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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2.28 15:13:05
  • 최종수정2024.02.28 15:13:05

강재훈 '친구같은 나무 하나쯤은' 표지

[충북일보] 30여 년간 사라져가는 분교를 집요한 시선으로 담아내 '분교 사진가'로 불리는 강재훈씨가 사진에세이 '친구 같은 나무 하나쯤은(사진)'을 펴냈다.

'친구 같은 나무 하나쯤은'은 30년 넘도록 나무와 교류해 온 사진 작가의 경이롭고 낭만적인 탐목기(探木記)다.

강씨는 분교를 찾아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수많은 나무와 친구가 됐다고 한다.

제 살이 찢기는 고통에도 길가의 철망을 품은 채 자라는 가로수, 커다란 바위를 가르며 자라는 소나무, 아이들의 재잘거림을 나이테에 새긴 채 한결같이 폐교를 지키는 포플러, 쇠락한 마을 한가운데서 주렁주렁 감을 매단 채 아이들의 돌팔매질을 그리워하는 감나무, 담벼락에 그려진 나무 그림과 어우러져 자라는 장미, 스스로 열을 내어 눈얼음을 뚫고 꽃을 피우는 복수초, 붉은 꽃과 흰 꽃이 한 몸에 핀 매화 등 저마다의 모습과 사연을 가진 나무들과 우정을 나눈 것이다.

이 책은 이토록 멋지고 소중한 친구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쓰였다. 강씨는 전시회에 걸렸던 작품들 중 100여 컷의 사진을 엄선하고 여기에 섬세한 감성이 돋보이는 글을 곁들였다.

현기영 소설가는 "이 책에 실린 나무 사진들은 신비롭게 아름다우며, 그 사진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또한 우리 가슴에 따뜻하게 스며드는 시적 감화력을 갖고 있다"고 평하며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은유적으로 아름답게 표현돼 있다. 나무를 기록한 것이 아니라 나무를 그려 냈다"고 찬사를 보냈다.

한편, 강씨는 34년간 사진 기자로 근무하면서 숱한 현장을 누비고 다녔고, 자신의 이름을 딴 '강재훈사진학교'에서 25년째 강의하며 후학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또 지금까지 50회 이상 사진전을 열고 11권의 사진집을 출간했다.

/ 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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