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신앙생활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정원희(78) 영신철망·휀스 대표가 말하는 사업의 필요성이 신앙과 연관돼 있다는 점이 흥미를 당겼다. 정 대표는 고경순(77) 씨와 결혼해 슬하에 영혜(54), 균화(52), 은주(50), 은진(48), 균철(45) 씨 등 2남3녀를 두고 있다. 정 대표는 "축산업을 하다가 큰 녀석이 7살때 철물점을 하게 되면서 이 일과 인연을 맺게 됐다"며 "봉급때가 가장 어려웠다. 개인대 개인 간의 사업이다 보니 바쁜 일이 많았다. 충남북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팔았다"고 회고했다. 정 대표는 현재 막내 아들에게 영신철망·펜스 대표자리를 물려 주고 있다. 이전에는 큰 아들 균화씨가 아버지와 함께 현재 보은군 내북면 동산리에 소재하고 있는 공장에서 일을 도왔다. 균화씨는 청주에서 몇가지의 일을 함께 하며 가업을 계승하고 있다. 균화씨와 은주씨는 청주에서, 막내아들 균철씨와 맏딸 영혜씨와 은진씨가 아버지와 함께 보은공장에서 함께 고된 일을 해내고 있다. 영신철망·휀스 대표는 현재 균철씨가 맡아보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가업승계'라는 큰 무게를 어깨에 메고 이 일에 뛰어들었다. 균철 대표는 그간 다양한 신규사업을 확대했다. 공장신축과 본사건물 및 공장을 증축했다. 용접 철망 및 철근 격자제조(가공) 설비 도입을 비롯해 KS심사기준 법정설비를 완료했다. 그리고 사내 표준화 및 품질관리 체계를 도입했다. 특히 KS인증획득-용접 철망 및 철근격자(KS D 7017), 육각 게비온 생산라인을 설치하는 등 아버지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달려온 덕분에 중부권에서는 다품종 생산업체로 탄탄한 지지기반을 가지게 됐다. 영신철망·휀스의 주요생산품목으로는 먼저 철망제품으로 용접철망(와이어 메쉬), 돌망태육각 게비온, 스크린망(견사망, 돈사망), 아연능형망, 코팅능형망, 양계망, 꿩망, 구갑망, 크림프망, 스텐망 등이 있다. 철망으로 시작해 현재는 펜스 쪽에 비중이 반 정도는 차지하고 있다. 제품에는 메쉬휀스, 디자인하트 휀스, 창살 휀스, 스텐 휀스, 주물용 휀스, 경계용 휀스, 보안용 휀스, 낙석방지책, EGI 휀스가 있다. 이외에도 가시철선과 PVC가시철선, 압착윤형철조망, 아연도백선, 블록메쉬 등 다품종 생산이 가능한 업체로 인정 받고 있다. 영신철망·휀스가 직접 생산하다 보니 가격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접할 수 있게 됐다. 중요한 것은 별도의 시공팀을 운영하다 보니 현장에서의 경쟁력이 뛰어나게 됐다. 현재 영신철망·휀스는 조달청에 등록돼 있다. 관급납품과 보은군의 보조사업에 울타리 공사 등을 하고 있다. 영신철망·휀스의 장점은 무엇일까. 다양한 물건을 한 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장점은 건재상이나 철물점 등 개인사업자들로 오랜 시간 신용이 쌓인 거래처들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마을사람들이 언제부터인가 영신철망·휀스를 알고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용범위가 커지면서 신용이 쌓여갔다. 현재 어음이나 수표발행 없이 신용만으로 1억원에 달하는 물건을 조달할 수 있는 조직은 거의 없는 상태다. 수많은 사람들이 신용을 근거로 많은 일들을 해왔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형제들끼리 만나 사업을 계속할 수만은 없었다. 현금과 신용만으로 일으킨 사업이었다. 아버지 원희씨는 이렇게 말했다. "'하느님의 은혜'로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며 "당좌수표 등 수표거래를 하지 않았다"고 영신철망·펜스가 대를 이어올 수 있었던 장점을 이야기했다. 그는 "1억원까지 신용으로 거래를 텄다"며 "그간 많은 사람들이 수표와 어음을 주고 받으며 거래를 텄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고집했다. 영신철망·휀스는 기존제품들을 미리 생산해 물건들을 확보해 놓고 있다. 그 외 30~40% 정도는 주문생산을 하고 있다. 주로 납품중심으로 영업망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다행인 것은 철망 쪽이 라이프 사이클이 급격히 변화하는 업종이 아니라는 점이다. 저가의 중국제품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제품이다. 상황에 따라 철망관련 제품들은 꾸준히 생산을 했다. 펜스 쪽의 성장은 가능성이 더 열려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제품을 다양하게 개발해 매출을 신장시켜 줄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정균철 대표는 "가업을 계승해 부담감을 안고 시작한 10년 세월. 이제는 어려운 시기는 그래도 넘어서서 앞으로의 발전계획을 구상할 정도는 되었다"며 "그간 축적된 기술로 환경과 자연의 조화로움을 함께 담을 수 있는 행복한 울타리를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버지를 필두로 5남매가 한지붕 아래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만으로 이들 가족들은 성공을 향해가고 있다. 1년 매출이 20억원이 채 되지는 않지만 나름 경쟁력을 갖춘 생산업체다. 이들 가족들의 신앙의 힘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영신철망·휀스 가족들 파이팅!