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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자

수필가

많은 것을 가져야 행복하다고 생각했었다. 훌륭한 남편, 자랑스러운 자녀,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와 건강에 자신이 있고, 여러 가지를 소유하고 있으면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어깨 수술을 한 후 의사의 도움을 받으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건강한 삶을 다시 찾으며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았다. 혼자서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도 깨달았다.

돈이 수미산만큼 쌓였다 해도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직접 만들어 쓰지 못하니 여러 사람들이 각기 다른 노력으로 만들어 낸 물건들로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모든 것들은 서로 의존하고 있고 상관관계가 있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긴다. 혼자 힘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우리는 나만 행복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지 말고 더불어 살아야 행복을 가꾸어 가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서로 상부상조할 때 행복이 배가 된다. 좋은 친구와 좋은 동료들 역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연환경과 관련이 있다.

'목마른 율봉공원 코스모스' 유리창 너머로 쏟아지는 소낙비를 보며 좋아라 했다. 증평에 살고 계신 작가님께서 어제 코스모스를 가지고 오셔서 율봉공원에 이식하고 가셨다.

다음날 이른 아침을 먹고 율봉산으로 산책하러 갔다. 전날 비가 율봉공원을 피해갔는지 코스모스는 축 늘어져 있다. 108계단을 오르내리며 물을 주었다. 내일이면 구부렸던 허리를 꼿꼿하게 세운 코스모스를 보겠지. 율봉산 공원에 코스모스가 하늘하늘 춤을 추며 행복을 나눠주는 생각만으로도 흐뭇하다. 저녁에 소낙비가 한 줄금 내려주면 하는 마음이다.

새벽 6시에 일어나 다시 율봉공원에 올라갔다. 코스모스가 일어나 인사를 한다. 산책 나온 주민들은 놀라움을 표현한다. 한두 포기 심어진 줄 알았는데 많이 심겨있다고 기뻐들 한다. 남자분이 함께 물을 주자며 빈 병을 들고 앞장서서 공원 입구에 있는 수돗가로 내려간다. 계단을 오르내리며 함께 하니 수고는 반으로 줄고 기쁜 마음은 배가 된다.

봄, 여름, 가을, 겨울까지 연이어 피울 수 있는 꽃과 수종으로 채송화, 매화, 산나리, 원추리, 당귀, 토란, 자리공, 백일홍, 뚱딴지 코스모스와 흰 눈을 머리에 이고 푸르름을 뽐낼 소나무까지…. 꽃 피우는 시기가 각기 다르니 공원에 산책 나온 주민들 마음에도 계속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 후드득 단비가 내린다. 꽃잎들은 푸르름을 더한다.

숲속 작은 도서관에 진열된 책들이 비에 젖지 않을까 걱정으로 정자로 올라가 보았다. 비를 피해 정자 안에 모인 주민들은 푸른솔 문학, 수필 문학 한국 산문, 한국문학, 샘터에서 발간한 책들과 회원들이 발간한 수필집과 시집을 펴들고 읽기도 하고 시 낭송도 하고 있다.

가슴이 뭉클하고 행복해진다. 산 능선에 꽃과 나무를 가꾸고 숲속 작은 도서관을 꾸며 행복을 나눠주고 꿈을 꾸는 공간으로 가꾸어 가는 푸른솔 회원들과 함께하고 있어 자랑스럽다. 소낙비 한줄기 내린 하늘엔 쌍무지개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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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