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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10.23 18:09:03
  • 최종수정2023.10.23 18:09:03
[충북일보] 오송 지하차도 사고 발생 100일이 지났다.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였다. 결코 잊을 수 없고 잊어선 안 되는 인재(人災)였다. 인재는 허술한 대비가 만든 결과다. 허탈하고 슬프다.

*** 안일한 대응이 부른 관재였다

2023년 7월15일 오전 8시께부터 오송 지하차도가 물에 잠긴다. 사람들이 가까스로 차량 밖으로 빠져나온다. 벽을 잡고 탈출을 시도한다. 흙탕물이 거세게 밀려든다. 빠져 나기기가 힘겹다. 한 시민이 차량 위로 올라간다. 119에 다급히 구조요청을 한다. 하지만 통신이 원활치 않다. 시간만 속절없이 흘러간다. 물이 어느새 턱밑까지 차오른다. 곧 천장까지 닿는다.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전날 오후 5시21분 119 종합상황실 벨이 울렸다. 미호강 제방을 지나던 한 시민의 신고전화였다. "거기 허물어지면 오송 일대에 물난리가 날 것 같다"며 출동을 요청했다. 그러나 119 측은 "인력이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다수 국민은 어디서 제방이나 교통을 관리·통제하는지 잘 모른다. 어디든 신고 후부터는 관공서 몫이다. 그 안에서 위기관리를 하는 게 마땅하다. 그게 시스템이고 매뉴얼이다.

그날 오송 지하차도에 있다 숨진 14명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 지하차도 통제만 했으면 살았을 사람들이다. 119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다른 기관에 협조 요청이라도 했어야 했다. 사고 당일에는 곳곳에서 안일함의 극치가 연출됐다. 침수 1시간여 전부터 충북도, 청주시, 행복청과 112·119에 여러 차례 신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누구 하나 움직이지 않았다. 다른 요인은 더 기막히다. 어처구니없는 대응이었다.

당시 행복청은 인근 미호강에서 도로 확장공사를 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미호천교 아래 제방을 무단 철거했다. 그리고 임시 제방을 부실하게 쌓았다. 궁극적으로 사고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다. 결국 제방 관리 결함과 지하차도 통제 실패가 참사를 불렀다. 폭우라는 자연재해 때문이 아니었다. 사람이 잘못해 일어난 인재였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관재였다. 공무원이 제 할 일을 하지 않아 생긴 사고였다.

한 기관만 제대로 역할을 했어도 피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책임회피 중이다. 위험은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을 때 커진다. 그럼 시스템은 누가 관리하나. 정부와 지자체 등 공공기관이다. 김영환 충북지사, 이범석 청주시장,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다. 누구든 책임져야 한다.

*** 공직자 복무자세 더 철저해야

참사 후 100일이 지났다. 잘못된 관행의 답습이 부른 참사였다.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사고 때마다 구조적인 문제가 함께 떠오른다.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결국 인재로 결말을 맺곤 한다. 매뉴얼이 재정비되고 새로운 대책도 마련된다. 문제는 언제나 또 예방이 되지 않는다는데 있다. 안일한 행정과 미흡한 대처가 비극을 부르곤 했다. 국가는, 공공기관은 왜 존재하는가. 공직자의 존재 이유는 뭔가.

현장 확인과 소통의 시대다. 공직자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공직자들은 크게 반성해야 한다. 복무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 내가 책임지고, 내가 해결하려는 결기가 있어야 한다. 공조직이 가장 빨리 지혜롭게 움직여야 재난도 슬기롭게 막을 수 있다. 비극의 탄생을 원천부터 봉쇄할 수 있다. 비극은 미시적 우연이 만든 거시적 필연과 같다. 공직자들이 철저히 대비하고 책임져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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