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충북일보] 청주시의회의 후반기 원구성에 후보등록제를 도입하자는 제안이 나왔지만 결국 상임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시의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26일 국민의힘 김태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청주시의회 회의규칙 일부 개정안'을 심사한 뒤 부결시켰다. 당초 운영위 10명의 위원 중 5명이 이 개정안에 공동서명해 상임위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높았지만 최종적으로 진행한 표결에서 반대표가 과반을 넘어섰다. 결국 이 개정안은 상임위의 문 턱을 넘지 못했지만 본회의에서 재차 다뤄질 여지도 있다.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했더라도 지방자치법 81조에 따라 재적 의원 3분의 1인 13명의 서명을 받아 본회의에 직접 안건을 상정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 개정안에 공동으로 이름을 올린 의원만해도 18명에 달해 가능성도 높다. 당초엔 19명이 공동 발의를 했지만 국민의힘 이상조 의원이 찬성표를 거둬들이면서 18명이 공동 발의하게 됐다. 다음달 2일 열리는 3차 본회의에서 이 개정안이 다시 도마위로 올라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 의원이 제안한 후보등록제 방식은 후보등록과 정견발표, 본회의 무기명 비밀투표로 의장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국민의힘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정부가 30일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을 확정 발표하는 가운데 충북은 첨단재생의료 특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 분야의 최종 후보 지역으로 선정된 청주 오송은 인프라가 잘 갖춰졌고 바이오 개발 전주기를 지원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클러스터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혁신특구는 규제를 최소화하는 네거티브 규제가 적용된다. 오송이 유치에 성공하면 바이오와 첨단재생의료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는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규제자유특구위원회를 열어 글로벌 혁신특구를 신규 지정할 예정이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해 12월 충북(첨단재생바이오), 부산(차세대 해양모빌리티), 강원(AI 헬스케어), 전남(에너지 신산업) 4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위원회는 규제·실증·인증·허가·보험 등 글로벌 기준에 맞는 제도가 적용되는 특구 지정을 결정해 5월 고시할 방침이다.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한 충북은 최종 지정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지인 청주 오송은 연구개발 등의 기획 단계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원스톱 추진이 가능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메
[충북일보] 저탄소 식생활을 가장 손쉽게 실천하는 방법은 바로 지역 먹거리인 '로컬푸드(Local Food)'로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다. 로컬푸드는 침체된 지역농가도 살리고 운송·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 로컬푸드는 장거리 이동과 다단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식품을 의미하며 국가나 단체·협회마다 다르게 규정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역농산물 이용촉진 등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에 관한 법률(농산물직거래법)'에 따라 '특별자치시·특별자치도·시·군·구(자치구)에서 생산·가공된 농산물로서 해당 지역에서 유통·판매되는 것을 지역농산물'로 정의하고 있다. 로컬푸드는 농가 소득증대와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측면에서 활성화됐으나 탄소 배출량, 즉 푸드마일리지를 줄이는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로컬푸드를 구매하고 싶어도 거주하는 지역에서 농식품이 생산되지 않는다면, 판매처가 없다면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기 어렵다. 국내에서 로컬푸드가 가장 활성화된 지역은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을 꼽을 수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완주군 면적은 821.3 ㎢로 전북 전체 면적(8천78㎢)의 10.2%를 차지한다. 전북 14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