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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10.10 19:26:45
  • 최종수정2018.10.10 19:26:45

이상준

전 음성교육장, 수필가

 청주시 흥덕구 남촌동에 삽다리라는 자연 지명이 있다. 2순환로를 따라 서쪽으로 가다가 왕암을 지난 뒤 남촌길로 우회전하면 바로 남촌동이 되는데, 이 마을 북쪽 1.5㎞ 지점에 있는 들을 삽다리라고 부른다.

 남촌동은 원래 청주군 서강내일면(西江內一面) 지역으로 소래울의 남쪽 마을이라 하여 남촌이라 했다. 1914년 일제에 의해 시행된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청주군 강서면(江西面) 남촌리가 되었다가 1946년 청주군이 청주시(淸州市)와 청원군(淸原郡)으로 분리될 때 청원군 강서면 관할이 됐고, 1983년 이 마을이 청원군에서 청주시로 편입됨에 따라 남촌동(南村洞)으로 개칭되어 현재는 청주시의 행정동인 강서2동 관할의 법정동이 됐다.

 삽다리라 하면 그 의미가 궁금증을 자아내면서도 그동안 너무 익숙하게 들어온 지명이다. 우선 라디오가 유일한 대중매체였던 1960년대 말, 온 국민을 라디오 앞으로 모이게 했던 불후의 연속극 '삽다리 총각'이 떠오른다. 삽교 과수원집 일꾼을 모델로 해서 충남 예산지역이 무대가 된 40여 년전 라디오 연속극 '삽다리 총각'의 주제가인 '삽다리 총각'이라는 노래도 당시에 크게 유행했다.

 또한 박정희 대통령이 1979년 10월 26일 삽교천 방조제 준공식에 참석한 후 바로 그날 서거하셨으므로 마지막 공식적인 행사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삽교천 방조제는 아산만방조제가 완공되고 6년 후에 완공됐으며 박정희 대통령이 총력을 기울인 공사였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방조제가 건설되기 전 서울과 인천, 수원에서 충청남도 서해안을 가려면 천안을 거쳐 아산으로 해서 50㎞이상을 우회해야 했지만 두 방조제가 건설되면서 혁신적인 교통 변혁이 일어나게 됐던 것이다.

 본래 이 지역은 염해와 농업용수 부족으로 인한 한해(旱害)를 해마다 겪어왔는데 이러한 자연재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강의 하구에 방조제를 축조한 것이다. 그 결과 충남도 당진, 아산, 예산, 홍성 등의 4개 시군 22개 읍면 지역이 전천후 농토로 변모되었으며, 삽교호는 관광 휴양지로도 개발됐다.

 삽다리는 충남 예산군 삽교읍에서 수덕사 방면으로 가는 길목에 놓인 다리 이름이기도 한데 다른 지역의 지명에도 '삽다리'가 많이 나타난다.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용계리의 삽다리를 비롯하여 충남 논산시 노성면 효죽리의 삽다리, 충남 당진시 송악읍 가교리의 삽다리,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장능리의 삽다리, 강원도 춘천시 남면 추곡리의 삽다리,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 물로리의 삽다리,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 조교리의 삽다리, 전북 남원시 천거동의 삽다리, 전남 무안군 현경면 오류리의 삽다리 등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면 '삽다리'란 무슨 의미로 만들어진 이름일까?

 '삽다리'는 '삽'과 '다리'로 분석된다. '삽'은 '섶'의 변화형으로 볼 수 있다. '섶'은 '섶나무'의 준말로 '잎나무, 물거리, 풋나무 등의 총칭'을 가리킨다. 지역에 따라서는 '삽다리'와 '신교(薪橋)'가, '삽실'과 '섶실, 신곡(薪谷)'이 함께 쓰이고 있어 이런 추정을 뒷받침해 주고 있으며 삽다리로 변이되지 않고 아직도 '섶다리'라고 불리는 지명이 존재하고 있다.

 경북 청송군 청송읍 덕리의 '섶다리'는 청송 심씨 시조묘에 강물이 불으면 관원(官員)과 자손들이 건너지 못할까 걱정해 섶나무를 엮어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으며, 1996년에 청송군에서 옛모습의 섶다리를 설치한 바 있다.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옥천리의 자연마을에도 '섶다리'가 있는데 예전에 섶다리가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이와같이 실제로 물을 건너기 위한 '섶다리'가 '삽다리'로 변이된 지명도 존재할 수 있으나 그보다는 다리와 아무 관련이 없는 들판을 '삽다리'라 부르는 지명이 여러 지역에 존재하므로 지명에서의 '다리'는 물을 건너는 '다리(橋)'가 아닌 다른 말에서 변이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지명에서의 '다리'는 '들(野')의 변화형이다. 지명에서 '들'은 '달, 덜, 돌, 뜰, 틀' 등으로 나타나는데, '달'에 접미사 '-이'가 붙어 '다리'로 실현된 지역이 아주 많다. 따라서 '삽다리'는 '섶들'에서 비롯된 것으로, '섶이 무성한 들'로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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