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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자

수필가

누런 소들이 정겹게 느껴졌던 유년 시절 풍경이 눈앞에 그려진다. 엄마소와 송아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느린 걸음으로 터벅터벅 걸어도 탓하는 자가 없다. 송아지는 무슨 호기심이 그리도 많은지 해찰을 부리다 엄마소와 거리가 멀어지니 음매~애 애타게 엄마소를 부른다. 엄마소는 가던 길을 멈추고 어서 오라는 듯 하늘을 올려다보며 음매~애 큰소리로 화답하고 기다렸다.

이제 금년은 신축년이다. 지난해 국민은 역병으로 우울감에 빠지고 삶에 지쳐있는데 정치인들은 자기들의 사활을 거는 일들 때문에 온 나라가 피로감이 더해져 몸살을 했다. 신축년 새해 우리 모든 국민은 소를 닮아 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신년 첫날부터 소처럼 우직하고 정직한 모습을 닮아간다면 서로 신뢰하며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되지 않을까? 송아지에게 믿음을 주고 기다려주면 송아지는 어른소가 되어 가정경제와 나라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둥이 되지 않을까? 노론 소론 그만하고 이제 상생하며 오직 국민을 위해 일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수레의 이치를 아는가? 바퀴가 수평을 유지할 때 잘 굴러가지만, 비대칭이 되면 한 방향으로 돌다가 이탈하고 만다. 정부는 네 개의 위를 가진 소처럼 되새김질하며 국민을 위해 준비하는 정부가 되어 국민에게 행복을 선물해 주면 좋겠다. 지천으로 널린 돌도 모양에 따라 쓰임새가 달라진다. 우리가 뽑은 국회의원도 직분의 역량에 따라 일을 잘했다고 칭찬받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옛날 대갓집 앞에는 큰 돌이 놓여져 있었다. 이를 노둣돌 또는 하마석이라고 하여 대문 앞에 설치하여 놓고 말이나 가마위에서 내릴 때 디딤돌로 사용하였다. 지금 노둣돌을 사용하는 자는 누구인가· 목에 깁스한 아빠찬스, 엄마찬스를 쓰는 자들로 사회악이 되고 있다. 노둣돌을 사용하는 자들은 좀 더 겸손과 양심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국민은 시퍼런 눈을 뜨고 정치권에서 하는 일을 지켜보고 있다. 마을의 냇가에는 마을과 마음을 교류하는 징검다리가 놓여있다. 징검다리는 상대편을 배려하며 기다려줄 줄 아는 미덕을 배우는 이런 곳에 위정자들을 초대하고 싶다. 배려하는 법을 터득하는 장소로 진천 농다리를 추천한다.

우리는 필요한 곳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소로부터 배웠으면 한다. 소는 쟁기를 달고 일정하게 밭을 갈고 우마차를 끌어도 안전하게 끈다. 길마에 짐을 잔뜩 지고 내를 건널 때도 깊고 낮음을 가늠하며 질마 위에 짐이 젖지 않도록 건너간다. 주인의 기침 소리만 들어도 선한 눈망울을 굴리던 우리 집 외양간에 있던 소처럼 위정자들은 국민 여론에 귀 기울여 화합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수에게 걸림돌이 되는 파렴치한 행동은 하지 말자 국가를 위하고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풍요롭고 건강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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