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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자

수필가

사자가 용이 되어 죽으면 이제 아이가 됩니다. 아이는 어떤 관념에도 사로잡혀 있지 않습니다. 좋으면 좋다고 하고, 싫으면 거부합니다. 아이는 자신이 살고 싶은 대로 사는 자유로운 존재입니다. 의무도 없고, 도덕도 없고 오로지 유희와 놀이뿐입니다. 아이는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갑니다.

자기 마음대로 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주변 사람의 눈치를 보느라 해보지 못했던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사자의 정신입니다. 그럴 수 있을 때 아이처럼 밝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버킷 리스트'라는 영화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사람은 가장 자유로워진다."

눈치를 보거나, 머뭇거릴 이유가 없습니다. 그동안 미루어놓은 진짜 인생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인생은 살아가는 것이지 견디는 것이 아닙니다. 살아있는 동안 자기답게 신나게 살아보는 것, 무엇이 닥쳐오든 반갑게 맞이하며 한바탕 놀아보는 것, 이것이 인생입니다.

니체는 그런 인생의 의도를 이렇게 부릅니다. "아모르 파티"

위 전문은 '미치게 친절한 철학' 안상현 작가가 쓴 '자유로운 존재, 아이가 되다' 전문입니다.

위의 글에서 용기를 얻어 늦깍이 작가가 되었습니다. 모 문학 단체 공모전에 노랫말을 공모하여 선정되었습니다. 작곡가 선생님이 곡을 붙이고, 성악가 교수님이 공연장에서 불러 주셨지요.

2021년 세종 문화 회관, 중랑 문화원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2022년 6월에는 경기 아트 센터에서 엔딩곡으로 공연을 했습니다.

"어화 둥둥 내 사랑아~~"

오늘 최고의 연주였습니다. '한국 가곡의 발자취, 아 대한민국' 관람을 하고, 경기 아트 센터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최현석 교수님께 문자가 왔습니다. '작사가 알곡이라면, 피아노나 오케스트라는 옷과 같아요. 알곡이 새어 나오지 않도록 잘 감싸 안으니 더욱 광채가 났던 것 같습니다.'

바리톤 오동국 교수님의 성악은 동굴 속에서 울려 퍼지는 것처럼 경기 아트 센터를 가득 채웠습니다. 계속되는 박수 소리가 몸 속 동굴로 들어와 세포 하나 하나를 기쁨으로 충만하게 했습니다.

제 작시가 희망을 선물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분에 넘치는 칭송이었지만 싫지는 않았습니다. 청중이 가득 찬 경기 아트 센터 사회를 맡은 아나운서께서 작시자 김춘자, 작곡자 최현석 소개가 있었습니다. 떠나갈 듯한 박수 소리에 사방을 향해 90도로 인사를 했습니다. 모든 시선이 저를 향하는 것을 보고, 내가 태어난 충북도에 모래알처럼 작은 홍보를 한 것 같아 기뻤습니다.

밖에는 여름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자작자작 내리던 비가 오케스트라 연주처럼 굵은 소낙비로 변해 쏟아집니다. 봄 가뭄에 식수가 부족해, 조여 가던 농촌 아낙네 가슴에 맑고 깊은 샘물이 솟는 듯하여 기쁩니다. '띵~' 안전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6월 30일 목요일 오전 3시 43분 호우 경보, 산사태, 상습 침수 등 위험지역 대피, 외출 자제 등 안전에 주의 바랍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신나게 살아보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갈라진 논바닥으로 물이 스미는 것처럼, 우리 모두 갈증을 없애기 위해 노래 교실도 다니고, 매운 음식으로 스트레스도 날리고, 일기를 쓰면서 쌓였던 감정에 찌꺼기들을 토해 버립시다. 절망보다는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찾아서 희망으로 가득 채우시기 바랍니다.

밖에는 천둥 번개가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아모르 파티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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