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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자

수필가

용화사는 서원구 무심서로 565번지인 무심천 변에 있는 사찰이다. 사창사거리 청주실내체육관, 청주 예술의 전당, 청주 고인쇄 박물관, 흥덕대교 중심에 있는 규모가 아담한 사찰에 들렀다. 연등으로 꽃물결을 이루고 각 전각에는 불공에 참석하려는 재가 불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1984년 4월 10일 보물 제985로 지정된 석조불상군을 보면 불심이 저절로 올라온다. 다섯 분의 불상과 두 분의 보살상으로 된 석불은 통견의 법의를 걸친 입상과 좌상으로 불신이 우아하고 깔끔하다. 고려 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크기가 최저 1.4m에서 최고 5.5m에 이른다. 거대한 불상이란 점과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어 고려 불상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월탄스님 법문으로는 석불이 있던 절 이름과 창건 시기는 알 수 없다고 하셨다. 1993년 전신주를 매설하다 발견된 바라, 종, 남아 있는 초석 석탑 등으로 미루어 신라말에서 고려 시대 있었던 큰 절로 추정된다고 하셨다. 인연이 도래되어 현재의 용화사 고종 광무 6년(1902)에 세워졌으며 광무 5년 엄비의 꿈에 청주에서 7분의 석불이 집을지어 달라고 선몽하여 조사해보니 무심천 변에 방치되어 있던 석불을 발견하여 절을 세우고 석불을 모셨다는 유례가 있다고 했다. 당시 군수인 이희복은 상당산성 내에 있는 보국사를 헐어 절을 세웠다고 한다. 미륵불이 부처가 된 장소인 용화수의 이름을 써서 용화사라 하였다고 하니 미래의 미륵 세계를 보는듯하다. 창건 당시 사찰의 규모는 미륵전 15칸, 산신각 칠성각 3칸, 설교전 15칸, 대중요사 15칸, 행랑 4칸의 비교적 큰 규모가 6·25 때 전소되어 1972년 시멘트 건물로 사찰을 건립하였다가, 1995년에 석조 불상군 보호를 위해 미륵 보전을 크게 신축하였고, 2008년에 극락보전을 지어 네 분의 작은 불상을 따로 옮겨 모신 유래 있는 사찰이다.

지금은 시내 중심에 있는 절로 포교 사찰로 더 유명하다. 용화 불교대학은 불교에 기초를 교육하며 사찰에서의 지켜야 하는 예절 교육도 한다. 초발심 자격문은 재가 불자뿐만 아니라 스님이 되기 전 행자 때 배우는 불서이기도 하다. 재가불자들도 부처님 법을 배우면서 하심하는 마음과 깨달음의 공부에 매진한다. 누구나 깨달으면 10지의 경계에 오르고 보살이 될 수 있다. 법문을 듣고 미륵 보전에 들러 예를 올리고 불국토가 되어 평화로운 세상이 되기를 발원하며 연등을 올렸다.

마스크를 쓰고 봉사하는 보살님들과 처사님들 눈가에 웃음이 가득하다. 마스크를 써 숨쉬기도 불편할 텐데 얼굴이 부처를 닮아가니 눈에서 따스함이 느껴진다. 절 마당으로 나오니 미호천 바람이 시원하다. 가로수 양옆으로 만월 등이 걸려 바람에 일렁거린다. 둥근 모습이 달을 닮아 만월 등이라 한다. 모든 소원이 만월처럼 원만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것 같다. 점안식이 시작되면 등에 불이 켜지고 화려한 만월 등과 연등이 물에 어리면 물고기들도 잠에서 깨어 함께 연등놀이를 할 것 같다.

노보살님께 마스크를 드리고 있는 낯익은 얼굴이 있다. 자세히 보니 한범덕 시장님이다. 시장님이야말로 진정한 보살이다. 행정을 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할 텐데 시민들의 어려움을 살피고 해결하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에서 위안을 얻는다. 목례를 하고 자리를 뜨면서 생각에 잠겼다. 내년이면 지자체장들의 선거가 있다. 당을 보고 찍지 말고 사람을 보고 찍으면 좋겠다.

인연 따라 믿는 종교는 다르지만, 종교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믿음이 없는 사람보다는 믿고 의지하는 분이 있다는 것은 살면서 어렵고 답답한 일이 있을 때 기도하며 풀어낼 수 있고 지혜가 생겨 이겨 나아갈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종교가 달라도 우리는 한민족이며 아무리 지식이 있다고 해도 우리는 사대성인에 미치지 못한다. 사대성인 중 한 분을 믿고 따르는 것이니 우리는 종교에도 중도였으면 좋겠다.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오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간격도 지키고 마스크를 생활화했으면 좋겠다. 봉당을 내려오며 부처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발원했다. 속히 역병을 소멸해 주십시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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