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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소 '인산인해'… 무색해진 거리두기

충북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 '26.71%'
긴 줄에 "헛걸음했다" 돌아선 시민도
벚꽃 진 무심천 한산… 대청댐은 '북적'
*청원 선거구 오창읍 현장

  • 웹출고시간2020.04.12 16:08:45
  • 최종수정2020.04.12 16:08:45

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지난 11일 오후 4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사전투표소로 지정된 오창스포츠센터에서 시민 100여명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길게 서 있다.

ⓒ 유소라기자
[충북일보]낮 평균 기온이 섭씨 15도로 포근했던 지난 11일 청주지역 곳곳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사전투표 마지막 날이자 주말을 맞아 마지막 벚꽃을 보려는 나들이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다.

이날 오후 3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사전투표소로 지정된 오창스포츠센터 입구에는 투표하기 위해 모인 시민 100여명이 줄 서 있었다.

건물 입구에서 시작된 대기 줄은 센터 밖을 나와 옆 건물인 오창도서관을 돌아 차도까지 이어졌다.

센터 정문에서 오전부터 유제품 홍보를 하고 있던 한 시민은 "오전부터 줄이 굉장히 길어 그냥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점심시간을 지나 오후가 되면서 200명 가까이 줄을 서기도 했다"고 말했다.

임신 7개월 차인 김모(36)씨는 "병원에서 외부 활동을 조심하라고 해서 투표를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며 "사전투표 때는 사람이 적을 것이라 판단해서 나왔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많아 놀랐다"고 했다.

사전투표 사무원들은 방역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입구에서 적외선 체온계로 발열을 체크했고, 열 감지 카메라로 한 번 더 체온을 확인했다. 투표소에서는 시민들에게 비닐장갑을 2장씩 나눠줬다.

그러나 밀려드는 시민들로 센터가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무너졌다. 대기 줄이 지나치게 길어지면서 시민들이 1m 이상의 간격조차 지키기 힘들어졌던 것. "줄을 설 때 간격을 지켜달라"는 사전투표 사무원의 안내가 통할리 없는 상황이었다.
이날 사전투표소에서는 가볍고 화사한 봄옷 차림이나 등산복을 입고 투표를 하러 온 시민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부모와 함께 사전투표를 하러 왔다는 20대 여성은 "지금까지 한 번도 투표를 놓친 적이 없다"며 "오늘도 투표를 잘 마치고 부모님과 맛집에 들렀다 등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표 후 방문할 데이트 장소를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며 대화를 나누는 커플도 있었다.

센터 인근 골목은 주차난으로 차량들이 뒤엉키는 모습이 연출됐다. 긴 줄에 당황한 일부 시민들은 사전투표를 포기하고 돌아섰다.

한모(61)씨는 "사전투표소가 한 곳밖에 없어 차량으로 10㎞ 이상을 달려왔는데 줄이 너무 길어 헛걸음만 했다"고 토로했다.

이날 무심천변 벚꽃길은 인파가 다소 줄어든 모습이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만개했던 꽃잎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신 벚꽃이 만발한 대청댐 인근에는 나들이객이 몰렸다. 잔디 위에 돗자리를 펼치고 삼삼오오 모여 음식을 먹는가 하면, 인근 유명 카페는 앉을 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북적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는 '#대청댐 #대청댐벚꽃' 등의 해시태그가 끊임없이 올라 왔다.

부활절과 총선만 잘 넘기면 생활방역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정부의 기대와 달리 곳곳에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무색해진 모습이었다.

총선취재팀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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