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충주 단월동에 가면 단호사라는 작은 사찰이 있다. 규모가 작긴 하지만 보물을 품고 있고 멋진 느티나무와 소나무가 지키고 있어 웅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방문해봤다. 삼국시대부터 철의 주산지이며 중부내륙의 교통의 중심지, 그리고 지방 호족의 고향이던 충주에는 유난히 철불들이 많다. 철불이 많은 충주에서도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보물512호 단호사 철조여래좌상이 있는 사찰이 바로 단호사다. 충주 단호사 입구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지키고 있어 찾기 쉽다. 주차는 갓길을 따라서 주차하면 된다. 충주 도심에 위치해 있고 오며가며 들르기 좋은 장소라 평일임에도 불국하고 단호사를 거니는 방문객이 꽤 있었다. 경내에 들어서면 500년 된 소나무가 버티고 있습니다. 위로 뻗기 보다는 옆으로 누운 형국이다. 아래쪽으로 수그러들다 위로 솟아오르는 듯한 독특한 모양이 용이 승천하는 듯한 모습 같기도 해서 마치 단호사를 지키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소나무는 조선 초기에 심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그때 강원도에 사는 어느 사람이 슬하에 자식이 없어 큰 고민을 하던 중, 꿈속에서 한 노인이 나타나 단호사에 불공을 드리면 자식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단호사로 내려가 불공을 드리고 소나무를 심었더니 부처님을 모시는 신비로운 꿈을 꾸고 귀한 아들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묵직하게 옆으로 뻗은 나뭇가지를 버티기 위해 여러개의 기둥으로 소나무 가지를 지지하고 있다. 소나무와 함께 자리를 잡은 단호사 삼층석탑이 보인다. 시선에 따라 소나무 기둥과 석탑이 나란히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가지가 탑을 둘러싼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고려시대 석조 불탑으로 1980년대 충청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현재 3층까지만 남아있지만 원래는 3층 이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충주지방의 탑들이 대개 산 위에 있으나 이 탑은 평지에 세워졌고 그 본래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탑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한다. 아담한 경내에 크게 자리잡은 것이 단호사 대웅전이다. 단호사의 창건 연대는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조선 숙종 때 중건한 후 사찰 이름을 약사라고 개명했으며, 1954년 단호사로 개칭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최근에 창건된 대웅전은 약 28평 규모의 다포식 건물로, 단호사 철불좌상이 주존불로 봉안돼 있다. 대웅전으로 들어가니 고려시대의 철조여래좌상이 한눈에 보인다. 1969년 보물로 지정됐는데 이 불상은 금도금으로 인해 오랫동안 철불인지 모른 채 지내오다 1968년에 철불로 밝혀졌다고 한다. 조성연대는 11세기경으로 추정된다. 충주 철조여래좌상과 함께 고려시대 철불의 중요한 유품이며 충주가 철의 산지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한다. 대웅전에서 바라보니 작은 경내가 한눈에 보인다. 500년 된 멋진 소나무 옆으로 약사전과 6m 높이의 미륵불입상이 있다. 절의 경내는 작은 약수터부터 흔들의자까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모르면 스쳐 지나갈 수 있는 곳이지만 보물부터 멋진 소나무 등 볼거리가 많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이니 충주를 찾는다면 둘러볼만한 절이다. /충북도SNS서포터즈 우민제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수려한 풍경을 바라보면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청주 대청댐 전망대는 북적이는 도심에서 벗어나 바람 쐬기 좋은 장소다. 찾아가는 길부터 드라이브하기 좋은 코스다 보니 주말 나들이 하기에도 괜찮아 청주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한다. 사방이 나무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어서 상쾌한 공기를 마실 수 있었다. 대청댐 전망대는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는 곳을 계절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눈에 담을 수 있는 공간인 것 같다. 아름답게 펼쳐진 대청호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대청댐 전망대는 드라이브를 하다가 잠시 쉬어가기에 좋은 곳이다. 편의점, 벤치, 공중 화장실 등 편의 시설을 잘 갖추고 있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도착하면 주차장도 넓게 조성되어 있어서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휴식을 즐기는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대청댐 전망대 주변으로는 세월을 견딘 나무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어서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음식들도 다양하다. 대표적인 소떡소떡부터 핫도그, 핫바, 옥수수, 번데기 등 다양한 군것질거리로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요즘같이 쌀쌀한 겨울 날씨에는 더 인기 있을 법한 쌍화차, 대추차, 유자차, 모과차 등 따듯한 차도 여럿이다. 마시면서 몸을 녹이기에도 괜찮을 것 같다. 모든 편의 시설들이 깔끔하게 관리가 되어 있어서 이용하는데 불편함은 없다. 넓게 펼쳐진 대청호 주변 풍경을 바라보면서 쉬어갈 수 있는 벤치들도 곳곳에 놓여 있어서 이용하기 좋다. 공간이 넓다 보니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근사한 풍경을 바라보면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테이블도 놓여 있다. 시원하게 펼쳐진 대청호 전망이 끝내주다 보니 가볍게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거나 간단하게 군것질을 먹어도 훌륭한 관광지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천천히 걷다 보면 대청댐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자리 잡고 있다. 멋스럽게 만들어 놓은 정자 아래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 시민들이 각자의 휴식을 즐기도 있다. 올라가는 순간 겹겹이 쌓인 산과 어우러진 대청호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힐링이 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다. "근심 걱정은 모두 대청호에 털어놓고 좋은 추억만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딱 맞아떨어지는 장소다. 마음이 답답할 때마다 찾아와 털어놓고 싶은 공간이다. 액자에 담아 두고 자주 보고 싶을 정도로 예쁜 모습이 펼쳐진다. 사진으로 보는 감동은 실제로 보는 것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나무로 빼곡하게 채워진 숲과 잔잔한 대청호는 숲멍과 물멍을 하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은 장소다. 그리고 시간에 따라 모습을 달리할 자연과 어우러져 있다 보니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을 듯하다. 주말 나들이로 드라이브를 나섰다 잠시 들려 쉴 수 있는 대청댐 전망대는 수려한 자연 경관을 담고 있어서 시간을 보내기 아깝지 않은 청주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한다. /청주시SNS서포터즈 박희산
