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은 새해 인사로 반갑게 맞아줬다. 지난 23일 오전 청주 창신유치원은 때 이른 설 명절 분위기로 시끌벅적했다. 어린이들은 알록달록한 색동옷을 차려입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열매1반(만 5세) 아이들은 세배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남자 친구들은 왼손이 위로, 여자 친구들은 오른손이 위로 올라오게 손을 포개고 엎드리면서 인사를 해보세요." 선생님의 가르침에 아이들은 곧잘 따라했다. 큰 소리로 새해 인사도 했다. 옆 반에서는 줄곧 박수와 환호소리가 터져나왔다. 투호놀이를 하는 열매2반 아이들의 소리였다. 작은 원통에 화살을 던지는 아이들의 표정에는 사뭇 진지함이 묻어났다. 서로의 팀을 응원하며 차례를 기다리는 아이들도 친구의 손에서 화살이 떨어지는 순간에는 숨을 죽였다. 화살이 빗나갈 때면 아쉬운 탄식이 쏟아졌다. 강당에서는 열매3반 아이들의 윷놀이가 펼쳐졌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커다란 윷을 높이 던지며 즐거워했다. 한칸, 두칸 움직이는 윷말의 움직임은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창신유치원은 설 명절 전통문화 체험을 올해 처음으로 운영했다. 설 명절과 방학 시즌이 겹치면서 통상 유치원들은 설 명절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는다. 때문에 보통 추석 때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핵가족화와 맞벌이 부부 증가로 인해 아이들은 우리나라 고유 전통놀이를 접할 기회가 더욱 적어지고 있다. 이에 창신유치원은 우리나라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친밀감을 고취시키기 위해 다양한 명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박근희 연구부장은 "우리나라 고유 전통놀이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직접 경험을 하는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문화 정체성 교육을 매달 진행하고 '전통의 날'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에게 올바른 인성을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신유치원의 이번 설 명절 프로그램은 이 유치원의 교육 방향과도 일치한다. 창신유치원은 '생각 가득, 표현 가득'이라는 주제로 차별화된 특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부분을 책읽기를 통해 경험하고, 이를 직접 표현하면서 스스로 몸에 익히는 교육을 진행한다. 이번 명절 프로그램 역시 그동안 책을 통해서만 경험한 전통문화를 직접 표현하고 익히기 위해 마련됐다. 유치원 내 친구들과의 관계는 물론 가정과 지역사회에서도 올바른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 예절 교육에 중점을 두고 추진됐다. 환경이 다른 아이들에 대한 편견도 놀이를 통해 해소한다. 현재 유치원 내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창신유치원의 경우 지난해 6명이었던 다문화 가정 원아가 올해 10명을 늘었다. 다문화 아이들도 한국의 전통문화 체험을 통해 한국인으로서 정체성과 자긍심을 키우고 있다. 창신유치원의 또 하나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은 효(孝) 실천 교육이다. 설 명절맞이 전통문화 체험 역시 '공경'과 '배려'라는 인성교육에 방점을 두고 운영됐다. 이영민 원장은 "우리나라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친밀감을 쌓아가면서 '우리 것'을 존중하는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자기 정체성 확립과 더불어 다양한 문화를 편견 없이 수용할 수 있는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전통문화 프로그램은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충북일보] 청주 창신유치원은 지난 2012년 3월1일 개원, 2016년 3월 2학급을 증설해 총 11개 학급을 가진 충북의 공립 유치원 중 가장 큰 규모를 갖췄다. 규모보다 더 큰 자랑거리는 38명의 모든 교직원이 한마음으로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2012년 유치원평가 충북도 우수 유치원으로 선정됐고, 2016년 교육과정 운영 우수유치원 부총리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창신유치원은 원장의 민주적인 리더십으로 교직원 간 의사소통이 활발하고 교사들의 새롭고 창의적인 수업을 적극 지원하는 교육풍토가 형성돼 있다. 또 교사들 사이의 아이디어 교류가 활발하고 좋은 수업을 위해 함께 토의하고 서로 지원하는 문화가 일반화돼 있다. 그 결과 2014년, 2015년 연속해 수업스타를 배출했고, 최근에는 전문적 학습 공동체 직무연수 운영으로 교사들이 수업방법 개선을 위해 자발적 연구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유치원 운영에 학부모의 참여를 독려, 교육공동체로서 가정과 유치원이 함께 협력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창신유치원의 특징이다. 특히 학부모의 재능기부, 유치원 수업공개 등 유치원과 학부모간 아이의 발전을 위해 교류할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의논하고 있다. 창신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의 꾸준한 독서습관을 위해 연령별 독서환경을 조성하여 충분한 도서를 비치하고 있다. 유아들은 매일 책보기 방의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독서활동을 하고, '책사랑 으뜸이' 독후활동으로 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창신유치원에서는 독후활동의 일환으로 '작은 발표회' 행사를 실시한다. 책을 읽고 나서 연령별로 만3세는 신체·음악활동, 만4세는 미술활동, 만5세는 극놀이를 실시한다. 만5세 아이들은 자신들이 공연할 작품을 서로 토론해 선정하고 무대 위 소품도 직접 만들고 꾸민다. 그 후 손수 만든 초대장을 들고 동생들을 초대해 공연한다. 이러한 경험은 외동자녀가 많은 현대사회에서 자연스럽게 형제관계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동극의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며 긍정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게 된다. 또 친구들과 함께하는 과정에서 협동심도 기를 수 있다. 매 학기 말에 실시되는 '독서 골든벨' 행사는 유아들의 호응이 매우 높고 치열한 경쟁으로 매 회 우승자를 가리기가 쉽지 않다. 이 행사는 학기 중에 권장도서를 미리 안내하고 안내된 권장도서 중에서 문제를 내 학급별로 시상한다. 독서골든벨 행사로 인해 학기 말이 되면 유치원 이 곳 저 곳에서 책을 읽고 있는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고 놀이 활동 중에도 서로에게 문제를 내며 예상 문제를 풀어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또 코너 속 코너로 열리는 '패자부활전'은 친구들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작은 재미다. 