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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식 옥천소방서장 '후회없이 달린 37년'

소방공직 마감 "천직으로 알고 앞만 보고 달려와"

  • 웹출고시간2014.06.26 10:46:29
  • 최종수정2014.06.26 19:45:08

"오직 천직으로 알고 후회 없이 앞만 보고 달려 왔습니다."

배달식(59·사진) 옥천소방서장이 37년간의 소방공직을 마감하며 이렇게 소회했다.

그는 40년 가까이 현장에서 선·후배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철저하게 현장에 있었다.

때로는 형처럼 때로는 아버지처럼 직원들을 보듬고 챙기는 따뜻함은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에게는 큰 격려가 되고 용기가 됐다.

그의 이 같은 성격 탓에 구조와 화재현장에서 생명을 걸고 고생 하는 직원들을 생각하면 책상머리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어 대원들과 늘 같이 현장을 누빈 영원한 소방맨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던 그의 당당한 모습은 이제 찾아 볼 수 없는 전설이 됐고 하얗게 변해 버린 백발에서 그리 순탄치 만은 않았을 소방여정을 가늠케 한다.

의용소방대원을 한 부친과 형의 영향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7년 소방공무원에 들어 온 그는 영동읍 민방위부서에 첫 발령을 받는다.

처음에야 서툰 직장이라 어색했지만 고향에서 선후배들과 근무를 하기 때문에 그리 낯설지는 않았다. 평소에 하고 싶었던 직업이어서인지 임용된 이후 투철한 사명감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에 몸소 실천하며 앞만 보고 달렸다.

6년 후 소방교로 승진한 그는 청주소방서 방호과로 자리를 옮겨서도 여전했다. 그의 부지런한 활동과 강한 책임감 등이 뒷받침 돼 불과 2년만인 1985년 소방장이 됐고 이어 소방위, 소방경, 소방령으로 승진한 그는 2003년 소방공무원의 꿈인 소방정을 달게 된다.

소방정 승진 후 첫 근무지는 고향 영동소방서였다. 고향에서 소방서장은 그야 말로 금의환향이다.

그가 영동에서 첫 번째 숙원은 노후화된 소방청사 신축·이전이었다. 여섯 번이나 증축을 거듭할 정도의 노후건물 신축이전을 지상과제로 삼고 끈질기게 추진해 2005년 신축예정부지 매입비와 기반조성비 예산을 확보했다. 2007년 청사신축을 준공하도록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어 진천소방서장, 충주소방서장, 증평소방서장 등 남부에서 중부로 중부에서 북부로 다시 중부로 이어 남부인 옥천소방서장 등 도내 소방서장 섭렵은 그의 능력을 입증시켰고 가는 곳마다 최고 소방관서가 됐다.

그의 활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앞서 2002년 본부 예산장비팀장 시 청주서부소방서 개서를 위한 신축부지매입예산 확보 등 개청의 기본토대를 마련했고 2005년 소방본부 장비팀장 때는 충북소방항공대를 발대했으며 옥천소방서 초대 소방서장으로서 성공적인 개청은 보은, 괴산, 단양군 등에 소방서를 설치하게 되는 교두보를 만들었다.

특히 그의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화재 사건은 영동소방서장 재임 중인 2005년 4월 천태산 산불로 소방인생의 한 획을 긋게 된다. 당시 강원도 낙산사 화재이후 발생한 산불이어서 전국의 이목이 집중했다. 천년고찰 영국사와 천연기념물 은행나무를 지키기 위해 3일간 뜬눈으로 지새우며 사수한 결과 보물급 문화재를 화마로부터 구했다.

가장 보람된 일도 있다. 영동소방서장으로 있을 당시 운동을 하다 갑작스럽게 사망한 의무소방원 이모씨를 법령을 바꿔 순직처리 되도록 해 '대한민국 순직1호'로 인정 국립묘지에 안장토록 한 것도 잊지 못한다.

또 소방서비스 특수시책으로 추진한 자투리 동전 모으기를 벌여 불우독거노인에게 화재보험을 무료로 가입시켜 화재로부터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했고 한 가정 한 소화기 갖기 운동을 전개 3천500여개의 소화기를 보급, 화재예방과 홍보활동도 보람된 일로 꼽는다.

또한 1만여회에 걸친 화재예방교육과 소방홍보를 비롯 2천50여회 각종 화재현장 활동 및 인명구조 활동 출동, 1천500여명의 인명 대피 등 40년 가까운 그의 소방공직 활동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배 서장은 이 같은 활동으로 내부무장관 표창,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30일 퇴임식장에서는 녹조근정훈장을 받는다.

배 서장은 "소방공무원으로서의 37년은 정말로 후회 없이 달려왔으며 보람과 아쉬움이 점철된 시간 이었다"고 회고 하고 "그동안 큰 일 없이 무사히 공직을 마칠 수 있도록 도와 준 동료 직원들과 아내 등 가족들에게 감사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방이 그동안 많은 발전은 했지만 아직도 열악한 근무여건 속에 고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소방공무원의 기대와 희망인 소방청으로의 독립을 못한 것은 정말로 아쉽다"며 "세월호 사고로 빚어졌지만 아직도 사회곳곳에 만연한 우리의 안전불감증은 안타까운 일이며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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