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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6.02 18:28:01
  • 최종수정2022.06.02 18:28:21

20대 대통령선거와 청주시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취재한 본보 특별취재팀 기자들이 2일 방담회를 갖고 선거 보도의 성과와 한계, 쟁점, 소회 등을 나누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충북인의 신문' 충북일보가 20대 대통령 선거와 청주시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11월 29일부터 가동한 특별취재팀 운영을 2일 종료한다. 특별취재팀은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충북도민과 독자들의 알권리와 정책선거·공명선거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지난 185일간 취재 현장을 누볐다. '6·1지방선거 이 사람', '충북지사·청주시장 선거 후보 릴레이 인터뷰'와 공약 검증을 통해 정확한 사실보도, 균형있는 보도를 지향했다. 2일 오후 특별취재팀 방담을 통해 선거보도의 성과와 한계, 쟁점, 소회 등을 나눠봤다.

△이종억=충북교육감 선거는 선거 초반부터 보수진영 단일화에 초점이 맞춰져 뜨겁게 달아올랐다. 보수성향의 김진균(58)·심의보(68)·윤건영(62) 후보와 3선에 도전하는 진보성향의 김병우(64) 후보로 선거구도가 형성된 거죠. 보수진영에서는 '단일화 없이는 선거 필패론'을 꺼내 들었다. 가까스로 막판에 심·윤 단일화에 이어 윤·김 단일화가 이뤄지자 김병우 후보는 당황했다. 결국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인들이나 하는 '야합'을 했다며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냈다. 윤건영 당선인 입장에서는 단일화를 이룬 것이 신의 한수였다고 평가할만하다.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진보 대립 구도로 몰고 가는 것에 대해 사실 보수성향의 후보들은 대통령 선거전인 선거 초반 썩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라는 개념이 혼재하는데 굳이 그렇게 나눌 필요가 있냐는 거다. 보수-진보 대립구도를 꺼리는 것은 '보수는 낡은 것, 진보는 미래지향적인 것'이라는 관념이 유권자들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보수성향의 후보들은 단일화 과정에서 중도보수 또는 보수라는 개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그 배경은 이렇다. 원래 교육감 선거 후보자들은 당적을 가질 수 없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감 후보자들은 기호도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당 중에 더불어민주당은 진보, 국민의힘은 보수로 굳어져 있다. 어느 정당이 집권하느냐에 따라 교육감선거에서도 유·불리가 작용한다고 보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집권했을 때는 보수진영으로 분류되는 것을 꺼리게 된다. 이번 대선에서 보수당인 국민의힘이 승리하면서 굳이 보수로 불리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어졌다.

△안혜주=8회 지방선거는 4년 전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선거 결과와 정반대 결과가 나와 놀랐다. 대선으로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예비후보 등록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선거를 준비해야 했고 충북도의원의 경우 선거구 획정이 담긴 공직선거법이 후보 등록(5월 12~13일)을 한 달도 채 남지 않는 지난 4월 15일이 돼서야 국회 문턱을 넘어 역대 최악의 '깜깜이 선거'를 자초했다. '6·1 지방선거 이 사람' 보도를 통해 대통령 선거에서는 여야 후보가 충북 현안인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 도심 통과' 등을 공약했고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과제에도 반영되는 성과를 얻어 의미 있다고 평가한다.

△성홍규=청주시장 선거는 여야 후보간 1대1 대결로 좁혀지면서 청주시민들의 '충분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청주시의원 선거는 관심 밖으로 밀려 조명을 받지 못했다. 청주 시민들의 곁에서 가장 많이 움직이고 가장 많은 의견을 내 놓는 '동네 의원'들의 소외는 이번에도 계속됐다. 이에 청주시의원 후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 14개 선거구에 출마한 61명의 후보들을 한 명 한 명 다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진 못해도, 그들이 내 놓은 공약이라도 시민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다음 선거도 같은 모습이 되풀이되겠지만, 본보만이라도 시의원 후보와 당선자와 관련한 지속적인 보도를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

△성지연=대선에 이어 누가 우리 지역을 이끌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논의의 시간들이 이제 끝났다. 이번 선거는 소상공인들과 경제인들의 관심이 큰 경제공약이 화두로 올랐다. 대형유통업체 입점, 소상공인 활성화, 청주공항 활성화 등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지켜나가기 위한 공약들이 앞다투어 발표됐고, 이에 대한 의구심과 논쟁이 늘 입에 오르내렸다. 달라진 분위기와 기대감 만큼 이제는 당선인들의 행보에 관심이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당선인들이 지역 활성화와 경제 발전을 위해 내세운 공약들이 공(空)약이 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심갖고 보도해 나가겠다.