창신유치원에서는 스스로 사랑을 실천하고 바른 인성을 가진 어린이를 기르기 위해 배려, 존중, 협력, 나눔, 질서, 효 등 6개 인성 덕목 활동을 계획해 체계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지역사회와 연계한 '인성캠페인'은 유치원 인근 주민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연령별로 만3세 아이들은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요', 만4세는 '담배꽁초를 버리지 않아요', 만5세는 '함께 공원을 가꾸어요'라는 슬로건으로 직접 만든 피켓과 홍보물을 가지고 유치원 인근으로 나가 캠페인 활동을 했다. 그 과정에서 유치원 아이들은 주변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사회 문제에 보다 관심을 가지며 민주시민 의식 및 협동심을 기를 수 있었고, 지역 주민들은 어린 아이들의 캠페인을 관심 있게 지켜보며 응원을 보내왔다. 이 밖에도 '창신유치원 월 1효 운동'은 아이들의 인성교육 실천이 유치원에서 그치지 않고 가정과 연계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학부모의 참여가 두드러지며, 가정과 유치원 간 교육공동체 형성을 가능하게 했다. 또 주 1회 '인성의 날' 지정, '친구와 함께하는 행복한 동행', 할머니 무릎교육 '이야기 할머니' 등의 운영으로 아이들이 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창신유치원은 정서적인 교육 외에 체력 향상을 위한 교육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아이들의 체격은 나날이 향상되는데 비해 체력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요즘, 창신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의 기초체력 향상을 위해 '건강 프로그램'이 연중 운영된다. 평소에 열심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도록 학기 말에는 '창신체력왕' 행사가 열린다. 창신체력왕 행사는 유아의 발달 수준을 고려하여 제자리 멀리뛰기, 훌라후프 돌리기, 줄넘기, 굴렁쇠 굴리기 등 다양하게 실시되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본운동능력이 고르게 향상될 수 있다. 실내에서의 생활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요즘 학급 친구들과 하나가 되는 즐거운 신체활동을 통해 협동심과 단결력을 배양하는 '창신체력왕 선발대회'를 위해 유치원에서는 더욱 재미있고 다양한 종목을 개발하고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영민 창신유치원장은 "우리 유치원은 건강하고 예의바르며 창의적인 어린이를 키워가기 위해 교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공립단설유치원으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학부모들의 아낌없는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성홍규기자
[충북일보] 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의료계와 정부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충북대학교병원 교수 1명이 사직을 선언했다. 이는 의정 갈등으로 인해 사직하는 첫 사례다. 충북대병원 김석원 정형외과 교수는 29일 의대 구관 첨단강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7일 충북대 의대 기자회견을 통해 사직 의사를 밝힌 후, 오는 5월 1일을 사직 희망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다음 달 10일 마지막 외래진료를 끝으로 사직서 수리와 상관없이 병원을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의대 2천 명 증원안과 필수의료패키지는 아무리 이해해 보려고 해도 근거도 없고 문제가 있는 정책"이라며 "사직서 제출 후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의대 정원 정상화를 위해 나름대로 싸움을 이어가며 노력했지만, 이제는 버틸 힘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난 22일 고창섭 총장은 의대 교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지원한다고 하니 다른 지방 거점 국립대병원 정도는 돼야겠다고 싶어 200명 의대 증원안을 냈다는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며 "정말 의대 정원이 200명이 된다면 그 학생들을 가르칠 자신이 없다"고 한탄했다. 김 교수는 자신이 돌보던 환자들에 대해서도 사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정부가 30일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을 확정 발표하는 가운데 충북은 첨단재생의료 특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 분야의 최종 후보 지역으로 선정된 청주 오송은 인프라가 잘 갖춰졌고 바이오 개발 전주기를 지원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클러스터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혁신특구는 규제를 최소화하는 네거티브 규제가 적용된다. 오송이 유치에 성공하면 바이오와 첨단재생의료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는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충북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규제자유특구위원회를 열어 글로벌 혁신특구를 신규 지정할 예정이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해 12월 충북(첨단재생바이오), 부산(차세대 해양모빌리티), 강원(AI 헬스케어), 전남(에너지 신산업) 4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위원회는 규제·실증·인증·허가·보험 등 글로벌 기준에 맞는 제도가 적용되는 특구 지정을 결정해 5월 고시할 방침이다.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한 충북은 최종 지정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지인 청주 오송은 연구개발 등의 기획 단계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원스톱 추진이 가능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메
[충북일보]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국 마늘 재배면적이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충북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마늘·양파 재배면적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전국 마늘 재배면적은 2만3천291㏊로 2023년(2만4천700㏊)보다 5.7%(1천410㏊) 감소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마늘 재배면적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마늘과 달리 가격이 오른 양파는 기대 심리가 상승하며 재배면적도 늘었다. 전국 양파 재배면적은 1만8천628㏊로 2023년(1만7천282㏊)보다 7.8%(1천347㏊) 증가했다. 충북은 마늘·양파 재배면적 모두 증가했다. 충북 마늘 재배면적은 765㏊로 1년 전(669㏊)보다 14.2%(95㏊) 증가했고 양파 재배면적은 74㏊에서 137㏊로 84.9%(63㏊) 증가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카미스)를 분석한 결과 29일 기준 마늘 1㎏(상품) 가격은 9천854원으로 전년 대비 18.86% 하락했고 양파 1㎏(상품) 가격은 2천830원으로 21.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