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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자

수필가

대기업에 다니던 딸네 가족이 우리 부부 곁을 지키겠다고 내려와 카페와 바리스타 학원을 운영하겠다고 했다. 5년 동안 수학하고 전문 바리스타가 되고, 시험감독으로 다니면서 용기를 냈다고 했다. 그렇게 운영을 시작한 N88 카페와 N88 바리스타 학원이 벌써 2년 되었다.

나는 가끔 학원에 들려보곤 한다. 수강생이 바리스타 1급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조용히 딸에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강사님, 처음 학원에 등록하고 막 재미있어지려할 때 덜컥 임신이 되고, 심한 입덧으로 힘든 때가 있었어요. 그리고 바리스타 자격증 과정이어서 서서 하는 수업이 많았잖아요. 그때마다 강사님께서 잠깐씩 쉬어가자며 배려해 주셔서 자격증을 딸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사실은 엄마랑 마지막 커피를 마신 곳이 여기 N88 카페였어요. 어쩌면 커피가 이렇게 맛이 있냐며, 다음에 또 오자고 말씀하셔서 바로 N88 바리스타 학원에 등록했지요. 자격증을 따고 작은 카페를 열어 어머니께 맛있는 커피를 내려드리려고요. 하지만 어머님이 코로나로 갑자기 입원을 하시게 되었고, 몇 달 후 돌아가셨어요. 수업을 시작하면서 N88에 올 때마다 어머니 생각에 눈물이 났어요."

인사하는 수강생에게 자격증 찾으러 오는 날 드립백을 챙겨줄테니 어머님 산소에 올리라고 했다. 추석 무렵 자격증을 찾으러 온 수강생에게 잊지 않고 드립백을 챙겨주었단다. 참 기특한 딸이다.

어느날 카페에 들려 커피 한잔하고 있는 나에게 딸이 다른 수강생 이야기를 해주었다.

창업을 준비하려는 수강생이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따고 싶어서 들렸다고 했다. 이 수강생은 어린이와 어르신들이 당에 신경쓰지 않고 마음놓고 즐길 수 있는 건강한 디저트와 음료를 만들고 싶다고 했단다. 음료 중 커피가 가장 기본이 될 것 같아서 체계적으로 강의한다는 곳을 찾아서 왔다고 했다. 중요한 이유는 쇼콜라티에인 아는 형님이 청주에 있는 커피에 진심인 커피쟁이면 다 아는 공학박사 내외가 하는 곳인데 다양한 커피도 사용하고, 맛있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집이라고 소개해주었다고 했다.

그 소리를 듣고 나니, 진심이 통하는구나 힘이 났다고 했다. 자식이 뭔지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요즘 딸 내외가 운영하는 카페에 예전과 다르게 원두를 찾는 분들이 많이 오신다고 한다. 드립백은 선물용으로 많이 찾으시고, 온라인 쇼핑을 이용한 원두 판매도 늘어나고 있고, 납품도 하고 있다고 한다. 좋은 생두를 사용하는 것이 눈에 보이니, 납품도 늘고 원두를 사가는 손님이 늘고 있는 거 같다며 신이 나있다. 납품으로 나가는 원두는 마시기 편한 커피라고 좋아하신다고 했다. 나는 이런 때일수록 초심을 잃지말라고 당부했다.

딸 내외는 진심으로 커피를 알리고 싶어 소규모 수업을 고집하고, 생두 단가가 비싸더라도 이런 원두들이 있다는 것을 내고향 청주에 알리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가성비도 좋고, 고소하기 때문에 태운 커피를 좋아한다고 누군가는 이야기하지만, 좋은 생두는 굳이 태울 필요가 없고, 또 태운 커피는 건강에 해롭다고 했다. 건강한 커피 철학을 가진 딸 내외에게 나는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도 수업을 통해 커피를 알리고 납품도 하고, 판매도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가성비가 좋은 커피도 있지만, 다양한 커피들이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딸 내외를 조용히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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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