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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창출·정주 여건 개선 투트랙 필요"

통계청 2023년 하반기 시·군 주요 고용지표 분석 결과
청주·충주·제천, 거주지 기준 취업자 더 많아 '직주근접'
7개 군 지역은 반대… 안 살고 일만 하는 지역 전락 우려
"주거·교육·의료 여건 열악하면 원거리 출퇴근할 수밖에"

  • 웹출고시간2024.02.20 17:40:54
  • 최종수정2024.02.20 17:40:54

근무지 기준 취업자 비중.

ⓒ 통계청
[충북일보]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앞으로는 정주 여건 개선에도 바짝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거주지 기준 취업자와 근무지 기준 취업자를 살펴본 결과 충북은 주거·교육·문화·의료 등 정주 여건이 열악한 군(郡) 단위 지역에서 살면서 일하는 사람보다 살지 않고 일만 하러 오는 사람이 더 많았다.

20일 통계청은 '2023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시·군·구 주요 고용지표'를 보면 충북지역 거주지 기준 취업자는 시 지역이 67만8천 명, 군 지역이 26만1천 명으로 2022년 하반기 대비 각각 3천 명, 5천 명 증가했다.

근무지 기준 취업자는 시 지역이 65만6천 명, 군 지역이 30만7천 명으로 2022년 하반기 대비 각각 1천명, 3천 명 증가했다.

거주지와 근무지 기준 취업자를 따져보면 시 지역은 거주지 기준 취업자가 2만2천 명 더 많았다.

반면 증평을 제외한 보은·옥천·영동·진천·괴산·음성·단양 등 7개 군 지역은 근무지 기준 취업자가 거주지 기준 취업자보다 많았다.

증평군은 거주지와 근무지 기준 취업자가 각각 2만1천 명으로 같았다.

거주지 기준 취업자보다 근무지 기준 취업자가 더 많다는 것은 타지역에서 일 때문에 출퇴근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근무지보다 거주지 기준 취업자 수가 더 많은 청주시와 충주시, 제천시는 '일하는 지역=사는 지역'인 직주근접에 해당된다.

상대적으로 주거·교육·문화 등 정주 여건이 낫다고 평가할 수 있다.

거주지와 근무지 기준 취업자 수가 큰 차이를 보이는 지역은 충북혁신도시가 있는 진천군과 음성군이다.

음성군은 거주지 기준 취업자가 6만5천 명, 근무지 기준 취업자가 8만8천명으로 2만 명이나 차이가 났다.

진천군은 거주지 기준 취업자가 5만8천 명, 근무지 기준 취업자가 6만8천 명으로 1만 명 차이가 났다.

아이러니하게도 충북에서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진천군이었다.

진천군의 경제활동참가율은 72.7%, 고용률은 70.8%로 충북에서 가장 높았다.

충주시는 경제활동참가율(64.4%)이 가장 낮았으며 고용률 또한 제천시와 함께 63.8%로 가장 낮았다.

진천군은 15~29세 고용률 49.9%로 충북에서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15~29세 고용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영동군(35.8%)이었다.

거주지 내 통근 취업자 비중.

ⓒ 통계청
실업률은 음성군(3.2%)이 가장 높았으며 보은군(0.2%)이 가장 낮았다.

취업자의 산업별 비중을 보면 괴산군은 농림어업(49.1%), 진천군은 광·제조업(38.1), 청주시는 건설업(8.3%), 단양군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업(19.4%), 제천시는 전기·운수·통신·금융업(9.5%), 증평군은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9.4%)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취업자의 직업별 비중을 보면 청주시는 관리자·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20.6%), 진천군은 사무종사자(22.7%), 단양군은 서비스·판매종사자(24.2%), 괴산군은 농림어업숙련 종사자(47.8%), 진천군은 기능·기계조작·조립 종사자(30.2%), 증평군은 단순 노무 종사자(17.8%)가 많았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거주지와 근무지가 다르면 일자리 창출이나 기업 유치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혁신도시들이 퇴근 시간 이후나 주말에 공동화 현상을 겪게 되는 이유"라며 "직장인들이 직주근접을 선호하는데 주거나 의료, 교육, 문화 등 정주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원거리 출·퇴근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안혜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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