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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김동환씨, 25회 한국분재대전 대통령상 수상

"분재는 세월을 가꾸는 구도행위"

  • 웹출고시간2014.11.19 18:33:53
  • 최종수정2014.11.19 18:33:53

분재를 다듬는 김동환씨

18일 '25회 한국분재대전'에서 김동환(54. 청주시 남이면)씨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서울시는 산림청, 한국분재조합과 함께 한국 전통 분재예술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25회 한국분재대전'을 시민청 시민플라자 지하 1층에서 18일부터 23일까지 6일간 열고 있다. 이번 대전에는 전국 분재 애호가들이 30∼50년 동안 가꿔온 소나무, 곰솔, 주목 등 67종 100여점의 분재가 전시됐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김동환씨(사진 오른쪽)

"분재는 세월을 가꾸는 구도행위다. 장애를 안고 태어난 나무를 데려다 내 품에서 키워내는 것이다. 그대로 방치하면 죽을 나무를 사람이 품는 것이다. 제대로 된 분재로 나오기까지 적어도 10년이란 세월을 담아내야 한다"

김동환씨가 분재를 시작한 지 꼭 30년째. 이번에 대통령상을 수상한 느릅나무도 수령 30년이다. 그의 분재 인생을 그대로 담아낸 30년 세월의 역작인 셈이다. 그의 느릅나무 수상작을 바라보노라니 한 마을의 기품 있는 어른들이 모여 공동체의 삶을 지키는 것처럼 의연하고도 청정한 기운을 뿜어낸다.

분재에 대한 그의 철학은 확고하다. 그는 "분재를 자연 그대로의 나무를 비틀고 자르고 성장을 억제하는 학대예술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가장 훌륭한 분재는 자연으로부터 외면당한 장애나무다. 멋진 반전을 인간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처음의 자연보다 더 아름다운 자연을 만든다."라고 말한다.

분재를 감상할 때, 지켜야 하는 예의도 있다. 분재를 '만지지 않는 것'이 첫째요, '가격을 묻지 않는 것'이 그 두 번째다. 마지막으로 분재 작품을 '함부로 평가하지 않는 것'이 세 번째 예의다. 그것이 오랜 세월을 견딘 나무와 세월을 기다려 준 사람의 마음을 존중해 주는 것인 까닭이다.

25회 한국분재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느릅나무 분재.

24살 젊은 나이에 분재에 빠지게 된 것은 '그저 나무가 좋아서'였다. 분재를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을 묻자, 그는 '더딘 세월'이라고 답한다. 사람의 손길이 아무리 정성스러워도 거기에 세월의 힘이 덧입혀져야만 하는 것이 분재다. 지극 정성을 쏟는다 해도 흐르는 시간만큼은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없지 않은가. 그리하여 적어도 10년의 세월은 되어야 제대로 된 분재가 탄생한다.

"분재가 빨리 완성되는 것을 보고 싶어 마음으로 세월을 무던히 당기다 보니, 내가 나이 먹는 것도 몰랐다."

분에 담긴 회백색 느릅나무의 고고함이 하얀 머리칼의 주인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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