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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6.02 17:30:23
  • 최종수정2021.06.02 17:30:23

김춘자

수필가

진달래가 예쁘게 수놓은 성곽 둘레길을 따라 걷기 좋은 산성은 대전에서 가까워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근처에는 자녀들과 물을 가르며 오리배를 탈 수도 있고 산책도 할 수 있는 명암 저수지가 있으며, 수암골을 연계해 계획을 세운다면 후회하지 않는 코스가 될 것입니다. 성곽 산책로에는 화장실이 없는 게 단점이긴 하지만 오래된 성곽을 보호해야 하니 이만한 불편쯤은 감수해야 합니다. 대신 입구 주차장에 화장실이 준비되어있고, 남문 매점에서 생수를 사며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주변 식당에서 식사하며 해결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상당산성은 사적 212호로 1970년 10월 1일에 지정됐습니다. 상당산성은 백제의 상당현에서 유래된 이름인듯하며 둘레가 4.2㎞, 높이 3~4m, 내부면적 72만7천273㎡(22만여 평)의 거대한 포곡식 석축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성은 언제 쌓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삼국사기에 김유신의 셋째 아들 원정공이 서원술성을 쌓았다는 기록이 있고요. 상당산성 고금사적기에는 김유신의 아버지인 김서현 장군이 쌓았다는 기록도 있어요. 신증동국여지승람 청주목지고족조에(고 상당성) 율봉역의 뒤에 있고 석축 둘레가 7천773척(R2천600m 정도)인데 성안에 큰 연못이 있다는 기록이 있어요. 지금의 상당산성은 임진왜란 중인 선조 29년(1596)에 수리한 이후 숙종 42년(1716)에서 45년까지 충청도 병마절도사 유성추의 감독으로 성벽을 대대적으로 쌓았고, 이듬해 성내에 구룡사와 남악사의 2개의 절과 암문이 마련되었는데 이것이 성문 무사석으로 기록에 남아 있어요. 그 후 여러 번의 수리가 이루어져 성내의 여러 시설인 관아사, 군기고, 수구, 장대, 포루 등이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상당산성에는 동문(진동문), 서문(미호문), 남문(공남문)의 3개의 문과 동암문, 남암문의 2개의 암문, 치성 3개소, 수구 3개소가 있어요. 1977년부터 1978년까지 정비공사로 동·남문루와 서문을 다시 세웠고 1992년 말에는 동장대도 재건되었습니다. 또한, 1995년도의 발굴조사로 서장대의 규모(15평)와 위치가 확인됐으며 2014년 서장대가 복원됐다고 합니다. 현재의 저수지는 본래의 수문이 홍수로 없어진 후 1943년에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 정비사업 계획에 의해 상당산성 옛 모습을 찾는 사업이 추진 중에 있다 합니다.

상당산성은 벚꽃길로도 유명합니다. 무심천에 벚꽃이 질 무렵이면 우암산 순환도로 양쪽으로 벚꽃이 펼쳐집니다. 바람에 꽃잎이 나는 모습을 보면 하얀 나비 떼가 나들나들 춤추며 내려앉는 듯해요. 초야의 신부처럼 가슴이 설레지요. 상당산성 둘레길을 산책하며 상당산성 역사를 배워가는 것 역시 시민의 깨어있는 의식이 아닐까요. 산성의 유래에 대해 되짚어 보기도 하고 예쁜 벚꽃길을 걸으면 청춘으로 돌아간 듯합니다. 넓은 주차장과 편의시설, 커피 전문점과 식당가 역사와 문화를 한나절이면 배우며 즐길 수 있는 산성 가까이에 살고 있으니 축복을 받은 것 같습니다.

역사와 자연과 사람이 함께 숨 쉬는 공간이 여기 상당산성에 있습니다. 보은, 진천, 증평, 괴산, 오창, 세종, 대전에서 한 시간 거리이니 봄나들이 겸 상당산성으로 가족과 함께 연인과 둘이서 여행하며 추억을 쌓아보세요. 조상들은 자손에게 배울 걸이, 볼거리를 남겨주셨는데 현시대에 사는 우리는 어떤 문화를 꽃피워 남겨줄 것인가도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개인의 능력은 한계가 있으니 우리 모두 아이디어를 내어 더 발전된 청주시의 모습으로 변화하면 좋겠어요. 우리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자연을 닮은 몸을 만들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상당산성에서 생각에 깊이를 더하며 옛 문화와 현대 문화를 적절히 조화된 미래를 기약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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