△임영은=이번 8회 지방선거도 어김없이 금품 수수, 허위사실 유포 등 온갖 불법행위가 적발됐다. 충북경찰청은 올해 8회 지방선거 관련 선거사범 총 39명을 적발해 수사 중이다. 경찰뿐만 아니라 선관위 차원에서도 적발된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 일례로 한 기초의원 선거 예비후보자가 당선 목적으로 교회 2곳을 찾아 현금 명목의 35만 원을 제공하며 목사에게 지지를 호소한 혐의로 고발됐다. 본보는 현재 진행 중인 선거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끝까지 보도하도록 노력하겠다. 여전히 불법행위가 만연한 상황에서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 문화가 정착되는 날이 올지는 모르겠다. 다가오는 22대 총선에서는 공명한 선거 문화가 조성되기를 기대해본다.

△신수원=대선 두 달 후 이어진 지방선거. 편집기자를 해오면서 그동안 여러 번 반복해왔던 선거지만 언제나 늘 이 시기만 되면 긴장하게 된다. 이번 편집 마감시간은 밤 12시. 시간이 다가올수록 경합지역으로 인해 마음이 조급해진다. 당선인 예측에 맞춰 기사를 앉혔다 바꿨다를 수차례, 선거 담당면 팀원들의 신경도 그에 맞춰 날카로워지고, 정신없이 기사를 앉혀 편집을 하고 있으면 그즈음 인쇄소, 배송팀에서 마감 독촉 전화로 혼을 쏙 빼놓는다. 몸이 2~3개 있어야 여기저기 대응할텐데 그렇지 못하니 어쨌든 해내야지 생각하고 내 안의 집중력과 정확도를 끌어모아 편집 마무리를 짓는다. 인쇄소에 필름을 넘기고도 불안함은 여전, 정신적 피로도가 평소 마감보다 2~3배 더 몰려온다. 어찌 됐든 이번 8회 지방선거 편집을 끝내고야 말았다.

△김희란=이번 선거의 마지막 당선 소감도 새벽 2시가 지나서야 출고할 수 있었다. 접전지가 많아서다. 그만큼 충북지역 유권자들의 고민은 깊었다. 지난 한 달간 지방선거 관련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한 기사는 청주시장 후보 '행정경력' vs '시민단체 경력'', '보은군 도의원 '인물론' 대 '동정론' 누가 이길까', '충북단체장 선거 '싹쓸이냐 견제냐'' 등의 분석기사다. 유입검색어도 송기윤, 윤건영 공약, 노영민, 옥천군수, 김영환, 지방선거 투표용지 등 지방선거에 대한 궁금증으로 채워졌다. 선거는 지역 유권자의 온전한 권리 행사를 위해 지역신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방증이다. 본보는 '2022지방선거'로 클러스터링 된 1천65건의 기사로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에 화답했다. 선택은 끝났지만 유권자는 늘 검색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윤호노=6·1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주지역은 네거티브 공방으로 치달았다. 특히 시장 선거의 경우 정책발표가 있었지만 잇따른 성추행 의혹 폭로와 라이트월드 문제가 불거지며 혼탁한 선거전으로 흘렀다. 2018년 선거에 이어 '일단 때리고 보자'식의 네거티브 선거전과 고소·고발은 유권자들을 피로하게 만들었다. 기자들도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지는 폭로전에 피로감이 컸다. 충주는 이시종 도지사가 충주시장 재임 시절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시장직에서 하차한 이후부터 잦은 선거가 있었고, 그때마다 정책대결은 사라진 폭로전과 고소·고발이 이어졌다. 이번 선거도 그랬다. 내후년 있을 총선과 4년 뒤 있을 지방선거는 좀 다르기를 희망해본다.

