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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숲 해설 봉사하는 이광희 충북도의원

"숲 속에 살면 사람은 행복해집니다"
두꺼비 생태문화관서 매주 봉사

  • 웹출고시간2013.03.18 19:46:1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광희 충북도의원이 숲 해설 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

"이 꽃잎을 한 번 맛보세요. 맛이 어떤가요?"

동그랗게 모여 있던 학생들은 하트 모양의 꽃잎을 맛보다 그만 얼굴을 찡그리고 만다. 이광희 숲 해설가는 "첫사랑의 기억은 달콤하지만, 추억은 이처럼 쓴 것."이라며 "하트 모양의 이 꽃이 라일락입니다. 라일락의 원래 이름은 '수수꽃다리'죠. 우리나라 수수꽃다리를 유럽에서 가져다가 개량한 것을 다시 거꾸로 수입했는데 이것이 라일락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어요. 참 억울한 일입니다. 라일락과 비슷한 식물로 정향나무가 있는데 경상도와 전라도 이북에서 자생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이광희 숲 해설가의 또 다른 신분은 충청북도 도의원(교육위원)이다. 그는 매주 일요일 오전 9시면 어김없이 두꺼비 생태문화관 사무실에서 숲 해설 봉사를 한다. 생태문화관이 생기고 난 후, 꾸준히 지속해온 일상이다.

"일요일 오전마다 두꺼비마을을 소개하고 안내하는 일은 의원이 되기 전부터 해 오던 일입니다"라며 "이제 청주 원흥이 방죽은 우리나라 환경운동의 모델이 되었어요. 이곳에 오는 분들은 단순하게 두꺼비를 보러 오는 것이 아닙니다. 두꺼비는 하나의 상징일 뿐입니다. 자연과 인간이 함께 상생(相生)하는 공간을 지혜롭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봄기운이 완연한 대지에 햇살이 따사롭다. 청청한 햇살과 부딪히면 맑은 소리가 날 듯하다. 그때 중년의 부부가 안내를 청해 온다.

"방죽에 어떤 물고기가 살아요· 두꺼비는 언제 볼 수 있죠·"

부인은 이것저것 궁금한 듯 물어본다. 방죽에서 피어오른 습기가 둘러보는 내내 상쾌함을 선사한다.

"이것은 낙상홍(落霜紅)입니다. 서리가 내리면 오히려 붉어진다고 붙여진 이름이죠. 열매를 붉게 단장하는 것은 새를 유혹하기 위한 수단이죠."

이번에는 남편이 뜬금없이 질문을 한다.

"이 의원이 생각하는 정치란 어떤 겁니까·"

"정치란 사람들의 주름살을 펴주는 것입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정치관을 심어주는 것도 저의 역할이란 생각을 해요. 요즈음 아이들은 '무상급식', '야간자율학습', '방과 후 학교수업'과 같이 자신들과 관련된 이슈에 관심이 많아요. 그 궁금증을 풀어가는 과정이 정치가 아닐까요·"

아직은 꽃봉오리인 채 개화(開花)를 꿈꾸고 있는 나무와 꽃들이 원흥이 방죽에는 지천이다. 호리병 모양의 병꽃, 홑잎나물의 화살나무, 좀작살, 산수유, 목련, 목백일홍, 단풍나무, 고마리꽃, 옻나무, 함죽나무, 복자기, 팽나무, 상수리나무, 구상나무들이 산책객을 반긴다.
"풀과 나무를 어떻게 구별할까요?"

숲 해설가의 질문에 방문객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본다.

"줄기 이상이 다 죽으면 풀이고, 나이테가 있으면 나무입니다. 꽃을 피우고 죽으면 풀이고, 살면 나무입니다."

듣고 보니 쉽고 명확하다.

"우리가 숲을 모르면 생태맹이라고 합니다. 우리 인간은 모두 숲에서 나왔어요. 숲으로 들어가면 시각, 청각 그리고 심신의 편안함을 느끼는 것도 다 그런 이유입니다. 자연을 이해하게 되면 생태적 감수성이 바뀌어 사람이 행복해집니다."

두꺼비생태공원은 아파트 건축으로 갈등과 반목이 있었던 곳이 자연으로 치유된 곳이다. 이제는 자연이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 선순환의 모범이 되고 있다.

눈부신 봄이 다시 오고 있다.

윤기윤 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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