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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형 늘봄학교 모델 탐구' 6.충북도교육청의 지역연계·협력형 늘봄학교

  • 웹출고시간2023.10.30 17:09:42
  • 최종수정2023.10.30 17:09:42

편집자주

충북도교육청은 교육부의 늘봄학교 시범교육청에 선정돼 올 2학기 동안 충북형 늘봄학교 모델을 탐구한다. 추진방향을 '가정·학교·지역사회 모두의 품에서 누리는 교육·돌봄 통합서비스'로 가닥을 잡은 도교육청은 도내 42개교에서 지역별·학교별 최적화된 늘봄학교 운영 방향 모색을 위한 시범운영을 한다. 아직 초기단계인 충북늘봄학교는 새로운 모델 탐구와 함께 이미 구축된 지역사회 인프라를 활용해 돌봄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3개 시, 8개 군으로 이루어진 충북은 지역간 교육여건 편차가 크고 돌봄대기 수요도 청주 등 도시에 몰려있어 도시와 농촌, 지역별 편차를 줄일 수 있는 지역 특화 늘봄학교 모델 발굴과 확산이 필요하다. 도교육청은 이러한 지역여건 분석을 통해 지역특화 늘봄 유형 중 하나로 '지역연계·협력형' 구축에 나선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아이의 돌봄·교육을 지역 사회와 함께 추진한다는 취지다. 자치단체의 돌봄기관과 협력해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지역연계·협력형' 늘봄학교를 만들어가고 있는 보은교육지원청과 학교현장, 지역아동센터를 취재했다.

늘봄학교 시범운영 학교인 삼산초등학교 꿈담교실 참가 학생들이 지난 25일 학교강당에서 미니피구놀이를 즐기고 있다.

[충북일보] 보은교육지원청은 질 높은 돌봄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지역사회 자원 발굴과 인프라 구성에 나섰다.

보은에는 지역아동센터 7곳이 운영 중이다. 행복교육지구 온마을배움터(13곳), 희망돌봄(5곳) 등도 지역사회의 아동 돌봄인프라로 늘봄학교와 연계성이 충분하다.

지역아동센터는 클래식 음악 여행, 창의미술교실, 목공교실, 레크리에이션, 토탈미술 등 각각의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보은교육지원청은 일부 지역아동센터와 프로그램 운영비 지원 형태의 소극적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현재로서는 지자체에서 위탁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별도의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삼산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서 딱지놀이하는 아이들.

보은지역은 맞벌이가 많아 학교 내 저녁돌봄을 선호하는 도시와 달리 지역아동센터를 활발히 이용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런 지역 특성상 자치단체와의 '늘봄 협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늘봄과 돌봄의 영역 구분하지 않고 늘봄 중에 초등 돌봄교실은 지금처럼 정규교육과정 시간인 4시30분까지만 학교에서 운영하고 그 이후 돌봄, 방과 후 교육 활동은 지역아동센터나 온마을 배움터와 연계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자치단체가 위탁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에 교육청이 별도의 인건비 등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은 법적으로 제약이 따라 자치단체와 협의체를 구성해 다각도로 협력방안을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군에서 강사비 등 순수 운영비를 맡고, 교육지원청에서는 프로그램 운영 등 교육적인 부분을 분담하는 것도 협력방안 중 하나로 보은군과 머리를 맞대면 지역특성을 살린 늘봄학교의 모델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녁돌봄 수요가 많지 않은 지역특성상 인력, 예산 등의 효율적인 늘봄 운영을 위해서는 자치단체와의 협의체를 구성해 체계적인 운영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교육청과 자치단체가 5대5 매칭으로 운영 중인 행복교육지구의 온마을배움터, 희망돌봄도 늘봄과의 연계·협력의 좋은 대상이다.

하지만 온마을배움터, 희망돌봄 운영자는 1년 단위 공모를 통해 선정하고 있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공모기간 1개월 정도의 운영 공백도 보인다.

보은지역아동센터의 미술활동 모습.

기자가 현장 취재에 나선 지난 25일 보은 파랑새지역아동센터는 동광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센터 이용 아동들과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했다. 이 센터는 보은교육지원청과 협력해 주1회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매주 다르다. 발야구, 축구 등 구기종목과 우천시에는 실애에서 주사위 게임, 판뒤집기 등 체육과 놀이를 함께 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이날 오후 5시 30분에 시작한 닭싸움, 피구놀이는 어둠이 내려 어둑해질때까지 이어졌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수한초 6학년 박태령 학생은 "몸놀이를 하면 일단 재미있고 또 센터에 오고 싶게 만들어요"라면서 "앉아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몸으로 움직여서 하는 게 좀 더 재미있어요"고 말했다.

