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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향토가요 산증인' 원로작곡가 백봉 선생

'탄금대 사연' 등 민족의 얼 ·맛 살린 작곡
향토음악인협회 창립 등 계승위해 앞장
오는 18일 충주문화회관서 디너쇼 열려

  • 웹출고시간2014.04.14 20:22:12
  • 최종수정2014.04.14 20:43:59

50년 향토음악을 작곡한 백봉선생이 자신이 작곡한 '탄금대사연'노래비 앞에서 가요 50년을 반추해보고있다.

'월악산', '탄금대 사연', '명성황후' 등 우리 민족의 얼과 멋이 살아 숨쉬는 향토색 짙은 고향노래를 만들어 보급해 온 충북인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원로작곡가 백봉(71) 선생. 그의 본명은 이종학으로 수십년째 고향노래를 작곡하며 (사)한국향토음악인협회를 이끌고 있다. 백봉선생은 제천시 덕산면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부친의 고향이 충주라서 제천과 충주를 사랑한다.

인기가수 주현미가 불러 충주시민들에게 익숙한 '탄금대 사연', 제천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TV드라마 주제곡으로 널리 알려진 '월악산', 요즘 인기 가요로 뜨고 있는 '할미꽃 사연' 등 수백곡이 백봉선생의 작품이다.

백봉선생은 지난 1963년 '내사랑 리라', '정든 내고향' 등을 취입, 가수로 데뷔했다. 하지만 자신의 재능은 노래보다는 작곡이라고 생각해 진로를 바꿨다. 작곡가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원로 작곡가 고(故) 한복남 선생으로부터 작곡기법을 배웠다. 1966년 유니버셜레코드사 전속 작곡가로 데뷔한 그는 첫 작품으로 가수 오봉일이 부른 '돌아간 길 아련해'를 내놓았다.

이어 1968년 탄금대의 정취를 담은 '탄금대 사연'(이병환 작사, 백봉 작곡)은 작곡가로 이름을 전국에 알리게 된다. 이런 인기를 등에 업고 전국을 순회하며 시작한 '전국쇼-신인가수 선발대회'가 실패하면서 모든 재산을 탕진하게 됐다. 결국 고향인 덕산으로 낙향해 10여년을 술로 보냈다. 폐인처럼 월악산에 칩거하다 1983년 영감을 얻어 작사·작곡한 '월악산'이 1985년 주현미가 불러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이어 1990년 충주로 내려와 정착, 스튜디오를 차리고 본격적으로 작곡에 몰두하면서 가수 이효정, 문장대, 금열, 양나미 등 수많은 가수들을 배출하게 된다.

백봉 선생은 지역의 명소나 유적 등을 통해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향토색 짙은 고향노래를 주로 작곡해 왔다.

그는 '우리 민족의 얼과 멋이 담긴 고향노래를 계승 발전 시켜 보자'는 뜻을 품고 충주지역 인사들과 뜻을 같이 하는 전국의 작사·작곡가·가수들을 규합해 1997년 5월 충주에 본부를 둔 '한국향토음악인협회'를 창립했다. 또 2000년부터 매년 10월무렵 '대한민국향토가요제(창작가요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

이런 백봉선생의 노력이 알려지면서 2005년 탄금대에 '탄금대 사연'노래비, 2010년 국립공원월악산에 '월악산'노래비, 2013년 대한제국 고종 황제의 비인 명성황후가 임오군란시 피난와 3개월을 기거했던 노은면 가신리에 '명성황후' 노래비가 건립됐다.

백봉선생은 "나에게 노래는 인생 전체"라고 한다.

그는 "고향의 흙내음이 물씬 나고, 그 지역의 특색 있는 명소와 역사적 유적을 노랫말로 만들어 향수를 불러 일으켜 애향심을 고취할 수 있는 고향노래를 인생 다할 때까지 만들어 보급하겠다"고 했다.

백봉선생은 오는 18일 오후 4시30분 충주문화회관에서 '가요인생 5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향토가요 외길 인생 반세기, 디너쇼'를 가질 예정이다.

가장 반가운 소식은 이런 그의 열정으로 탄금대 일원에 국비와 도비, 시비 등 200억원이 투입돼 향토음악의 발전과 향토문화예술인들의 요람이 될 '향토음악 테마 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56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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