유행처럼 번진 벽화마을이 이제는 새로울 것도 없을 정도다. 전국 각지에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벽화마을이 수도 없이 많다. 필자가 이번에 소개할 제천 여행 코스 중 교동민화마을은 일반적인 벽화마을과는 조금 다르다. 제천향교와 마주보고 있는 이 곳 벽화마을은 일반적인 일러스트나 작품 위주의 그림이 아니라 민화로 벽을 꾸며두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통 문화예술작품 혹은 병풍이나 화첩 속에 그려져 있을 것 같은 민화가 현대인들이 살고 있는 마을에 그려져 있는 곳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입구부터 만나볼 수 있는 민화는 물고기가 주인공이다. 그림체가 귀여워서 고루한 옛 것이라는 편견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법한 그림이다. 이곳은 정기적으로 플리마켓을 열어 마을주민과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찾아드는 곳이다. 다양한 공방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색다른 경험을 추구하는 여행객들에게 지붕없는 민화 박물관을 선보이며 다양한 민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제천시내권 유일의 관광지로 시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명소이기도 하다. 기존에는 향교에서만 진행하던 전통혼례를 교동마을 골목에서부터 시작하는 형태로 변화해 마을 큰잔치로 전환하는 것도 기대되는 점이다. 교동 민화마을에는 각 골목마다 고유한 이름이 붙여져 있다는 것이 차별화된 점이다. 제천향교와 바로 마주보고 있는 골목은 '학업성취길'로 부른다. 벽면에 커다란 붓 그림이 그려져 학업을 성취할 것을 기대하는 듯 흥미롭게 느껴진다. 온전히 민화만 그려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민화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곳만의 특색이 확실하다. 제천여행으로 교동민화마을을 찾는 이들에게 분명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이색 경험이 가득한 제천 가볼만한 곳을 찾는 이들에게는 골목공방촌을 추천하고 싶다. 네이버 예약을 통해 다양한 체험거리 중 마음에 드는 공방과 시간 등을 골라 예약 후 방문하면 좋다. 벽면마다 그려진 익살스러운 그림과 바닥을 구분하지 않고 체험할 수 있는 3D트릭아트 포토존도 걸음마다 재미를 더한다. 여러 공방이 밀집한 것으로 보이는 골목은 교동민화마을의 공방촌이다. 민화, 도예, 리폼, 벽화, 놀이상담, 푸드테라피, 한방약초와 전통차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해 볼 수 있다고 한다. 열심히 돌아보다 공방촌 내에 있는 카페 교동커피에 들렀다. 이곳은 전통 한옥 분위기가 아름다운 베이글 전문 카페다. 따끈하게 구운 베이글이 고소하고 맛있다. 베이글 맛과 크림치즈 필링 등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어 골라먹는 재미도 있다. 빵을 좋아하는 이들은 물론 친구와 연인들의 데이트 겸 제천 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제천의 색다른 매력에 빠져보고 싶다면 아기자기한 민화 벽화도 감상하고 카페에 들러 맛있는 빵도 맛보고 공방 체험을 통해 예쁜 추억도 한아름 담아갈 수 있는 제천 교동민화마을을 적극 추천한다. / 제천시SNS서포터즈 정환희
제천 의림지는 제천시를 대표하는 관광명승지로 충청북도 시도기념물 제11호(명승 제20호) 이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수리시설의 하나로 역사적으로도 오래된 의림지는 삼한 시대부터 있던 것으로 알려진다. 사계절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유명 관광지이기도 하지만 시시때때로 제천시민들이 찾는 휴식처이기도 하다. 계절마다 특색있게 아름다운 의림지의 사계절 풍경을 꼼꼼하게 기록한 필자의 사진으로 의림지의 사계절을 소개한다. △봄 차가운 동장군이 물러나고 훈풍이 불면 황량했던 의림지 주변은 파스텔 색조의 색상으로 칠해지기 시작한다. 수리시설이었던 의림지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은 아무래도 봄이다. 연둣빛 새순들이 곳곳에 돋아나고 벚나무들은 화사하게 꽃을 피운다.. 따뜻한 햇볕이 비치는 아침이면 해동된 저수지의 수면 위로 물안개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겨우내 움츠려있던 사람들은 신록의 풍경 속에서 꽃 구경을 하며 눈 호강하러 의림지로 발길을 하게 된다. 가끔은 꽃샘추위가 물가를 시리게 하지만 화사하게 핀 벚꽃과 파란 하늘은 잔잔한 호수와 하나 된 완연한 봄을 보여준다. △여름 여름날의 새벽은 일찍 시작된다. 먼동이 트기도 전 많은 사람이 의림지 주변을 돌며 아침 운동 겸 산책에 나선다. 아직 공기가 더워지기 전 길을 나서 시원한 새벽공기를 마시며 호숫가를 걸으면 하루가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여름날은 자주 비가 내리기도 하지만 가끔 새벽하늘이 붉게 물들며 의림지의 호수면까지 붉게 채색하며 생각지 못한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짙은 녹음 속 매미들의 합창 소리가 귀를 따갑게 할 때면 더위가 귓가에도 찾아온다. 나무 그늘 벤치에 앉아 의림지 호수의 풍경을 바라보면 잠시 더위를 잊을 수 있다. 무더위에 잠 못 드는 밤이면 더욱 붐비는 곳이 의림지다. 시원한 폭포의 물소리를 들으며 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용추폭포를 찾아오는 이들의 발걸음이 가볍다. △가을 뜨겁게 달구어졌던 여름날의 대지가 서서히 식어가고 가을로 접어들면 의림지의 호수 면에는 또다시 새벽부터 물안개가 피어난다. 가을이 되면 의림지 주변의 벚나무와 느티나무가 제일 먼저 가을 색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색이 변하는가 싶으면 금세 하나둘씩 나뭇잎을 떨구어 낸다. 순식간에 색이 변하는 가을은 짧게 흘러가기에 더욱 자주 찾아와 모든 색의 향연을 즐겨야 한다. 기온이 빠르게 내려갈수록 새벽 의림지의 수면 위가 분주하다. 물안개가 피어나며 용두산에서 밀려 내려온 안개가 몽환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흐린 눈으로 의림지를 바라보면 어느새 겨울이다. △겨울 하얀 눈이 쌓인 의림지의 설경은 곳곳이 그림이다. 