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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자

수필가

얼마 전에 태국 생두 농장에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태국에 커피 나무가 자란다니…. 흔히 말하는 로부스타 종만 있겠지?' '태국 카페 문화는 어떤 문화일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태국에 도착하였다.

도착해서 처음 맛본 태국 음식들은 기본적으로 새콤, 매콤 그리고 짜게 느껴졌다. 그리고 생각지도 않았던 과일들과 다양한 향신료들을 음식 재료로 이용하는 것도 신기했다. 한국에서 먹었던 태국 음식은 많이 한국화된 것이구나 생각도 들었다.

다음날 방문한 태국 생두 농장은 국가에서 관리하는 곳으로,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고 했다. 커피 관련 종사자들의 도움으로 한국인들은 최초로 방문한 것이라고 했다. 방문한 농장은 세계 각국에서 자라는 아라비카종 커피 나무들을 가져다 관찰하고, 교배 등을 통해 태국에서 재배될 수 있게 하거나, 질 좋은 품종으로 개량하는 등 다양하게 연구하는 곳이라고 했다. 농장에서는 커피 나무를 나라별로, 종별로 재배하고 있었다. 가장 큰 생두로 알려진 리베리카 커피 나무를 처음 봤지만, 리베리카처럼 큰 생두를 갖는 엑셀사 커피 나무가 있다는 것도 알았다. 여러 종류의 커피 나무들과 병에 걸린 커피 나무들을 구분하는 방법에 대하여 배웠다. 온실처럼 인공적인 방법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를 이용하여 커피 나무를 재배하고 있었다. 이러한 방법으로 관리되고 있는 커피 나무들은 태국의 자연 환경에 적응하고, 자연스러운 교배를 통해 토착화되어가고 있었다.

태국 생두 농장 방문 후, 태국 카페쇼에 참가하게 되었다. 태국 카페쇼도 한국에서 진행되는 카페쇼처럼 많은 커피 관련 업체들이 참석하고 있었다. 특히 화려한 원색들을 이용한 디자인 패키지들이 눈에 띄었고, 부스들 또한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그리고 C.O.E(Cup of Excellence)와 관련된 세미나에 참석하였다. 여기서 C.O.E(Cup of Excellence)는 각국의 커피 농장에서 출품한 우수한 커피를 5차례 이상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해당국의 그 해 최고 커피로 인정하는 명칭이다.

C.O.E 세미나에는 커피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커피 나무를 재배하고 있는 생두 농장 농장주들도 참석하였다. C.O.E 심사가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설명하고, C.O.E 순위에 들은 커피들을 시음해보기도 했다. 세미나가 끝나갈 때쯤 한 농장주가 손을 들고 '내가 키운 생두도 스페셜티 커피가 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농장주의 질문을 들은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스페셜티 커피란 무엇일까? 비싸고, 아주 신 맛의 커피, 커피 매니아들만 즐기는 커피만이 스페셜티 커피가 아니라 농장주가 곱게 키워 잘 익은 커피 체리들을 하나하나 수확해서 공을 들여 건조하고 밖으로 내보낸 생두들로 볶은 커피가 스페셜티 커피가 아닐까? 커피 나무를 생산하고 있는 농장주들의 노력을 생각하면 스페셜티 커피를 마냥 비싸고 신 커피로 치부하는 것은 슬픈 일인 것 같다.

태국은 생두를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며, 커피 문화를 장려하고 있었다. 태국 생두 농장주들도 어떻게 하면 커피 나무들을 잘 키워 좋은 품질의 생두들을 생산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태국뿐만 아니라 커피 나무를 키우고 있는 나라들은 이러한 고민들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들을 통해 좀 더 맛있는 스페셜티 커피가 생산되고 있는 거 같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공간인 N88 카페에서 스페셜티 커피에서 나는 향과 맛을 즐기며 행복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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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