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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도화원 박한열 대표, 난계 박연 음악생애 연극으로 재조명

"잊혀진 위인 박연…작품 통해 위대한 인물로 재정립"
35년간 연극 우리나라 고유 악보 만든 박연 관련 희곡·소설 없어 관심
재조명 위해 연구 시작 …1년만에 연극 '연악' 탄생'

  • 웹출고시간2016.05.16 19:12:44
  • 최종수정2016.05.16 19:12:51

박한열씨가 연극 '연악'에 나오는 박연이 만든 표준음률 12율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충북일보] 영동에 귀향해 난계 박연 선생의 위대한 음악생애를 연극으로 재조명하는 극작가가 있어 관심을 모은다.

영동군 심천면 기호리 박한열(58· 극단 도화원 대표) 씨.

그는 35년간 연극에 매달려 외곬인생을 살고 있는 극작가며 연출가다.

그가 이번에 무대에 올리는 연극은 박연(朴堧·1378~1458)의 국악에 대한 열정과 업적을 그린 '연악(堧樂)'이다.

20~21일 난계국악당에서 열리는 '연악'은 세종이 즉위한 뒤 박연이 악학별좌에 임명돼 우리나라 고유의 악보인 아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향악을 주창하던 맹사성과의 갈등을 그렸다.

또 편경제작과 12율관을 만들어 음률의 정확성을 기하는 과정에다 의녀인 매향과 사랑 이야기도 담고 있다.

2011년 고향에 내려와 박연에 대해 연구하며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 그가 박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박연에 대한 희곡이나 소설하나 없는 점이 안타까워서였다.

아내(김이순·56)와 함께 고향으로 내려 온 그는 영동읍 부용리에서 조그맣게 식당을 냈다. 낮에는 식당일을 밤에는 박연 연구를 하게 된다.

박한열씨가 연극 '연악'에 나오는 조선 최초로 만든 박연의 황종척과 12율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모의 강력한 반대에다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한 공학도가 극작가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우연은 아니다. 고교시절 이미 캔디라는 영화에 소년 주인공 테리우스로 출연할 정도였다.

이처럼 영화, 연극을 좋아한 그가 극단 '연극사랑'의 김상열 선생을 만나면서 본격적인 시나리오 습작을 하게 된다.

고교시절이나 대학시절 연극동아리 활동을 해 본 적이 없는 그는 김 선생에게 3분, 5분 드라마 등을 10년 간 배우며 소질을 키웠다.

1982년도 극단 현대극장의 김의경씨와 일을 하며 극단에 정식 입문한다. 당시 유인촌, 김갑수, 양금석, 박상원씨 등 우리나라에 내 노라는 유명배우들과 함께 우리에게는 '쿤타 킨테'로 잘 알려진 알렉스 해일리의 뿌리라는 연극에 출연하는 등 미친 듯이 35년을 보냈다.

대학로에서 그의 창작극인 '사랑 할래요'를 마지막 공연으로 서울 생활을 접고 영동으로 오게 된다.

박 씨는 "이순신은 영화로 만들어져 널리 알려졌는데 위대한 난계 박연은 국악의 고장 영동에 있는데도 작품하나 없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는 생각해 귀향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박연을 재조명하기 위해서는 연극이나 영화가 중요하다고 보고 박연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혼자서 각종 자료를 찾아 연구한지 1년 만에 '연악'이라는 작품이 탄생한다. 박연에 대한 업적이 완벽하진 못해도 박연의 후손으로서 작품을 만들었다는데 대한 자부심으로 뿌듯했다.

박연이 황종척을 근본으로 해 만든 표준음율 12율관.

특히 그는 박연이 조선최초로 창제한 300mm 자(尺·30cm)인 황종척과 이를 기본으로 삼분손익법을 응용해 만든 음악의 기준 음률인 12율관을 만든 법에 대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소개하게 된다.

황종척 자는 3mm 굵기의 검은 기장을 3등분한 것으로 기장 낟알 90푼을 삼등분해 270mm의 황종관을, 기장 낟알 100푼을 삼등분해 300mm의 황종척 자를 창제했다고 했다.

조선왕조실록에 개구리 소리가 나오는데 양성과 음성의 조화에서 음의 선을 연결해 보면 개구리 그림이 되며, 박연은 검은 기장을 근본으로 해 황종척 도량과 음악소리의 기준음률인 12율관을 만든 것으로 기록돼 있다고 했다.

조선최고의 과학자인 장영실도 박연이 만든 황종척이 있었기에 각종 천문기구를 만들 수 있었고, 세종의 훈민정음도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모든 도량의 표준이 되는 황종척은 그동안 학자들이 밝혀내질 못했으며, 조선시대 정인지도 척을 만들지 못했는데 박연이 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연은 중국을 모방하지 않고 조선만이 갖는 독창적 창의적 음률을 창제할 만큼 민족성도 강했다.

이번 연극에서 이 부분을 강조하게 되며 오는 7월 국악 뮤지컬 '율려에 비친달'에서는 12율관을 당시와 똑 같이 만들어 재연하게 된다.

박 씨가 박연을 영웅으로 만드는 작업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박연을 영화로도 만든다. 이미 120분짜리 시나리오가 30여개의 영화사 감독들이 검토하고 있으며 연말 공개된다.

박 씨는 "박연의 황종척과 12율관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위대한 독창적 문화유산이며 우리 것이라는 점에 영동군민들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앞으로 박연을 드라마, 영화, 오페라 등 각종 작품을 통해 위대한 인물로 재정립하는데 정열을 바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박연을 영웅으로 만드는 데는 혼자 힘으로 부족해 주변에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영동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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