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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7.10 15:53:01
  • 최종수정2024.07.10 15:53:01

김춘자

수필가

「사자가 용이 되어 죽으면 이제 아이가 됩니다. 아이는 어떤 관념에도 사로잡혀 있지 않습니다. 좋으면 좋다고 하고, 싫으면 거부합니다. 아이는 자신이 살고 싶은 대로 사는 자유로운 존재입니다. 의무도 없고, 도덕도 없고 오로지 유희와 놀이뿐입니다. 아이는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갑니다. 자기 마음대로 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주변 사람의 눈치를 보느라 해보지 못했던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사자의 정신입니다. 그럴 수 있을 때 아이처럼 밝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안상현의 자유로운 존재, 아이가 되다 중-

「그동안 미루어놓은 진짜 인생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인생은 살아가는 것이지 견디는 것이 아닙니다. 살아있는 동안 자기답게 신나게 살아보는 것, 무엇이 닥쳐오든 반갑게 맞이하며 한바탕 놀아보는 것, 이것이 인생입니다. 니체는 그런 인생의 의도를 이렇게 부릅니다. '아모르 파티!'」 -미치게 친절한 철학 중-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사람은 가장 자유로워진다. 눈치를 보거나, 머뭇거릴 이유가 없습니다." '버킷 리스트'라는 영화에 나오는 말이다. 위의 글들에서 용기를 얻어 문학에 도전했고, 늦깎이 작가가 되었다. 그리고 한 문학 단체 공모전에 노랫말을 공모하여 선정됐다. 내가 쓴 노랫말에 작곡가 최현석 교수님이 곡을 붙이고, 성악가 오동국 교수님이 공연장에서 노래를 부르셨다.

공연은 2021년도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있었다. 2022년 6월에는 경기아트센터에서 엔딩 곡으로 공연했다. 그날 나도 참석했다. "어화 둥둥 내 사랑아~~" 바리톤 오동국 교수님의 성악은 동굴 속에서 울려 퍼지는 것처럼 경기아트센터를 가득 채웠다. 계속되는 박수 소리가 내 몸속 깊은 동굴까지 들어와 세포 하나하나를 울리며 기쁨으로 충만하게 했다.

청중이 가득 찬 경기 아트센터 사회를 맡은 아나운서께서 "작시자 김춘자님, 작곡자 최현석님" 하고 이름을 불러주었다. 떠나갈 듯 한 박수 소리에 사방을 향해 90도로 인사를 했다. 모든 시선이 저를 향하는 것을 보고, 내가 태어난 충북도에 모래알처럼 작은 홍보를 한 것 같아 기뻤다. 나의 노랫말이 희망을 선물했다는 평을 받았다. 분에 넘치는 칭송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막 도착한 문자를 읽었다. '작사가 알곡이라면, 피아노나 오케스트라는 옷과 같아요. 알곡이 새어 나오지 않도록 잘 감싸 안으니 더욱 광채가 났던 것 같습니다.' 작곡가 최현석 교수님이 주신 문자다. 가뭄에 깊은 샘물이 솟는 듯한 기쁨을 느낀다. 차창밖에는 천둥 번개가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고, 내 안에는 환한 보름달이 떴다. 오래 잊지 못할 내 삶에 달이 뜬 날이었다.

한번 살고 가는 인생이다. 주저하지 말고 신나게 살아보기 위한 노력을 하는 거다. 노래 교실도 다니고, 매운 음식으로 스트레스도 날리고, 일기를 쓰면서 쌓였던 감정에 찌꺼기들을 토해 버리는 거다. 그렇게 가다 보면 갈라진 논바닥으로 물이 스미는 것처럼, 갈증을 없애는 일들을 만나 지게 되더라. 절망보다는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찾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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