 밀려나고 싸고 편리한 플라스틱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몇십 년이 흐른 지금 화학제품의 폐해를 절실히 느끼기에 천연소재의 필요성은 더욱 중요해졌다.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는 지금의 현실을 생각하면 우리 조상들은 참으로 지혜롭게 자연을 이용했다는 생각이 든다. 볏짚과 주변에서 자라는 각종 풀로 우리 조상들은 다양한 생활용품들을 만들어 사용했다. 짚풀 공예가들은 씨줄과 날줄 속에서 과거를 만나고 현재를 누리며 미래를 창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준희 작가는 짚과 풀을 만지며 실패를 거듭하고 많은 시간을 담아 한 작품씩 완성했다. 다양한 작품들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작품 중 하나로 여름에 시원하게 걸쳐서 입을 수 있는 짚풀 의상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지키고, 알리기 위하여 묵묵히 한길을 걸어온 이준희 작가의 작품들을 감상하며 힐링해 볼 수 있었다. 미동산수목원 초대전을 감상하며 우리 민족 전통 짚풀공예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아봤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충북도SNS서포터즈 최용옥
겨우내 한구석에 잠들어 있던 자전거를 일으켜 달렸다. 맑은 휴일 아침 오창호수공원을 나와 미호강으로 핸들을 돌렸다. 추위에 움츠려 있던 온 세상이 다 기지개를 켜는 것 같다. 미호강과 보강천이 만나는 증평 IC 부근 두 강물은 역동적으로 흐른다. 미호강 자전거길은 인천에서 군산까지 이어지는 자전거길의 일부다. 보강천을 따라 증평 방면으로 가면, 증평과 괴산을 거쳐 서울(한강), 인천까지 갈 수 있고, 세종 쪽 하류로 가면 금강과 만나서 부여, 군산까지 길이 이어진다. 강물을 따라 흘러가 보기로 한다. 하늘이 아름답고 공기가 따뜻해 쉬는 동안 팔에 스치는 봄바람이 부드럽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있다는 뉴스가 거짓말인 것 같은 기분이다. 청주와 증평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자전거를 안 타면 억울할 것 같다. 서울과 부산에서도 이 길을 즐기러 많은 라이더들이 찾고 있기 때문이다. 강의 북쪽을 따라 나 있던 자전거길은 팔결교를 건너 강의 남쪽으로 이어진다. 팔결교 남단 큰 나무 아래에 제법 큰 식당과 편의점이 있다. 정북동 토성도 사람이 꽤 많다. 그냥 지나치려 했는데 이번에도 발목을 잡혔다. 언제 와도 평화롭고 아늑한 공간이다. 미호강과 무심천이 만나는 곳에는 국토종주 자전거길 무인 인증센터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치고는 깨끗한 편이다. 무심천 다리를 건너 무심천과 작별하고 미호강을 따라 조금 더 내려가다가 미호천교를 지나면 작은 다리가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매번 가는 길인데도 잠시 딴생각을 하면 지나칠 수 있는 길이다. 이정표는 확실히 돼있어 조금만 신경 쓰면 찾을 수 있다. 미호강 물속을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다리는 이곳이 유일한 것 같다. 강 폭도 넓고 바닥은 고운 모래라 보기만 해도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것 같다. 혹시나 천연기념물 미호종개를 볼 수 있을까 한참을 강물 속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제 미호강도 많이 깨끗해지고 방류사업도 하고 있으니 조만간 미호강에서 예쁜 미호종개를 다시 볼 날이 돌아오기 바란다. 강을 건너니 봄 속으로 더 깊이 들어온 것 같다. 등에서 땀이 나고 목도 말라서 햇빛 아래 앉아 요기하고 쉬었다. 요새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꽤 늘었다. 제비꽃과 산수유와 개나리를 즐기며 자전거를 탈 때는 앞사람도 조심하고 뒷사람도 조심해야 한다. 이렇게 멋진 경치에 한눈을 팔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탈 때는 라이딩에 집중하고, 멋진 풍경은 오른쪽에 잠시 정차하고 감상해야 한다. 봄날에 취해 꽤 달렸더니 어느덧 햇빛의 색깔이 달라졌다. 이제 봄인 것을 강조하지 않아도 온몸으로 봄을 느낄 수 있다. 지난겨울이 얼마나 추웠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부지런히 달려서 금강과 미호강이 만나는 합강 인증센터까지 가 보려 했는데 오송 즈음에서 핸들을 돌렸다. 그래도 좋았다. 뭘 해도 좋은 봄날이다. 코로나도 물러간 것 같고, 올해부터는 날씨를 만끽하며 숨도 크게 들이마시면서 다니고 싶다. 땅은 비가 온 이후에 더 단단해지는 것 같다. △TIP. 미호강 자전거길 라이딩 할 때 알아두면 좋은 것들 식수와 간식은 반드시 챙겨야 한다. 중간에 매점이나 편의점은 1곳 밖에 없다. 일교차가 심하니 여벌 옷을 반드시 준비할 것. (헬멧, 바람막이, 얇은 방한모, 장갑 필수) 비 오는 날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전동 휠체어, 걸어서 산책하는 사람들과 공유하는 길이니 음주나 과속은 금물이다. 중간중간에는 자동차와 공유하는 길도 있으니 주의. 보강천, 무심천 자전거길과 만나는 지점에서는 길을 잃지 않게 잘 보고 가야 한다. 상류에서 하류 방향으로 라이딩 할 때는 선크림과 선글라스를 반드시 챙거야 한다. 얼굴이 타지 않으려면 강을 거슬러 세종에서 청주, 증평 방면 코스를 잡으면 된다. 중간에 꽃이 핀 구간에서 앞사람이 갑자기 멈추는 일이 종종 있으니 특히 주의해야 한다. 타이어 공기펌프가 2-3곳 설치으니 참고하면 좋다. (다리 아래 쉼터, 문암생태공원 쉼터) / 충북도SNS서포터즈 한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