제천의 눈이 가장 반가울 때는 의림지의 하얀 겨울이 완성됐을 때가 아닌가 싶다. 의림지 깊은 물이 곳곳에 얼어붙으면 오리 떼와 가마우지가 장평천이나 고암천으로 날아간다. 계절마다 색을 뽐내던 옷을 모두 벗어 던진 의림지 주변 나무에는 눈이 내려 덮인다. 소담스럽게 내린 눈은 제천시의 캐릭터 박달 도령과 금봉선녀의 머리에도 쌓인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풍경은 겨울왕국 제천을 상징하는 듯한 의림지의 겨울이다. 올겨울에도 빠지지 않고 함박눈이 내려 의림지를 덮어주길 기대한다. /제천시SNS서포터즈 강문구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조용히 산책하며 겨울의 초입을 느낀 곳을 소개한다. 충주세계무술공원과 충주라바랜드 뒤편에 조성된 능암늪지생태공원은 아직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지 않는 곳이라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능암늪지생태공원은 충북도내 최초로 자연 늪지를 기반으로 한 자연친화적 생태공원이다. 이 공원은 7~8월이면 연꽃 명소로 유명하고 자연 친화적인 공원이라 사계절 내내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먼저 능암늪지생태공원 내 물레방아다. 지금은 늦가을이라 황량한 느낌이 들지만 7~8월이면 물레방아와 함께 분홍 연꽃이 아름답게 채우는 곳이다. 낚시금지구역으로 낚시행위, 동식물 무단 포획행위, 오물투척행위 등이 금지돼 있으니 눈으로만 즐겨야 한다. 주변에는 산책로가 잘돼있다. 오며 가며 쉴 수 있는 벤치도 설치돼있고 넓은 잔디밭은 반려동물과 뛰어놀기에도 좋아 보인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니 미로원에 다다른다. 미로원은 피톤치드 향이 많고 건강에 좋은 측백나무를 식재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게 조성됐다. 미로원 산책로는 황토포장을 하여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친환경 소재라고 한다. 피톤치드는 우리에게 주는 이로운 물질로, 스트레스 해소 및 장과 심폐기능 강화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미로원을 거닐며 맑은 공기와 여유를 느꼈으면 하는 이용자에 대한 배려가 많이 담긴 거 같다. 미로원을 나와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키 큰 나무와 미로원 그리고 한적한 분위기가 마치 외국 정원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여행지같다. 시에서 능암늪지생태공원 일대를 대상으로 2025년까지 충주 지방정원 조성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잘 진행이 돼서 사람들이 많은 찾는 관광지가 됐으면 한다. 데크 산책로를 따라 팔각정자로 향한다. 정자에 서서 바라보니 멀리 능바위 폭포도 보인다. 공원 내에 다양한 시설이 설치돼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다. 늪지에는 진흙에 사는 미꾸라지나 메기, 수초가 우거진 곳에 사는 누치와 붕어 등 다양한 물고기가 살고 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유지될 수 있도록 최대한 활용해서 만든 생태공원인만큼 많이 생물이 살아가고 있는 거 같다. 가을의 끝자락을 느끼며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능암늪지생태공원은 피크닉이나 뛰어놀 수 있게 잔디밭이 잘 돼있는데 공원 내 파크골프 연습 및 경기는 금지된다. 딱 펼쳐진 공원을 보니 미니 골프장 같은 느낌이 들긴 했다. 단풍이 들었을 땐 사진을 찍느라 가을을 느끼는 것보단 기록의 의미가 컸는데 바닥에 있는 낙엽을 밟으며 소리를 들으니 계절이 느껴진다. 떨어진 낙엽이 마치 퍼즐 같아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버들섬에 오니 그네 의자가 하나 놓여있다. 그네 의자에 앉아 잠시 여유를 가져본다. 지금 정부에 등록된 국가정원은 2곳으로 전남 순천만국가정원,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이다. 충주는 이번 능암늪지 지방정원 등록이 완료된 뒤 조건이 갖춰지면 무술공원 및 탄금대, 용섬 등을 포함해 국가정원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늦게나마 희미하게 남은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니 호젓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능암늪지생태공원을 찾아볼 것을 추천한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우민제
여행 중에 들러보는 지방의 전통시장은 푸근한 인심과 그 고장의 특산물을 만날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일부러 시장을 찾기도한다. 충북 괴산군 괴산읍에는 괴산전통시장이 있다. 괴산군 괴산읍 동부리 570-14에 있는 이 시장은 시외버스터미널에서도 가까워서 괴산 산막이 옛길과 함께 둘러봐도 좋을 것 같다. 괴산전통시장 오일장날은 3일과 8일이라 매월 3일, 8일, 13일, 18일, 23일, 28일이 장날이다. 괴산의 주요 작물은 쌀, 보리, 감자, 고구마, 콩, 팥 등의 잡곡이 골고루 생산되고 야채 또한 다양하게 생산된다. 그중 고추와 무, 배추가 주요 생산품으로 꼽힌다. 늦가을 정취가 아름다운 이 계절은 또한 김장철이기도 하다. 괴산 오일장에도 김장철을 맞아 김장재료들이 나와 있었다. 요즘은 대부분 절임배추를 사서 김장을 해서인지 배추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김장 버무리는 속 재료에 필수인 젓갈은 커다란 통 가득 담겨있다. 팔닥 뛰는 생새우부터 뽀얗게 잘 담근 새우젓, 멸치젓, 황석어젓 등 김장맛을 깊고 맛있게 해 줄 잘 익은 젓갈들이다. 괴산은 고추가 유명해 고추축제가 열린다. 빛깔 곱고 맛과 영양이 뛰어난 괴산고춧가루에 잘 익은 젓갈로 버무린 김장김치는 겨우내 식탁을 책임져줄 것 같다. 마늘, 생강, 쪽파, 청각 등 기타 김장 부재료도 모두 있다. 싱싱함은 기본이고 가격도 필자가 다니는 마트 가격과는 비교 되지 않을 만큼 저렴한 가격이었다. 고등어, 임연수어, 가자미 등 생선들이 있는 생선 코너도 있다. 반쯤 마른 생선을 엮어서 달아놓은 모습도 정겹다. 작은 통에 담긴 간장, 막장, 고추장도 보인다. 캠핑 갈 때 챙겨가면 좋을 것 같은 사이즈다. 국산 도라지도 많다. 껍질을 까지 않아 불편하겠지만 그래도 같은 가격에 양은 푸짐하고 또 국산 도라지를 먹을 수 있으니 괴산전통시장 왔을 때 사다 놓으면 좋을 것 같다. 지금이 대봉의 계절이라 그런지 대봉도 많이 나와있고 가격도 놀랄 만큼 싸다. 한 박스 사다가 집에 두고 말랑해진 것부터 하나씩 골라 먹으면 좋겠다. 오일장 하면 주전부리를 빼놓을 수 없다. 강정에서부터 옛날 과자, 빵 등 종류도 다양하고 인심도 좋아 맛 보고 살 수 있다. 국화빵이랑 호떡이 보인다. 시장 오면 꼭 국화빵이랑 호떡을 사 먹어야 제대로 시장 구경을 한 것 같다. 줄 서서 기다렸다가 호떡도 사 먹는다. 컵에 담아주는 호떡은 뜨겁기 때문에 조심히 먹었는데 달콤한 호떡 한입 베어 무니 '역시 이 맛'을 외치게 된다. 호떡집 옆에는 더 많은 사람이 줄 서 있어 봤더니 통닭 튀김집이었다. 통닭 한 마리 1만원, 닭다리 7개 5천원 등 싼 가격에 놀랐다. 시장을 한 바퀴 돌고 와도 여전히 줄이 길어서 필자도 결국 10분 이상 줄 서서 닭 다리와 닭 날개를 샀다. 식기 전에 먹어보니 이곳이 왜 줄 서는 집인지 이해가 갔다. 이 가격에 이런 닭튀김이라니 기름도 신선한 것 같고 닭고기도 부드럽다. 괴산전통시장 오일장 맛집 인정이다. 옷은 물론 농기구, 그릇 등 없는 게 없는데 시장 한쪽에는 화원도 있다. 꽃화분은 봄에나 나오는 줄 알았는데 울긋불긋 단풍과 낙엽을 보는 가을에 화사한 꽃과 초록색 화분을 보니 기분이 산뜻해진다. 겨울에 작은 화분 하나 사다 책상 위에 올려두면 색다른 느낌일 것 같다. 반대쪽으로 나오니 괴산 산막이시장이라는 글씨가 보인다. 괴산전통시장의 또 다른 이름이다. 괴산 산막이시장이라는 이름은 옛날에 보부상들이 넘나들던 옛길의 이름인 산막이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괴산을 가로질러 흐르는 괴강이 남한강 상류에 위치하고 있어 수로와 육로로 많은 상인들이 괴산을 오갔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시장이 형성됐다고 한다. 오랜 전통이 있는 괴산전통시장을 괴산 여행 코스로 추천한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황이숙
