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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자

수필가

경제를 살린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운명을 달리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새마을 운동을 통해 국민이 자발적으로 국가 발전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도록 선도했다. 뿐만 아니라 수출입국에 기치를 올려 역사상 유례없는 수출 증대를 이뤄냈다. 중화학 정책을 통한 산업화의 성공은 농경사회였던 대한민국을 선진 산업 대국으로 도약시켰다. 그 당시 우리 나라는 오늘날 모든 나라가 갈구하는 포용적 동반 성장을 실현했고, 세계는 이를 경이롭게 바라보며 '한강의 기적'이라 칭송했다. 불철주야 헌신적으로 일했던 대통령 내외분의 열정과 땀은 전국 곳곳에 스며들어 대한 민국 발전에 톡톡한 자양분 역할을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 벌써 43년이 지났다.

1979년 11월 3일 보안 사령관 겸 합동수사 본부장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총격으로 살인한 김재규와 박선호를 체포했다. 그리고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도자를 잃고 갈지자로 걷는 대한 민국을 제자리에 바로 세우기 위해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던 대통령이란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됐다고 연희동 자택에서 술회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또한 1980년 8월 22일 대통령 간선제 후보가 돼 민주 한국당 유치송 후보에게 패했다면, 지금 굴욕적인 삶은 살지 않았을텐데 하면서 얼굴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웠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치적으로 손꼽을 수 있는 것은 연좌제 폐지, 경제 성장율 8%를 유지시킨 점과 살인자, 폭력배, 뺑소니, 성추행범을 인간으로 교화하는 삼청교육대를 설치하여 부녀자들과 노약자들이 마음놓고 활동할수 있도록 치안을 잘 다스려 준 점이다.

전 전 대통령 임기 중인 1988년에 치뤄진 서울 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은 하나로 뭉쳤으며, 대한민국의 국격이 격상되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전 전 대통령은 7년 담임제 약속을 지키고 명예롭게 퇴진한 것은 높이 살만하다.

전 전 대통령의 과오라면 5·18 광주 학살 사건이다. 좌익이 행한 불행한 사건이라 하더라도 그들 역시 대한민국에 사는 국민이지 않은가? 무고한 시민이 희생됐던 것에 관해 사과를 하고 그들이 격은 고통을 어루만져 줬어야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5·18 희생자 가족과 전 전 대통령 가족들의 불편한 마음들에 용서와 화해가 있기를 바란다.

전 전 대통령이 90세로 서거했다는 소식이 TV자막으로 나왔다. 주어진 시간 빈 그릇은 어떻게 채우며 사셨을까? 그리고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뤄진다고 한다. 진보다 보수다 그 옛날 당파 싸움이 재현된 듯 해 안타깝다.

사회를 안정시키고 경제를 선진국 도열에 올려둔 것에 기여했다면 과보다 인이 더 많다고 본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과보다 인이 더 많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정상에 오르는 동안 숱한 고통과 희생은 망각하고, 정상에 머무르는 순간이 영원할 줄 아는 그들의 머리 속을 들여다 보고 싶다. 곧 다시 바닥으로 내려올텐데 잊고 있다니 안타깝다. 물이 수평처럼 보여도 굴곡이 있다. 이것이 물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물처럼 순응하며 살아야 한다. 거슬러 올라갈 때 물은 흩어져 쓰임새가 없어진다.

방송 프로그램 중 '이만갑'이란 프로가 있다. '이만갑'은 탈북민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우리 부부는 가끔 이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가 있다. 궁핍한 생활과 감시받는 불안정한 일상을 간증하듯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가 민주주의 국가에 태어난 것을 감사한다. 다섯 아이들 모두 정직하고 국가에 헌신하며 살도록 늘 교육시키며 키웠다. 아이들 키우느라 밤잠을 설쳤던 때를 생각하면, 평범하게 사는 현재의 생활에 감사하다. 만약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5천만 국민의 어버이니 얼마나 힘이들까? 1초인들 제대로 쉴 수 있었을까? 퇴임한 후 인과를 물어 교도소로 간 불행한 대통령이 네 분이나 되니 다리 뻗고 잠이나 자게 될까?

옛 어르신들이 모든 일에는 치보다는 과가 높게 나온다고 하셨다. 전 전 대통령 빈소에 오는 문상객을 보며 옛 어른들 말씀이 하나도 틀린 게 없다는 생각을 했다. 정승 집 말이 죽으면 문상객이 줄을 잇고, 정승이 죽으면 온기조차 없이 썰렁하다는 소리를 전 대통령 장례식장에서 볼 수 있다. 사람이 짐승과 다른 이유는 도리를 알면서 행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모두 덮을 건 덮고 서로가 응원하며 화합해서 행복한 나라로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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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