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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빚는 마을' 보은 속리산 구병리 임경순씨

20년전 알싸한 향에 반해 故 신형철씨에게 전수받아
좋은재료·비율이 중요…아들이 전통이어 '걱정 반 기대반'

  • 웹출고시간2013.05.01 18:56:1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오래된 술일수록 향이 깊고 맛도 진한 법입니다."

충북의 알프스로 유명한 보은 속리산 '술 빚는 마을' 구병리. 이곳에 가면 속리산 솔향을 머금은 보은 송로주(松露酒) 제조장인 임경순(57·충북도 무형문화재 3호)씨를 만날 수 있다.

고향 구병리 아름마을에서 '구병산골가든'을 운영하는 임경순씨가 20년째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송로주'를 들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 이주현기자
임씨가 송로주와의 인연을 맺은 것은 20년 전. 당시 그는 집 앞 작은 텃밭에서 느타리버섯을 재배하던 농사꾼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국내 유일의 송로주 제조기능 보유자인 故 신형철 장인이 맥을 잇기 위해 술을 빚을 장소를 찾는다는 소식을 친형처럼 따르던 故임철순(당시 속리산면장)씨를 통해 듣게 된다. 향이 진하고 알싸한 매력을 가진 송로주에 반한 그는 이때 신씨를 만나 제조법을 전수받는다. 그러나 신씨가 갑자기 타계하면서 맥이 끊어질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임씨에겐 행운이 따랐다. 운 좋게도 기능계승자로 지정돼 전통을 이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동서양 곡주의 가장 공통적인 특징은 사용되는 물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최고급 품질의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 완벽에 가까운 비율을 맞춰 제조했을 때 그 맛은 천차만별이 된다.

임씨는 우리나라 전통주인 '송로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재료의 비율을 정확하게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술이 만들어지기까지는 꽤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다.

먼저 누룩과 멥쌀가루를 1대1로 섞고 섭씨 30도에서 사흘 동안 발효시킨다. 그다음 속리산 깊은 산골에서 채취한 솔잎과 솔옹이를 얇게 썰어 엿기름과 함께 섞는다. 쌀 한가마에 솔옹이는 2㎏ 정도가 들어가는데 2주 정도 발효하면 '송절주'가 된다. 이것을 배주머니에 넣고 은근한 장작불로 증류해 내리면 맑디맑은 술이 나오는데 이것이 바로 송로주다.

송로주는 48도로 다른 전통 민속주(증류주)보다 도수가 매우 센 편이다. 소나무 특유의 알싸한 향이 목구멍을 시원하게 넘어간다.

"문화재가 됐어도 돈 벌이가 되는 건 아니에요. 찾는 사람이 없으니 많이 만들어 놓을 수가 없어요. 음식은 맛있다고 소문나면 멀리있어도 찾아오는데 술은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임씨는 송로주에 대해서만큼은 욕심을 비운 듯했다. 행사가 있을 때나 조금씩 만든다고 한다. 기술은 유지하면서 수요가 있을 때 생산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전통 민속주를 만드는 데 반평생을 바친 임씨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는 일을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없다는 것이다.

"조금만 힘들다 싶으면 도무지 배우려고 하지 않아요. 다행히 좌빈(20·아들)이가 기술을 이어받겠다고 해서 한시름 놨습니다."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20여년 유지 할 수 있는 것은 현대인들에게는 꿈과 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우리 사회 한쪽에서는 외길을 고집하며 전문인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임씨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

보은 /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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