[충북일보] 늦가을 주말 청주에서 30분 거리의 미동산수목원으로 산책을 다녀왔다. 미동산수목원은 충청북도산림환경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수목원으로 2001년 5월에 개원해 충북도민의 산책코스 및 쉼터로 사랑 받고 있는 공간이다. 수목원 이용 방법은 무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탐방센터에서 입장료 2500원(성인기준) 티켓을 받아 입장하면 된다. 무료입장, 할인대상자는 안내를 받아 입장할 수 있다. 올해 1월부터 받아온 입장료는 내년부터 무료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관람시간은 하절기 09시~18시 까지, 동절기는 09시~17시까지다.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은 휴무다. 휠체어 및 유모차 대여가 가능하고 여러 가지 체험시설을 유료, 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반려동물, 자전거, 종교 활동이나 레크레이션 등은 금지된다. 해발 557.5m의 미동산은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의 동쪽에 있는 산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미동산 자락에 있어 미동산수목원으로 이름을 정했으며, 장미원 등 51개의 일반·특별전문원을 조성해 총 1,593종 31만본의 식물을 보전, 관리하고 있다. 또한 산림과학박물관, 난대식물원, 다육식물원, 식충공중식물원, 목재문화 체험장, 산림환경생태관 등이 있어 볼거리와 풍성한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재미있는 식물이야기로 숲의 중요성과 고마움을 알려주는 숲해설 프로그램을 비롯해 유아들을 위해 마련된 즐거운 숲속놀이터 유아숲체험원이 있고, 홈가드닝, 나무의사 양성교육 등 산림 치유 및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산림교육센터가 있어 숲과 가까워 질 수 있다. 수목원은 다양한 유전자원을 수집 보전해 식물유전자의 가치를 지속시키고 연구, 관리 전시한다. 식물과 관련된 지식을 널리 알리고 건전한 산림환경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시설이다. 미동산수목원에는 총 30곳의 다양한 시설이 있으며 삼림욕장등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정문을 지나면 잘 정리된 도로를 따라 둘러볼 수 도 있고 좌측 다리를 건너 유전자보존원을 따라 숲속길을 걸으면 수국담채원을 만난다. 수국담채원 쉼터에서는 6월18~11월 5일 까지 매월 첫째주, 셋째주 토요일 오후 2시에 버스킹 공연도 진행됐다. 올해는 공연이 끝났지만 내년에 더 멋진 공연을 기대할 수 있을 듯 하다. 수국담채원 바로 옆에는 난대식물원이다. 겨울철에는 따듯한 공간에 멋진 식물들이 있어 인기가 좋은 난대식물원인데, 우리 고유의 다양한 야생화와 난대식물 288종 천여본이 식재돼있다. 식물원에서는 뛰거나 소리치지 말고, 식물들을 만지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식물원을 지나면 나비생태관으로 바로 연결되는데 예쁜 꽃들과 철에 따라 다양한 나비들을 만날 수 있다. 나비생태원을 지나면 미로원이 나온다. 주목으로 조성된 미로원은 모험심과 탐험심을 기를 수 있는데 200m의 거리로 약 15분 정도 소요된다. 어린이는 어른과 동행해야 한다. 바이오식물원과 수양목원 다음은 목재문화체험장이다. 목재문화체험장은 목재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이다. 체험학습 기회를 마련해 체험식, 상호작용식, 참여식 전시를 지향한다. 향기담은정원을 지나면 미동산수목원의 가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메타세콰이어원을 만날 수 있다. 수생식물원을 끼고 있어 시원한 분수도 감상할 수 있고 알록달록 단풍나무와 곧게 뻗은 메타세과이어 숲길은 올가을 최대의 힐링포인트다. 가을색으로 갈아입은 숲길을 걷고 있으면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미동산수목원은 수목원을 걷는 것만으로 즐겁다. 둘레길을 걸으며 멋진 정원도 감상하고 예쁜 조경나무들도 볼 수 있다. 수목원에는 무궁화 꽃을 가꾸고 보존하는 무궁화원도 있다. 바로 옆에는 따듯한 다육식물원이 있다. 다육식물원에는 신기한 식물도 많다. 산림과학박물관은 사람과 숲이 함께 살아가는 미래 자연환경을 가꾸기 위해 열린 학습의 장으로 조성했다. 임업의 과거와 현재를 담아 낸 충북 산림박물관 전시실, 체험관과 기획전시실 등을 갖추고 산림사료와 유물 등이 전시된다. 미동산수목원은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연인과 함께 나들이하기에 좋은 장소다. 사계절이 아름다운 미동산수목원에서 가을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보시길 바란다. /충북도SNS서포터즈 권영진
[충북일보] 충청북도 진천으로 당일치기 시장 여행을 다녀왔다. 테마가 있는 여행 중에 전통 오일장 여행이 인기를 얻고 있다. 5일에 한번씩 열리는 장터에 대한 향수와 랜시간 이어지고 있는 우리 전통에 대한 호기심이 이유가 아닐까 싶다. 충북의 많은 지역에서 5일장이 열리는데 오늘은 그 중에서 충북 진천 중앙시장과 생거진천시장 두 곳을 다녀왔다. 두 시장 모두 매 5일 과 10일 단위로 장이 열려 하루에 시장 두 곳을 다녀올 수 있는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하다. △진천중앙시장 나들이 진천중앙시장 입구는 버스터미널에서 그리 멀지 않다. 진천중앙시장 장날 풍경이 풍성하다. 북적이는 사람과 물건의 모습에 없는 것 없이 모든 게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시장 상가 건물들의 간판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전국 각지에서 진천중앙시장으로 산해진미가 모였다. 생생한 생물과 건어물 농수산물이 한 데 모여있는 시장 풍경이 풍요로운 가을을 더욱 가득 채우는 것 같다. 계절에 맞춰 제 때 수확한 먹거리들이 진천중앙시장에서 필자를 기다리고 있다. 대추, 단감, 생강 등 제철 수확물만 봐도 짙은 가을이 느껴졌다. 길가에서 구수하게 만들어지는 강정을 보니 생생한 시장의 느낌이 전해진다. 시장에서 사람 사는 걸 느낀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닌 것 같다. 