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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운씨 "한국불교 3대 경전 남기고 싶어"

꿈 계기로 입문…2008년 신지식인 선정
'좋은 물이 변색 막는다' 전국 곳곳 유람
"작업 냄새 지독…이사라가" 항의 받기도

  • 웹출고시간2013.02.27 18:31:4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2008년 대한민국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김기운씨가 자신이 그린 500나한(작품길이 40m)을 설명하며 제작과정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있다.

한지에 청색으로 감지를 해 그위에 금사(金砂)와 은사(銀沙)로 불경과 불화를 그리면서 정신수양을 하고 있는 김시운(63.청주시 흥덕구 강서동)씨.

지난 2008년 대한민국 신지식인에 선정될 정도로 금가루를 이용해 글씨와 그림을 그리고 있는 김씨는 지난 78년부터 서예에 입문했다.

김씨가 금가루를 이용해 불경을 쓰게 된 것은 98년 4월 꿈을 꾸고 난후부터다.

속리산을 등반하는 꿈을 꾼 김씨는 꿈속에서 하얀옷을 입은 스님이 다가와 커다란 바구니를 던지는 것을 가까스로 받아들고 엉덩방아를 찧는 꿈을 꾸게 됐다.

꿈에서 깨어난 김씨는 그날도 등산을 위해 속리산 문장대를 지나 경업대 인근의 작은 암자인 관음암에 도착했다.

관음암에 도착한 김씨는 약수를 받아 마시고 쉬고 있을 때 관음사의 한 스님이 김씨를 불러 금강경을 주면서 '이거 한번 써보세요'라고 했다.

금강경을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온 김씨는 그때부터 금으로 불경을 쓰기로 작정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동신불교대학에서 불화와 불경을 쓰는 교육을 받은 그는 당시 김익용(작고) 교수를 만나 스승과 제자로 이어졌다.

처음 금사로 불경을 쓴 그는 세월이 지남에 따라 금으로 쓴 글씨가 색이 변하는 것을 발견하고 스승을 찾아 어떻게 된 연유인지 묻자 '물을 좋은 것을 써야한다'라고 가르쳐 주었다.

이에 김씨는 전국의 유명산과 사찰을 찾아다니며 좋은 물(약수)이라는 물은 다 먹어보고 물통에 담아 금가루와 혼합해 글을 썼으나 글씨가 변하는 것을 막아내지 못했다.

그후 우연히 좋은 물을 찾아내 지금은 글씨가 변하는 것을 해결하고 금으로 불경을 쓰는 일을 하는 장인이 됐다.


김씨가 금으로 불경을 쓰면서 겪은 에피소드는 재미있다.

여름철 기온이 더워 선풍기를 틀어놓고 금가루를 물에 배합하다가 어렵게 사온 금가루를 바람에 모두 날려 못쓰게 된 사연과 아교를 만들기 위해 민어의 부레를 구해다 집에서 끓이다 냄새가 너무 지독해 주민들로부터 '당장 이사가라'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

김씨가 지금까지 써온 작품은 불경에 나오는 500나한을 40m길이의 화폭에 금으로 정교하게 그린 그림과 금강경부터 변상도까지 그림과 글씨가 수록된 작품이 16m 짜리 두루마리 형태로 7권이 있다.

500나한을 그린 40m짜리 작품은 현 시가로 1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유명하다.

그가 그림을 그리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금가루는 금값과 가격이 달라 2g가격이 금 한돈인 3.75g과 같아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가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에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김씨는 "내가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금강경 법화경 화엄경 등 한국불교의 3대 경전을 남기는 것"이라며 "500나한과 변상도는 한 작품당 하루 8시간씩 3개월에 걸쳐 제작했다"고 말했다.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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