이어 "학교 반 애들은 되게 무뚝뚝한데요 센터 친구들은 텐션이 높아 놀 때 더 많이 웃고, 같이 어울리면서 활발하게 놀다 보면 기분도 좋아져요"라고 덧붙였다.

태령이는 몸을 활발하게 움직이는 축구 등 활동적인 프로그램을 더 많이 구성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중학교에 진학해도 센터를 계속 다니고 싶다고 했다.

보은교육지원청은 합창, 첼로 등 음악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운영하는 보은지역아동센터와도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곳의 정원은 29명으로, 5~6명이 대기할 정도로 학생들의 인기가 높다.

칸타빌라 합창단을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코로나19 이전에는 관내 기업의 후원을 받았으나 지금은 지원이 끊겨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곳을 이용하는 아동의 80%는 다문화가정학생들로 학습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지만 강사비는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와 교육청과의 돌봄연계 필요성은 운영 곳곳에서 포착된다. 하지만 돌봄의 운영 주체가 달라 협력체계 구축에 한계를 보인다.

보은교육지원청과 협력관계를 구축한 파랑새지역아동센터가 지난 25일 동광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보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지역아동센터는 돌봄과 교육활동, 저녁식사까지 제공돼 맞벌이 부모들은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이중 위탁은 법적으로 허용이 안 돼 용역비로 지원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지급방식, 정산시스템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아동센터는 군에서 선지급을 받아서 운영·정산하는 시스템인데 교육청은 용역비 지원이어서 선지급을 할 수 없다. 센터가 한 달 운영비룰 자부담한 뒤 정산 서류를 제출하면 확인절차를 거쳐 지급하는 방식이다.

저녁급식의 경우도 까다로운 학교 급식법 기준에 맞춰 소수인원에게 제공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보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에서의 늘봄은 정규시간까지만 운영하고 그 이후는 이미 잘 운영되고 있는 지역아동센터를 활용하면 늘봄학교 추진과정에서 나타나는 공간문제도 해결되고, 예산과 인력력문제도 효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서 "긍긍적으로는 걸림돌 작용하고는 관련 법 등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늘봄학교 시범학교인 보은 삼산초등학교는 학교특성을 살려 자체 프로그램 돌봄과 꿈담교실을 통합 형태로 운영한다.

저녁돌봄 수요가 없어 교육부가 추진하는 오후 8시까지의 늘봄교실의 운영 형태를 취하기보다는 돌봄교실을 좀 더 보강하는 형태의 늘봄을 운영하고 있다.

돌봄교실은 수업을 마친 학생을 대상으로 오후 1시40분부터 4시 40분까지 2개 반을 운영한다. 참여학생은 모두 44명이다. 돌봄교실은 학기 중에 딱지치기, 고누놀이, 진보리 등 전래놀이 프로그램을 주 2회 운영한다.

돌봄교실에서 수용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꿈담교실을 이용한다. 늘봄 학교 시범학교로서의 돌봄공백을 메우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꿈담교실은 정규 수업 이후 2시부터 2시 50분까지 1시간 가량 교사들이 운영한다. 당초 20명 한 학급을 편성했는데 10명 만이 신청했다. 방과후 형태로 운영되다보니 교사들이 운영을 맡게 됐다. 아이들을 학교에서 원하는 시간까지 돌봐야 하는데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력이 현재로서는 교사들밖에 없다. 늘봄으로 인한 교사들의 업무가 가중된 셈이다. 꿈담교실에서는 놀이체육, 전래놀이, 만들기 교실을 교사 3명이 요일을 정해 진행하고 있다.

김의식 삼산초등학교 교감은 "도시의 경우 맞벌이가정이 많아 저녁돌봄을 필요로 하는데 우리 학교는 수요조사결과 저녁돌봄을 신청한 학생이 없어 학교특성을 살려 늘봄을 운영하고 있다"며 "일률적인 운영보다 각 학교의 특성을 살린 맞춤형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교감은 이어 "농촌지역 학교에 근무한 경험으로 보면 시골 학생들이 지역아동센터를 활발하게 이용한다"며 "아이돌봄은 지자체, 지역사회와의 연결고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보은군은 인구소멸지역으로 분류됐다. 그 어느때보다 인구증가정책이 필요하고,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온마을이 나서야 한다. 충북교육청, 보은군, 지역사회가 머리를 맞대면 보은군에 최적화된 늘봄학교 모델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사진 / 김금란·김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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