진천중앙시장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즉석 먹거리도 인기가 많다. 매콤한 떡볶이 앞에 뜨끈한 튀김이 입맛을 돋운다. 진천문화여행안내소로도 운영되는 카페에서는 여행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중앙시장에서는 눈과 귀 입 뿐만 아니라 마음도 채울 수 있을 듯하다. △생거진천전통시장 나들이 자리를 옮겨 생거진천전통시장 구경에도 나섰다. 진천 중앙시장에서 백사천을 건너면 바로 생거진천전통시장에 도착한다. 전통오일장을 하루에 두 곳이나 다니다니 마치 보부상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생거진천전통시장은 진천 중앙시장보다는 장소가 조금 더 넓고 정돈된 상가 형태가 눈에 띈다. 주차장도 넓게 마련돼있다. 오일 장날이 되면 A동과 D동 사이에 먹거리 장터가 들어서서 흥겨운 분위기가 저절로 만들어 진다. 생거진천전통시장은 현대식 건물에 입점한 점포들과 오일장 노점들이 한 데 있어도 비좁은 느낌이 없어서 쾌적하다. 약초와 의류 등 물기가 없는 상품들을 쇼핑하기에 더욱 적합한 느낌이 들었다. 야외 노점들도 반듯하게 정렬돼 시장인데도 단정하고 깔끔한 느낌이 들어서 신선했다. 이곳 오일장에도 내어 놓은 품목들마다 계절이 담겨있다. 대형마트에서 대량으로 물건을 구매하다 보면 소량 구매가 아쉬울 때가 있는데 생거진천전통시장 오일장에서는 할머니들이 조그마한 봉투에 물건을 담아 판매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소박하면서도 정감있는데 실용적이기까지 하니 좋다. 생거진천전통시장 오일장에도 없는 게 없다. 원예와 농업 관련 품목도 시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계절을 잊고 살다가 당일치기 여행으로 찾은 진천오일장에서 소박한 아름다움과 가을 느낌을 가득 채웠다. /충북도SNS서포터즈 박필선
충북에서 가을이 먼저 시작되는 곳은 소백산 자락에 자리 잡은 단양 구인사다. 10월 중순부터 단풍이 시작돼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구인사는 단풍으로 가득하다. 11월 초 조금은 늦은 구인사의 단풍구경을 다녀왔다. 구인사는 굽이굽이 길을 따라 소백산 아래 영춘면으로 가야 만날 수 있다. 단양 시내에서도 30분 정도 가야하니 가까운 거리는 아니다. 그러나 이곳의 가을은 다른 곳에서 만날 수 없는 풍경이기에 강력 추천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셔틀을 타고 올라가는 것을 추천한다. 주차장에서 구인사까지 오르막길이기에 신자를 수송하기 위한 셔틀이다. 하필 도착한 시간이 11시 30분 즈음, 점심시간에는 운행을 하지 않기에 필자는 셔틀을 타지 않고 걸어서 올라갔다. 이 길은 단풍이 가득하기에 단풍 구경을 제대로 하면서 간다. 시간 맞춰 오를 때는 셔틀을 타고 내려올 때는 셔틀이 운행하지 않으니 걸어 내려오는 것을 추천한다. 구인사는 천태종 본산이다. 1945년 상월 원각대조사가 현재의 5충 대법당 자리에 초가삼간을 지어 수행하면서 창건됐다. 일주문을 통과해 사찰로 들어간다. 일주문은 일심을 상징하고 사찰에 들어가기 전 흐트러진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설법보전이 보인다. 이곳은 상월원각대조사가 1945년 손수 엮은 초가삼간 터에 1980년에 지은 구인사의 중심전각이다. 1층부터 4층까지는 스님과 신도들의 수행 공간으로 사용된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천왕문은 사천왕문이라고도 한다. 인간의 선악을 관찰하고 수행자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며 불법과 도량을 수호하는 사천왕상을 모시는 곳이다. 단층 한옥 사찰이 대부분인 우리나라에서 높은 다층 한옥을 볼 수 있는 것도 특이하다. 이곳에 오면 우리나라가 아닌 듯한 느낌이 든다. 이곳의 독특한 사찰 양식은 주경야선을 실천하며 대중 생활을 지향하는 구인사의 특성과 시대적 요구에 맞춘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곳을 볼 때는 드론으로 위에서 봐야 규모와 풍경을 제대로 담을 수 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촬영으로 이곳 경내에서 드론은 제한되고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필자는 특별히 도청의 협조를 받아 구인사의 승인을 받고 촬영했다. 경내에는 전화도 잘 안될만큼 통신이 원활하지 않으니 또한 참고바란다. 광명전은 설법과 기도, 교육 그리고 각종 의례와 의식을 봉행하는 곳이다. 규모는 지하 2층에서 지상 2층으로 7천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대조사전으로 오를 수 있다. 필자가 갔을 때 구인사는 김장 준비로 분주했다. 구인사 김장은 대규모 김장으로 유명하다. 신도들과 스님을 위한 김장이라 티비에서 보고 궁금했는데 준비하는 모습을 보게됐다. 김장이 끝나면 구인사의 겨울이 찾아올 듯 하다. 엘리베이터를 포기하고 좌측 단풍길로 가본다. 이곳의 단풍 또한 놓칠 수 없다. 이곳에서 보는 천태종역대조사전도 아름답다. 스님들의 교육공간이며 2층에는 중국천태종의 조사 17분과 한국의 조사 18분의 존상이 있다. 천태종 신자들에게 더욱 특별한 공간이다. 대조사전은 천태종 중창조인 상월원각 대조사의 존상을 봉안한 곳이다. 소백산이 대조사전을 품을 모습이 보인다. 옆에는 작은 보발재가 있다. 하늘에서 봐야 보이는 굽이굽이 이 길, 가을 단풍이 가득하다. 미니 보발재로 부를만한 풍경이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구인사의 모습은 드론으로 보는 듯한 풍경을 볼 수 있다. 이제 진짜 보발재를 만나러 가본다. 구인사에서 5분 거리의 굽이굽이 산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지만 가을이 되면 단풍명소가 된다. 빨간 단풍이 길을 따라 물들어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아름다운 가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필자가 갔을 때는 조금 늦은 편이다. 구인사가 절정일 때는 보발재는 조금 늦은 듯하다. 단풍은 날리기 시작하면 순식간인데 필자가 올라가는 길에도 단풍이 바람에 날려 애간장을 녹였다. 대부분 드론 촬영이 어렵기에 하늘에서 보는 풍경은 이렇게 사진으로 보는 것도 좋겠다. 올가을은 이 사진들로 대신하고 내년을 기다려야 할 듯하다. 가을이 빨리 지난다. 충북의 다른 가을 명소는 놓치지 마시길. / 충북도SNS서포터즈 김보현
