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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7.13 16:44:16
  • 최종수정2020.07.13 16:44:16

최창중

전 단양교육장·소설가

성인시(成人詩)와 동시(童詩)를 함께 쓰는 전병호 시인이 동시집을 보내왔습니다. 책의 제목은 '민들레 씨가 하는 말'. 필자는 맑고 고운 글을 쓰는 전 시인을 존경합니다. 시인은 외모며 언행마저 글처럼 맑고 순수합니다. 교장으로 퇴임한 시인은 한국동시문학회장을 역임했고 일간신문의 신춘문예 심사를 맡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내용을 책에 소개된 약력에서는 쏙 뺐더군요. 심지어 성인시 경력마저 일체 소개하지 않았더군요. 동시집이기 때문이었겠지요. 필자가 시인의 글을 허락 없이 도용(?)한 적이 있습니다. 어느 신문의 칼럼을 쓰면서였습니다.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주는 글을 쓰면서 시인의 글을 인용했던 것이지요. 그 글의 일부를 소개해 봅니다.

<'꽃봉오리는 꿈으로 큽니다'. 어린이들을 위해 동시를 쓰는 아동문학가 전병호 선생님이 오래 전에 출간한 동시집 이름입니다. 이 말을 다른 말로 바꾸어 보면, '어린이들은 자신이 간직하고 있는 푸르고 고운 꿈을 이루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면서 무럭무럭 자란다' 또는 '어린이들은 포근하고 아늑한 부모님의 품에 안겨 매일 매일 고운 꿈을 꾸면서 이 나라의 기둥이 되기 위해 올곧은 대나무처럼, 잔잔한 호수처럼 밝고 슬기롭게 자란다'로 표현이 될 것입니다. 전병호 선생님은 이 동시집에서 꽃봉오리로 상징된 어린이들을 이렇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꿈꾸고 있다, 꽃봉오리는./ 눈을 꼬옥 감고 있다./ 새액새액 숨 쉬고 있다./ 가만히 웃음 짓고 있다./ 날마다 꿈꾸며 큰다.'>

'민들레 씨가 하는 말'을 펴내면서 시인은 어린이들에게 속삭입니다. '한 눈에 쏙 들어와서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시, 시 구절이 자꾸 떠올라서 마음으로 되새기게 되는 시, 그래서 시를 안 읽은 사람은 있어도 시를 한 편만 읽은 사람은 없는 시, 그런 시를 쓰고자 했어요.'

지금부터 시인의 약속이 담긴 시들을 몇 편 소개해 볼까 합니다. 코로나에 지친 많은 분들이 소개되는 동시들을 읽고 함께 가슴이 따뜻해졌으면 좋겠습니다. ( )안은 시의 제목입니다.

'앞산이 들려준다.// 이게 네 목소리야.'(메아리)

'깃발 끝이 다 헤어졌다.// 조용한 것 같아도/ 하늘 높은 곳에는/ 바람이 얼마나 센가.'(깃발을 내리면)

'바다에 종일 비가 내리면/ 뭍이 잠기지 않을까?// 비가 더 많이 내리면/ 수평선 밖으로 흘러넘치겠지.'(바다에 내리는 비)

'빗물 한 방울/ 더 담으려는 순간// 가진 것도 다 쏟았다.'(연잎)

'그림자도 흑장미.'(흑장미)

'구름이 산을 싣다가// 내가 보니까/ 도로 내려놓았다.'(비 그친 후)

'내가 못 오는 동안/ 네가/ 할머니 친구 되어 주었구나.// 고맙다, 제비꽃아.'(성묘)

'산꼭대기에 올려놓은 해// 또르르 굴러 내리면/ 마을이 불 탈 텐데….'(저녁 해)

'한참 보고 있으면// 문득 구름이 멈추고/ 내가 흘러간다.'(문득)

'발을 옮겨 놓을 때마다/ 메뚜기가 날았다.// 들 끝까지 걸어도/ 한 마리도 밟히지 않았다.'(들길)

'눈 쌓인 마당을 건너와/ 빈 밥그릇을 들여다보고 갔다.// 들고양이 발자국.'(눈 온 아침)

'깊은 밤/ 벽 속에서/ 개가 짖는다.// 얼마나 밖으로 나오고 싶을까.'(아파트)

'못 사왔어요?/ 못 사왔어요./ 그럼 주세요./ 예? 다음에 꼭 사올게요.'(못시 한 개)

'못 사왔어요?/ 못 사왔어요./ 다음에 꼭 사오세요./ 못, 여기 있어요.'(못시 두 개)

'대화역 가는 전철을 탔는데요./ 사람들이 모두 핸드폰만 보고 있어요.'(대화를 나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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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