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72. 청주 주성동 '플로랑스' 김대섭 대표 [충북일보=청주] “‘피는 못 속인다’는 말. 가게를 이전하면서 몸소 체험했어요. 실제론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할아버지가 목수였거든요. 석 달간 가게 공사를 혼자 하면서도 나무 가공하는 작업은 뚝딱뚝딱 잘 됐으니까요. 신기해요.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꽃을 만지던 어머니와 함께 이 일을 하는 것도 그렇고. 어쩌면 배우는 것 이상으로 내재된 감각이 더 중요할 수 있겠다 싶기도 해요.” “어릴 적부터 어머니가 꽃을 만지는 모습을 보고 자랐어요. 가끔 거칠어진 어머니 손을 봤을 땐 애써 외면하기도 했고요. 맘에 두고 있으면 불편하니까요. 그래도 생생히 생각나는 걸 보면 그 손을 애써 잊으려 했던 거지, 아예 잊었던 건 아닌 거 같아요. 군대는 직업군인으로 다녀왔어요. 안정적인 수입만큼 재미가 없었죠. 그때 어머니가 꽃집 얘기를 꺼내셨고, 바로 공부를 시작했어요. 엄마와 함께라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던 거죠.” “꽃 수업을 받으러 오는 분들은 크게 두 부류예요. 그냥 꽃을 보고 싶은 분. 그리고 마음이 힘들어서 위안을 받고 싶은 분. 창업을 위해 클래스에 오시는 분은 전혀 없어요. 아직도 눈에 선해요. 공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생산직 근로자 여성 두 분이요. 고된 삶 때문에 정말 힘들어 보이셨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꽃이라도 봐야 살 수 있겠다 싶어 찾아왔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꽃을 보고 싶다는 건 상처를 치유 받고 싶다는 말이에요. 보통 기쁨을 나누기 위해 꽃이 사용되지만, 제게 있어 꽃의 본질은 힐링이에요.” “꽃을 보러 오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내드렸어요. 그러다 보니 점점 더 맛있는 커피를 대접하고 싶어졌죠. 학원에 등록하고 우연히 대회에 나갔다가 운 좋게 이탈리아까지 다녀오게 됐어요. 결국 미약했던 커피 한 잔의 꿈이 이탈리아까지 다녀와서 완성된 거죠. 나무가 숨 쉬고 꽃향기와 커피향이 어우러진 이 공간이 제겐 참 자랑스러워요.” “중년 남성들이 꽃다발을 사가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난생처음’이란 단어예요. 제겐 너무 익숙한 말이지만, 그런 말을 할 때 남성들의 얼굴에서는 알 수 없는 설렘이 고스란히 드러나요. 남자에게 ‘처음’이라는 경험이 얼마나 소중한 의미인지 새삼 느끼게 되는 순간이죠.” “이곳은 벌레들이 꼬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에요. 해결책은 청소밖에 없어요. 한 달에 서너 번 정도 날을 잡는 거죠. 화분을 다 들어낸 후 가겔 정리하고, 나무를 다듬고, 흙을 치우다 보면 아침이 될 때도 있고요. 네 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따님과 분갈이를 하러 오신 분이 계셨어요. 그런데 갑자기 서글서글한 제 모습이 맘에 든다며 따님을 두고 먼저 돌아가시더라고요. 저도 호감이 생겨 적극적으로 돌진했죠. 얼마나 많은 꽃다발을 바쳤는지 몰라요. 그 덕분이었을까요? 첨엔 절 탐탁치 않아 하던 그녀와 결혼까지 할 수 있었죠. 지금 저희집 한쪽 벽면에는 서툴게 말려진 꽃다발들이 가득해요. 그때 그 꽃다발들이에요. 아내는 그저 버리기 아까웠다며 핑계를 대고 있지만. 남자들은 누구나 공감할 거예요. 내 여자가 너무 예쁘고 고마울 때가 그런 순간이라는 걸.” /김지훈·김희란기자 2015.11.15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충북일보] 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의료계와 정부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충북대학교병원 교수 1명이 사직을 선언했다. 이는 의정 갈등으로 인해 사직하는 첫 사례다. 충북대병원 김석원 정형외과 교수는 29일 의대 구관 첨단강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7일 충북대 의대 기자회견을 통해 사직 의사를 밝힌 후, 오는 5월 1일을 사직 희망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다음 달 10일 마지막 외래진료를 끝으로 사직서 수리와 상관없이 병원을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의대 2천 명 증원안과 필수의료패키지는 아무리 이해해 보려고 해도 근거도 없고 문제가 있는 정책"이라며 "사직서 제출 후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의대 정원 정상화를 위해 나름대로 싸움을 이어가며 노력했지만, 이제는 버틸 힘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난 22일 고창섭 총장은 의대 교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지원한다고 하니 다른 지방 거점 국립대병원 정도는 돼야겠다고 싶어 200명 의대 증원안을 냈다는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며 "정말 의대 정원이 200명이 된다면 그 학생들을 가르칠 자신이 없다"고 한탄했다. 김 교수는 자신이 돌보던 환자들에 대해서도 사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정부가 30일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을 확정 발표하는 가운데 충북은 첨단재생의료 특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 분야의 최종 후보 지역으로 선정된 청주 오송은 인프라가 잘 갖춰졌고 바이오 개발 전주기를 지원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클러스터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혁신특구는 규제를 최소화하는 네거티브 규제가 적용된다. 오송이 유치에 성공하면 바이오와 첨단재생의료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는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규제자유특구위원회를 열어 글로벌 혁신특구를 신규 지정할 예정이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해 12월 충북(첨단재생바이오), 부산(차세대 해양모빌리티), 강원(AI 헬스케어), 전남(에너지 신산업) 4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위원회는 규제·실증·인증·허가·보험 등 글로벌 기준에 맞는 제도가 적용되는 특구 지정을 결정해 5월 고시할 방침이다.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한 충북은 최종 지정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지인 청주 오송은 연구개발 등의 기획 단계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원스톱 추진이 가능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메
[충북일보]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국 마늘 재배면적이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충북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마늘·양파 재배면적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전국 마늘 재배면적은 2만3천291㏊로 2023년(2만4천700㏊)보다 5.7%(1천410㏊) 감소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마늘 재배면적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마늘과 달리 가격이 오른 양파는 기대 심리가 상승하며 재배면적도 늘었다. 전국 양파 재배면적은 1만8천628㏊로 2023년(1만7천282㏊)보다 7.8%(1천347㏊) 증가했다. 충북은 마늘·양파 재배면적 모두 증가했다. 충북 마늘 재배면적은 765㏊로 1년 전(669㏊)보다 14.2%(95㏊) 증가했고 양파 재배면적은 74㏊에서 137㏊로 84.9%(63㏊) 증가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카미스)를 분석한 결과 29일 기준 마늘 1㎏(상품) 가격은 9천854원으로 전년 대비 18.86% 하락했고 양파 1㎏(상품) 가격은 2천830원으로 21.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