하늘이 눈부시게 파란 가을 주말 오후에 청풍문화재단지를 찾았다. 이곳은 필자의 어린 시절 기억을 되살려 주는 곳이기도 하다. 한동안 찾지 않던 이곳을 찾은 것은 오랜 시간이 흐른 뒤다. 충주댐으로 수몰되면서 청풍 수산 지역의 유물들을 이곳 물태리에 모아서 청풍문화재단지를 만들었던 때는 제천시와 제원군으로 나누어져 있을 때였다. 당시 제원 군수였던 김지동 군수님이 여름방학 때를 기하여 귀향 대학생과 간담회를 할 때 이곳을 방문했었다. 옛 생각이 나 뒤적여보니 기념사진을 촬영한 것이 아직도 앨범에 있었다. 팔영루를 지나 문화재 단지로 올라가는 길목에 형형색색으로 곱게 핀 국화 화분이 가을의 정취를 더해준다. 농경사회 때 소를 이용해 커다란 맷돌을 돌려 곡식을 찧던 연자 방앗간이 눈에 들어온다. 도화리 고가에서는 관광객들이 윷놀이에 한창이어서 정겨운 풍경을 연출한다. 곳곳에 전통문화를 체험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아 관광객들에게 걸음마다 지난 추억을 되살려 준다. 천천히 산책을 즐긴 뒤 후산리 고가로 걸음을 옮겼다. 후산리 고가에는 꽃가마와 옛날 방 안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우리 선조들의 생활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후산리 고가에 이어서 지곡리 고가에 닿는다. 이 집은 친구네 집으로 필자에게는 국민학교(초등학교) 시절 추억이 많은 곳이다. 지곡리는 필자가 태어나고 자란 옆 동네였다. 지곡리는 제련소가 있어서 다른 동네보다 전기가 일찍 들어왔다. 이 집 마루에 그 시절 흑백텔레비전이 놓여 있다. 김일 선수 레슬링경기나 유제두 선수 권투 중계가 있는 날에는 우리 동네 아이들이 모두 이 집으로 몰려와 경기를 보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불을 때서 밥을 짓고 난방을 하던 시절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친구들과의 추억이 행복하게 느껴지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부엌에는 그릇도 나란히 놓여 있다. 60년대 70년대 밥그릇과 국그릇은 지금보다 훨씬 컸다. 제천시 남부지역은 산이 많아 그 당시 쌀은 구경하기 힘들었다. 보리농사를 지어 꽁보리밥을 먹었는데 저런 사기그릇에 수북이 담아 먹던 기억이 생생하다. 시골에서는 그만큼 먹을 것이 없고 육체노동을 많이 하기에 밥을 많이 먹어야 했다. 긴 기둥 모양의 거대한 불상인 물태리 석조여래입상도 이곳으로 옮겨 왔다. 본래 청풍면 읍 리에 있던 것을 1985년 옮겨왔다고 한다. 청풍명월이라는 글자가 쓰인 커다란 입석도 보인다. 이곳이 정말 청풍명월의 본향이다. 금남루는 어릴 적 큰 할아버지 댁이 청풍에 있어서 봤던 그 누각 그대로 보인다. 강가에 있던 한벽루도 이곳으로 옮겨 왔다. 72년도 대홍수 때 물에 잠기기도 했는데 이제는 홍수 걱정 없는 곳으로 와 복원돼있다. 청풍문화재단지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그림 같다. 수경분수가 물을 뿜어 올리고 금수산은 울긋불긋 채색되고 있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청풍문화재단지와 호반 케이블카 그리고 옥순봉 출렁다리를 연계해 제천 관광에 나선다면 청풍호와 어우러진 금수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감상하실 수 있을 것이다. / 제천시SNS서포터즈 강문구
가을이 특히 아름다운 배론성지는 충북 제천시 봉양읍 배론성지길 906에 위치한 천주교의 성지이다. 천주교 신도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가을이 되면 단풍명소로 알려져 있어 일반 관광객도 많이 찾아온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드넓은 잔디가 깔린 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성큼 다가온 가을을 느낄 수 있다. 잔디밭 끝에는 대성당과 소성당 건물이 있고, 길 옆으로는 제천천의 상류인 구학천이 흐른다. 대성당 뒤로는 최양업신부를 기리는 조각공원이 있다. 신학생으로 선발된 후 마카오에서 유학을 한 최양업 신부는 많은 업적을 남겼고, 그를 추모하게 위해 만들어진 공원이다. 뒤쪽으로 길게 이어진 벽에는 최양업 신부의 출생부터 일생이 벽화로 그려져 있다. 벽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그의 일생을 톺아본다. 구학천 너머로는 신학교와 토굴 등이 있는데 이쪽에 단풍나무가 많아 알록달록 물들어가는 예쁜 가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토굴은 천주교가 조선시대 박해를 당할 때 신앙의 자유를 위해 황서영이 이곳에서 백서를 써서 베이징 주교에게 전달하려다 발각된 일이 있던 곳이다. 옆에 위치한 신학교는 박해로 신부들이 처형당한 뒤 폐쇄되고, 전쟁 때 불타버렸으나 2003년에 복원을 해 놓은 상태라고 한다. 씁쓸한 역사를 품은 곳이지만 걷다보면 보이는 가을 풍경들이 마음을 위로한다. 배론성지는 제천의 주론산 골짜기에 길게 자리잡고 있어서 기온이 낮은 덕에 다른 곳들보다 조금 더 일찍 단풍이 물들어간다. 풍경을 감상하며 걷다보면 최양업신부의 묘로 올라가는 산길도 나온다. 배론성지를 한 바퀴 돌아 다시 주차장쪽으로 나오게 되면 만나는 연못이다. 이 포인트가 단풍을 감상하게 가장 좋다. 선명한 단풍 색깔과 물 위를 파랗게 물들이는 하늘,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가득한 풍경을 실컷 감상할 수 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천주교 성지 순례길과 주변 인프라 조성을 추진해온 제천시는 지난 10월 15일 제천-원주-횡성의 247.6km길이, 15개 구간을 잇는 성지순례길 개통식을 개최했다. 이로써 배론성지의 종교적 의미가 확산됨은 물론이고 제천시가 대표 관광지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2022 종교문화여행 치유순례길 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선정됐다는 기쁜 소식도 있었다. 2025년까지 총 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치유순례 프로그램 운영, 안내사 양성, 미니어처 7대성당 등 순례길을 더욱 의미 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할 예정이라고 한다. 사업이 완료되기까지 앞으로 3년, 배론성지를 사랑하고 자주 찾는 사람들에게는 기분 좋은 기다림이 될 것이다. / 제천시SNS서포터즈 강문구
우리나라 행정구역중에서 바다와 인접하지 않은 딱 한 곳이 충청북도다. 충북에서도 영동군은 산으로 둘러싸인 곳으로 영동에서 바다 생선회를 먹을 줄은 정말 몰랐다. 막상 먹고나니 영동군민들이 즐겨찾는 맛집임을 인정하게 된 횟집을 소개한다. 자연산 회를 전문으로 하는 동해바다횟집은 영동전통시장(영동시장)안에 있는 현지인 맛집이다. 예약하고 가면 좋다기에 전화로 예약을 하고 찾아가니 자리에 앉자마자 상차림이 시작된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영동난계국악축제와 대한민국와인축제가 열리는 기간이라 단일 메뉴 모듬회로만 주문이 가능했다. 가을에 더 맛있는 가리비가 먼저 나왔다. 축제장에서 시간을 오래 보내서인지 시장기가 일었다. 이럴 때 묵 한점 먹어주면 포만감이 있어 좋다. 사진 속 매콤하게 보이는 것은 함께 간 여행지기가 두세번 리필을 할 정도로 맛이 좋았다. 샐러드도 두번 리필. 쌈장까지 갖춰지니 먹을 준비 끝이다. 채소값이 너무 올랐는데 상추와 깻잎도 푸짐하게 올려졌다. 회랑 먹으면 더 맛있기에 채소는 필수이다. 드디어 등장한 모듬회를 처음 보고 깜짝 놀랐다. 회를 이렇게 먹음직스럽게 두툼하게 썰어 줄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더구나 회 아래 깔아 놓은 것도 없다. 양이 많아 보이게 하기 위해 천사채나 무채를 까는게 보통인데 오로지 회만 올려져 있다. 모듬회 비쥬얼을 보고 영동군민들이 즐겨찾는 곳이라는 것이 이해가 됐다. 광어, 참돔, 숭어회가 나란히 접시에 다소곳하게 앉았다. 평소 즐겨먹는 회이기에 그 맛을 알고 있으니 행복한 먹방시간이 돌아왔다. 이어서 고소한 기름냄새 풍기며 전이 한판. 재료가 많이 들어간 것도 아닌데 맛있다. 새우 튀김도 1인당 한 마리씩이다. 식기 전에 따뜻하게 먹어야 더 맛있다. 기다린 보람이 있다. 맛있게 먹기 위해 찰나의 기다림은 당연하다. 끝인줄 알았는데 마지막으로 홍합탕이 나온다. 홍합을 하나 들고 껍질을 분리해 홍합이 있는 쪽은 먼저 먹어주고 반대편으로는 홍합탕 국물을 떠마신다. 자리 잡고 앉아서 쉴새없이 상차림이 이어지다보니, 더구나 주문 메뉴는 한가지여서 필자가 들어 갈 때 테이블이 두어개 비어 있었는데 우리 테이블에 집중하다가 고개를 돌려보니 빈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예약 안했다면 먹지도 못할 뻔 했다. 