△이형수=사전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15% 내외 앞섰던 더불어민주당 이상천 후보가 국민의힘 김창규 후보에게 패배하며 가장 큰 반전 드라마로 막을 내렸다. 이 같은 이 후보의 가장 큰 패인은 낮은 투표율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전국적인 국민의힘 지지 바람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층의 결속이 와해되며 투표에 참여하지 않아 50%대의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하며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중론이다. 결국 이상천 현 시장은 재선에 실패했으며 유권자인 제천시민들은 3회 연속 시장 재선을 허락하지 않았다. 단양군수 선거는 국민의힘 김문근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김동진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며 승리를 가져갔다.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공천 번복으로 지역의 논란이 되며 찝찝함을 남겼다는 점이 옥에 티로 남았다. 류한우 현 군수의 단수공천과 이의 번복으로 경선이 이뤄지며 김 후보가 본선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정우택 도당위원장의 사전담합, 엄태영 제천단양지역위원장의 개입 의혹 등이 불거지며 당원 이탈 등 잡음이 이어졌다. 결국 국민의힘 승리로 막을 내린 선거지만 뒷맛이 개운하지 않았다는 중론이다.

△김병학=증평과 진천은 후보들간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증평은 연예인 출신 후보의 등장으로 선거운동과정에서 연예인들이 대거 출동해 증평군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보여주었다. 주요 이슈로는 37사단의 이전 문제로 후보간 치고받는 공방이 벌어졌고, 기업유치 1조 원 등을 놓고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진천은 3선에 도전하는 현직군수와 전직군수간의 경쟁으로 선거가 치러졌다. 당초 예상은 현 송기섭 군수가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를 낙관했으나 선거전이 과열되면서 선거법 위반 논란으로 고발사태가 빚어져 군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공명선거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주진석=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혼탁하게 전개된 곳을 꼽는다면 '괴산군수 선거'라고 할 수 있다. 선거 때마다 반복된 갈등과 반목은 기본, 공천 갈등에 탈당, 합종연횡까지 이번 괴산군수 선거 과정에서 들어난 민낯이다.우선, 국민의힘은 군수 후보 공천 경쟁 과정에서 경선룰과 당원 선거인명부 유출 논란 속에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경선 기회도 없이 컷 오프된 후보들은 '원칙과 기준 없는 밀실 야합공천', '불공정과 비상식으로 얼룩진 구태정치의 완성판'이라는 비난과 함께 탈당으로 이어졌다. 후보들은 정책과 공약으로 승부하기보다 '비방전'에 몰두해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선거운동 막바지에는 공무원 선거개입 의혹 등이 불거지며 선거 후폭풍이 우려된다.이렇게 괴산군수 선거는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 채 마무리됐다.앞으로 선거 후유증이 어떻게 봉합·치유될지 주목된다.

△김기준=정영철 영동군수 당선인 선거사무실은 개표 초반 '당선 확실'이라는 방송 보도에도 마음을 놓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유권자 가운데 2만7천여 명이 투표했는데, 6천 명 정도 개표한 상황이고, 윤석진 후보의 텃밭이자 1만여 명의 표를 확인해야 하는 영동읍 개표가 아직 남아있었기 때문이죠. 결국 영동읍 개표를 하면서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옥천군에서 최고령인 이용금 할머니(118)가 이번 선거에도 소중한 주권을 행사해 눈길을 끌었다. 이 할머니는 청산면 삼방리 마을회관에서 투표하고 지팡이를 짚고 다시 귀가했는데, 살아 있을 때까지 투표는 꼭 하겠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보은군 도의원 선거에 당선한 박경숙 후보는 네 번째 도의원 도전 끝에 감격의 당선을 해 화제가 됐다. 남편마저 두 번 도의원 선거에 실패해 부부가 도의원 선거 6번 만에 당선의 영예를 안아 주변의 축하 인사가 넘쳐났다.

△김정호=세종시장선거결과에 세종지역사회가 다소 놀라는 분위기다. 초박빙 승부가 예상됐는데 막상 개표결과 국민의힘 최민호 당선인이 전 지역에서 고른 득표를 올리면서 오차범위 밖인 5.6%p 차이로 민주당 이춘희 후보를 이겼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강세지역인 상당수 동지역에서도 최 당선인이 이 후보를 따돌릴 정도로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 바람이 밑바닥부터 거세게 불면서 3선 도전에 나선 이춘희 후보도 바람앞의 등불신세가 됐다.
<특별취재팀>

◇팀장=김동민 서울본부장

▷본사=이종억 부국장, 안혜주·성홍규 차장, 김정하·성지연·임영은 기자 ▷온라인=조혜진·김희란 차장 ▷지역=윤호노 부장(충주), 이형수 부장(제천·단양), 김병학 부국장(진천·증평), 주진석 부장(괴산·음성), 김기준 부장(옥천·영동·영동), 김정호 본부장(세종) ▷사진=김용수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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