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토종 난 개발 15년 외길 인생, 이종원 충북도농기원 화훼연구사

'난초 개발 30종' 수입원예 로열티 절감 '1등 공신'
"꽃이 좋아 시작한 일, 숙명이라 생각"

  • 웹출고시간2013.09.22 19:04:29
  • 최종수정2013.09.22 19:05:44
처서가 지나면서 바람이 선선해졌다지만 '온실'이라 불리는 비닐하우스는 여전히 30도를 오르내린다. 이곳에서 중년의 한 남성은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두꺼운 하얀 가운을 입고 있었다. 이마를 타고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개이치 않고 실험에 몰두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연구원이었다. 머리는 서리가 내린 듯 하얗게 물들었으나 눈동자 만큼은 반짝반짝 빛났다.

ⓒ 이주현기자
이종원(48) 충북도농업기술원 화훼연구원. 토종 난초 개발에 15년 외길 인생을 걸었다. 그는 30종의 신품종을 개발해 화훼농가들이 수입산 원예에 지급하던 막대한 로열티를 아낄 수 있게 한 장본인이다.

그가 화훼연구사란 직업을 택한 이유는 단순하다. 그저 꽃이 좋아서다. 청주에서 태어난 그는 꽃이 좋아 산과 들을 벗삼으며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남들 다 고민하는 진로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1985년 충북대학교 화훼과학과를 입학한 뒤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직장도 술술 풀렸다. 첫 직장을 옥천군농업기술센터에서 보내다 1995년 충북도농업기술원으로 옮겼다. 이 연구원은 "운이 좋아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겸손함을 내비쳤다.

첫 만남에 스스럼 없는 대화가 오갔다. 집안 가정사부터 사내 이야기까지. 난생 처음 인터뷰에 신이 난 그는 개발하고 있는 연구물을 보여주겠다며 농업기술원 앞마당에 있는 비닐온실로 안내했다.

온실에 들어서자마자 수줍음이 많던 그가 '척척박사'로 돌변한다.

"이것은 '소엽풍란', 저것은 '풍란'이라는 꽃입니다. 꽃내음이 상당히 좋죠. 또 궁금한 게 있나요?"

척하면 척, 그야말로 똑소리가 난다. 물어보는 것마다 주저하지 않고 설명했다. 수십 종류의 난초를 줄줄이 꿰는 모습이 마치 노랫가락에 맞춰 춤을 추는 듯 보였다.

품종 개발과정도 선보였다.

우선 핀셋으로 일일이 꽃잎을 따내고 수술을 제거해 암술만을 남겨 교배시킨다. 이후 씨앗 채취→저온처리→파종→발아 과정을 거친다. 2∼3년에 걸쳐 화색과 수량성 등 3차례의 까다로운 특성검정을 실시, 최종적인 품종을 선발하게 된다. 장미품종을 교배해서 최종 농가에 보급되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무려 6년에 달한다.

특히 국내 기후조건에 맞는 꽃을 개발하는 일이 쉽지가 않다고 한다. 선행 연구자료가 없는데다 유전자를 수집하고 품종을 교배하는 등 상품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이 복잡하고 기간도 오래 걸린다. 이미 교배된 잡종 난도 많아 새 품종을 개발하기가 여긴 어려운 게 아니었다고 털어놓는다.

"품종 개발도 오래 걸리지만 미리 시장을 예측하고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부담이 커요. 그래도 안 할순 없죠. 연구원들의 숙명이니까요."

척박하기만 했던 원예시장에서 그가 지금까지 개발한 새 품종은 풍란, 핑크레이디, 온시디움 등 30개다.

/ 이주현기자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이 기사 주변 소식 더 자세히 보기
현재위치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