혹시 갈 예정이라면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필자가 찍은 사진이지만 눈으로 먹고 있으니 입 안에 다시 침이 고인다. 배도 고프고 맛있는 모듬회도 한상 차려졌으니 맛있게 먹고 여행의 피로도 풀고 기분 업될 시간이다. 내륙지방인 충북 영동에서 맛있는 바다회를 즐겼다. 영동군민이 즐겨 찾는 현지인 맛집으로 소문난 영동시장 내 동해바다횟집은 자연산 회가 두툼하게 썰어져 나와서 입맛을 당긴다. 깻잎에 광어회 한점 올려두고 쌈장으로 마무리하는 이 조합은 제일 많이 먹는 선택이어서 언제 먹어도 행복하다. 필자가 영동을 찾아 축제장을 함께 누비며 즐거운 여행일정을 소화한 여행지기들과 건배까지 마친다. 우리팀은 술마시는 사람이 한명도 없어서 술 없이 음료수로만. 우럭 통구이까지 감탄을 자아낸다. 칼집을 넣고 잘 구워서 쫄깃한 식감이 끝내준다. 광어회 초밥 한점에 여행이야기도 나누고 축제장 이야기도 나누다 돌아본 접시는 텅비어 있었다. 매운탕 맛도 좋아서 공기밥까지 추가해 매콤 시원한 매운탕과 함께 식사까지 마무리했다. 개운하고 든든한 여행의 마무리다. 영동전통시장 상인 뿐만 아니라 영동군민들이 즐겨 찾는 동해바다횟집에서 바다 없는 충북을 잠시 잊었다. /영동군SNS서포터즈 송영직
단양의 대표 관광지이자 단양팔경 중 하나인 도담삼봉은 단양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다. 그래서 계절에 관계없이 전국의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남한강 상류 한가운데에 세 개의 봉우리가 솟아 강변에서 바라봐도 멋스럽지만, 유람선을 타고 한 바퀴 돌아보는 여행은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기암괴석의 절경을 선사한다. 단양여행 코스에 꼭 추가하고 싶은 곳으로 도담삼봉 유람선을 소개한다. 일주일 내내 비가 오락가락해서 날을 선택하느라 고생했는데 다행히도 맑은 날 방문할 수 있었다. 단양 도담삼봉 유람선 요금은 대인(중학생 이상) 1만3천원, 소인 8천원이며 온라인으로 예매하면 2천원 할인된다. 유람선을 타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좌석이 쫙 놓여있고, 2층 갑판에 올라가 바람 쏘이며 타는 장면을 생각했다. 그런데 1층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깜짝놀랐다. 양쪽 창가 자리는 바처럼 돼있고 가운데도 티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카페처럼 커피 한잔 마시며 유유자적 유람선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유람선 타고 돌아보는 시간은 40분정도인데 선내에 화장실도 있다. 2층에도 역시 1층과 마찬가지로 카페처럼 꾸며져 데이트코스로도 좋을 듯하다. 예쁜 실내가 1층과 2층에 있으니 갑판부분은 규모가 크지않다. 그래도 강바람과 함께 풍경을 눈과 사진으로 담으려는 사람들이 갑판에서 여행을 즐긴다. 유람선 운항코스는 도담삼봉에서 출발해 석문 - 자라바위 - 금굴 - 삼봉대교까지다. 강물 수위에 따라 운항코스는 달라질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날씨가 좀 흐리긴 했지만 바람도 불고 여행하기에는 좋은 날이었다. 도담삼봉을 출발한 유람선은 석문을 지난다. 석문 역시 단양팔경의 하나로 자연이 만들어 낸 구름다리 모양의 거대한 돌기둥이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곳인데 확실히 강쪽에서 바라보니 다른 모습이다. 푸른 나뭇잎이 우거져 있어 잘 안보이지만 가운데 위쪽으로 시선을 옮기면 사각형의 구멍모양이 보인다. 산으로 올라가 석문에서 남한강을 바라보면 또 다른 풍경이다. 유람선에서 내려서 곧바로 석문으로 올라가니 석문 앞으로 지나가는 유람선을 찍을 수 있었다. 모터보트도 많이들 타던데 다음엔 모터보트도 타보고 싶다. 사진으로 보니 강물이 더 탁해 보인다. 은주암, 자라 바위를 지나며 유람선은 아주 천천히 움직였다. 도담삼봉 유람선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도담삼봉 주위를 한 바퀴 도는 게 아닌가 싶었다. 특히 가장 큰 봉우리에 있는 정자를 가까이에서 바라보니 정말 아름다웠다. 조선시대 개국공신인 정도전의 어린 시절 설화와 더불어 정도전은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고 할 정도로 이곳을 사랑했다. 단양 군수를 지냈던 이황을 비롯해 황준량, 김정희, 김홍도, 이방운 등 많은 화가와 문인들이 시와 그림을 남길 만큼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유람선에서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장군봉과 첩봉, 처봉이라는 이름으로 세 개의 봉우리를 소개해 준다. 천천히 삼봉대교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온다. 주위에 물살을 가르며 달리는 모터보트의 묘기를 보며 더불어 시원함을 느껴볼 수도 있었다. 유람선 타고 돌아본 도담삼봉과 주변 풍광 동영상으로도 담아봤다. 석문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코스다. 40분간 즐거운 유람선 여행을 끝내고 유람선 타는 곳 맞은편에 있는 석문도 들러보니 더 좋다. 올라가는 계단은 가파르고 길게 느껴졌지만 조금만 참고 올라가면 환상적인 뷰를 볼 수 있다. 유람선을 타고 봤던 석문을 반대쪽인 산에서 바라본 모습이 색다르다. 어떻게 이런 창문 같은 구멍이 생겼는지 신비롭기만 한데 설명을 보니 오래 전 석회동굴이 무너졌고 그 후 동굴 천장의 일부가 남아 지금의 구름다리 모양이 됐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한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 남한강의 비경을 품은 도담삼봉과 석문을 둘러보면 어떨까. 사인암, 구담봉, 선암계곡 등 볼거리가 가득한 단양여행을 추천한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황이숙
기분까지 좋아지는 적당히 서늘한 공기와 따스한 볕이 내려쬐는 가을날이다. 이곳저곳에서 오랜만의 축제가 벌어져 활기가 돈다. 매년 이맘때 충북 보은에서는 달콤한 대추향기가 퍼진다. 그 향기와 함께 신명나는 노랫가락과 사람들의 웃음소리로 한껏 떠들썩해진 분위기가 눈에 띈다. 충북 보은의 대표적인 축제라고 할 수 있는 '보은 대추 온라인 축제'가 개막했기 때문이다. 2017년을 시작으로 3회 연속 충북 농특산물 판매활성화 최우수축제로 선정된 보은대추축제는 임금님께 진상했던 명품 보은 대추와 청정한 자연에서 자란 우수한 품질의 농특산물을 만날 수 있다. 온라인 주문을 통해 쉽게 받아볼 수 있는 온라인 판매 중심의 축제로 지난 14일 개막한 이번 보은대추온라인축제는 오는 23일까지 개최된다. 축제 홈페이지 주소(http://www.boeunjujube.com/) 에서 전국 어디에서나 보은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축제다. 온라인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인기가수 공연 '대추나무 랜선걸렸네'를 온라인(유튜브)으로 송출해 매일 오후 5시 ~ 6시에 실시간 관람이 가능하다. 축제 현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각종 온라인 참여프로그램을 진행해 누구나 원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것도 온라인 축제의 강점이다. 