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1.09.22 14:43:48
  • 최종수정2021.09.22 14:43:48
기도 시간이다. 기도는 괴로움을 가볍게 하고, 환희를 순화시킨다. 그것은 마음을 안온하게 하고 향기를 주기도 한다.

스님의 법문을 열심히 듣는다. 말씀 중에, 사람도 동물의 일종으로 식욕, 성욕, 수면욕 등이 같다. 짐승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성적인 존재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이다.

악한 행동을 억제하고 선한 행동을 하게 하는 마음의 힘이 이성이다.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삶은 우리가 이성적이기 때문이다. 이라크 전쟁이라든가 핵을 제조한다든지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분쟁 등에는 선하게 살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위 법문을 듣다가 깨달은 바가 있다. 같은 업식을 찾아 나에게 태어난 아이들을 선업으로 키우느냐 악업으로 키우느냐는 내 몫이다. 악업이 판치는 말세의 세상이 된 것은 부모로 살아온 우리들의 책임이 크다. 반성한다. 나는 내 몫을 충실히 하지 못했다. 건설현장을 점검하며 돈을 좇느라 아이들을 외롭게 했다. 외로움의 상처가 또 다른 상처를 낳지 않기를 기도한다.

하루 3시간 손녀를 보살핀다. 15개월 된 손녀 마음이 무섭지 않고 외롭지 않고 기쁨이 가득하도록 보살피며 어루만져 키운다. 내 아이들에게 쏟지 못한 정성과 사랑을 손녀에게 쏟는다. 퇴근한 딸에게 손녀는 '엄마' 하며 뒤도 안 돌아보고 쫓아간다. 표현은 못해도 엄마가 그리웠던 것 같다.

딸이 '엄마, 서윤이가 열이 있는 것 같아' 하며 올려다 주고 출근을 한다. 어디서 시큼한 냄새가 난다. 기저귀를 내려 보니 푸른 변을 묽게 쌌다. 놀란 게 아닌가 걱정이다. 남편과 병원에 데려가 진료를 받고 유치원에 데려다 줬다.

오후 5시, 다리를 절뚝거리며 유치원에 도착했다. 알림장엔 손녀가 구토를 했다고 적혀 있다. 체기가 있는 손녀에게 먹이려고 맑은 흰죽을 쑤었다. 한 수저도 먹지 않는다. 체한 게 분명하다. 퇴근한 딸에게 증상을 알려주고 아래층으로 보냈다.

오후 8시 30분, 걱정되는 마음에 아래층 현관문을 열었다.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언니와 장난감을 갖고 놀고 있다. 조금은 안심이다. 말을 하고 말뜻을 이해할 때까지 욕구를 충족시켜줄 생각이다. 부유하게 성장한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나누며 사는 행복한 마음이 있다. 궁핍하게 자란 기억을 가진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잠재된 궁핍으로 마음 또한 가난하다. 손녀가 어른이 되어 전자처럼 살길 바란다. 도덕적이며 윤리적으로 생각을 키워주기 위해 노력한다.

옛 어른들 말씀이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다. 잠시 보살피는 동안 협동심도 심어주고 배려심과 나눌 줄 아는 아이로 키워야겠다. 100세까지 사는 동안 사랑만 받기를 할미가 기도한다.

성장기에 바른 가르침은 삶을 아름답게 가꿔주는 긴요한 원동력이 된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