특히, 축제 홈페이지를 통한 다양한 경품이벤트와 보은 주요관광지에서 펼쳐지는 버스킹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돼 있다고 한다. 보은대추축제 온라인장터 주소는 https://smartstore.naver.com/nsgtl1000 에서도 만날 수 있다. 이번 온라인 축제의 핵심은 맛과 품질이 좋은 보은 대추를 저렴한 가격에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보은 대추축제 온라인 장터를 통해 보은 대추뿐 아니라 품질이 뛰어난 보은의 농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축제기간 온라인 장터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장터도 열린다. 보은군청 대형주차장에 마련된 '결초보은 농특산물 한마당장터'에서는 보은대추를 비롯해 천혜자연에서 자란 우수한 보은 농특산물을 소개한다. 한마당장터는 온라인 축제와 연계해 오는 10월 27일까지 장터를 연다. 장터에서는 수확기를 맞이한 다양한 햇농산물들이 줄지어 있다. 대추하면 보은이 떠오를만큼 대표적인 특산물인 보은대추축제인 만큼 달큰한 맛과 아삭한 식감이 일품인 생대추는 최고의 인기를 자랑한다. 이 밖에도 배추, 건고추, 감, 호두 등 한 눈에 우수한 품질이 느껴지는 보은의 농특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물가가 폭등한 요즘 같은 때에 저렴한 가격에 신나고, 오랜만에 들썩이는 축제 분위기에 더 신나는 한마당장터였다. 한마당장터에서는 농특산물 구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연과 푸드트럭 등을 운영해 축제의 묘미를 살렸다. 뱃들공원과 속리산 말티재 관문에는 국화동산을 조성해 놓았다고 하니 가을의 정경을 놓치지 아쉬운 분들은 보은을 찾아오면 좋겠다. 다양한 악기와 함께하는 색다른 즐거움도 준비된다고 한다. 달큰한 보은대추도 맛보고, 우수한 보은 농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는 보은 대추 온라인 축제는 오는 23일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여건에 따라 보은 대추 축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즐겨보는건 어떨까. / 충북도 SNS서포터즈 배관희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매번 다양한 전시로 관람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는데 실내뿐만 아니라 야외에서도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5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배달부는 한국 사회의 특징적이고 대중적인 활동 '배달'을 미술과 연결하며 나타나는 양상을 조망하고자 하는 기획전이다. 전시는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미술관을 배달합니다'라는 주제로 국립현대미술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적 배달의 관점에서 재구성했다. 움직이는 미술관, 찾아가는 미술관, 다중 이용시설의 작은 미술관 등 다양한 장소에 배달된 전시에 관한 정보들을 볼 수 있으며 문화 소외계층을 위해 개발된 교구재도 전시돼있다. 또한 미술관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 컨서베이터, 큐레이터에 관한 전시도 이어진다. 두 번째는 '통신, 미술을 하다'라는 주제로 20세기 이후 통신 매체를 창작의 도구로 삼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고 TX 매체로 비디오 아트를 창시한 백남준 작가의 'X1, X2', '최초의 휴대용 TV'가 전시됐다. 세 번째는 '미술이라는 배달'이라는 주제로 물리적인 이동뿐 아니라 디지털 환경에서의 전송, 예술의 유통, 첨단 물류환경과 자본주의 무역 등 동시대적 배달을 미술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안규철의 '하늘 미술관'은 미술관 또는 작가의 작업실을 나와 거리를 누비는 작품의 이동이 담긴 작품으로 자전거에 작품을 싣고 이동하는 영상과 3개의 바퀴로 개조된 자전거에 올라간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조소희의 '편지-인생 작업'은 작가가 2003년부터 매일 써 내려간 편지가 10,000장을 넘어 하나의 역사가 됐다. 개인적인 이야기, 관심사, 사회적 주제가 담긴 편지들은 작가의 인생 마지막 즈음에 익명의 사람들에게 발송된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다다름으로 완성되는 편지 배달은 개인과 세상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된다. 천경우의 '여행하는 얼굴'은 참가자를 모집해 만든 퍼포먼스로 가장 떠오르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사진을 받은 후 그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다바왈라의 점심'은 매일 가정에서 요리된 도시락을 집에서 회사까지 배달하는 인도 뭄바이 지역의 도시락 배달부 다바왈라 시스템을 주제로 한 퍼포먼스로 50명의 도시락 배달부와 함께 배달 받고 싶은 도시락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함경아 작가의 '미안합니다', '나는 상처를 받았습니다'는 다다를 수 없는 장소와의 소통을 시도한 자수 프로젝트로 전쟁, 자본주의 등에 대한 이미지를 북한으로 보내 자수를 의뢰한 후 난관 끝에 다시 작가에게 배달되어 온 작품이라고 한다. 방앤리 'Friends in the living room'은 'Living room' 프로젝트의 2022년 버전으로 광섬유 설치 작업, 드로잉, 텍스트, 관찰 카메라 등의 장치를 통해 디지털 정보사회의 전송, 공유 환경을 경험한다. 소파에 앉으면 자신의 모습이 관찰 카메라 등을 통해 모니터에 보이니 직접 체험하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기획전 관람 후 2층으로 내려가면 전시 배달부와 연계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푹신한 소파에 앉아 전시를 통한 경험과 기억을 되새기며 쉼을 얻는 공간과 우편으로 배달하는 미술관 우체통이 놓여 있다. 체험은 SNS으로 배달하는 미술관, 직접 배달하는 미술관, 우편으로 배달하는 미술관으로 나뉘며 활동지를 가지고 테이블에 앉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미술관에서의 경험을 스티커로 표현할 수도 있고 SNS를 통해 미술관에서 찍은 사진을 공유하거나 엽서에 편지를 적어 우체통에 넣을 수 있다. 우체통에 넣은 엽서는 전시가 끝난 후 배달이 된다고 한다. 이 외에도 2023 나에게 보내는 미술관(초등학생 이상), 가득 찬 빈 상자(초3~초6, 성인)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고 이 체험은 온라인 신청을 통해 참여가 가능하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있어 자녀들과도 함께 둘러보기 좋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기획전 '전시 배달부', 내년 1월까지 진행되는 전시를 통해 작품도 감상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보시길 바란다. / 청주시SNS서포터즈 황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