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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3.14 13:28:37
  • 최종수정2018.04.17 10:57:16

이상준

전 음성교육장, 수필가

불무골이라는 지명이 자연 지명이기에 마을을 가리킬 때는 주로 '야동(冶洞)'이라 기록한 지역이 많지만 계곡을 지칭할 때는 구전으로만 전해질 뿐 기록을 남기지 못한 지역이 또한 많다. 전국의 지명에서 기록에 나오는 것만 들어보아도 경상북도에 김천시 어모면 옥계리의 불무골을 비롯한 20개 지역, 전라남도에 담양군 월산면 용흥리의 불무골을 비롯한 16개 지역, 전라북도에 진안군 진안읍 반월리의 불무골을 비롯한 10개 지역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아서 언급하기가 어려울 정도인데 한결같이 발음으로 나타나는 '불무'의 의미로 해석하여 '대장간이 있던 마을' 또는 '불무 모양의 마을'이라고 그 유래를 설명하고 있었다.

하지만 철이 귀하던 옛날에 골짜기마다 대장간이 있었다고 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으므로 처음에는 대장간의 불무가 아닌 다른 의미를 가진 말의 소리였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불무'로 변이되어 왔을 것이라고 쉽게 짐작할 수가 있다.

'불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불을 피울 때에 바람을 일으키는 기구인 풀무의 옛말로서 충청도, 전라도, 경기도의 방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풀무'의 고어는 '불무'인데 오늘날 변이음인 '풀무'를 표준말로 정함으로서 '불무'를 그대로 사용하는 지역은 사투리를 사용하는 것이 되고 만 것이다. 그러다 보니 '불무골'을 '풀무골'로도 부르는 지역이 많은 것은 '불무'가 '풀무'로 변이된 것이므로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으며 원래의 어원은 '불무골'인 것이다.

그러므로 '불무골'을 '불무의 모양을 지닌 마을'이라고 전해지는 유래는 마을의 지형이 '불을 피울 때에 바람을 일으키는 기구인 풀무의 모양을 지녔다는 것인데 그러한 형상은 상상을 할 수가 없으므로 글자 풀이에 그친 궁색한 설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야동이라는 지명의 인근에는 불당골이라는 자연 지명이 있는 곳이 많이 있는 것으로 보아 '불당골'과 '불무골'에서 '불'의 어원이 동일한 것으로 짐작이 된다. 따라서 '불당골'의 어원인 '붇안골(돋아나온 언덕의 안쪽 고을)'의 '붇'이 불무의 '불'의 어원으로 본다면 '불'은 '붇(돋아 나온 언덕)'으로 추정이 된다.

그렇다면 '불무골'에서 '무'의 어원은 무엇일까·

경상도와 제주도의 방언에서는 '풀무'를 '불미'라고도 하며 제주도에서는 대장간을 '불미왕', 대장장이를 '불미대장'이라 한다. 또한 경상남도와 제주도 방언에서는 '풀무'를 '불매'라 하기도 한다. 여기에서 '무'가 '미, 매'로 변이되는 것은 지명에서 '산(山)'의 순수한 우리말인 '뫼'의 변이와 유사하므로 '무'는 '뫼(山)'의 변이음으로 볼 수가 있다. 왜냐하면 앞에 있는 '불'이 '돋아나오다'의 의미를 가진 말로서 '무'를 수식하고 있는 말이므로 돋아나온 지형은 바로 '산(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또한 지형이란 '뫼'의 형태에 따라 달라지기에 지명에서 '뫼'가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어 왔으며 '미,매, 무'로 변이되는 지명의 예를 다음과 같이 찾아볼 수가 있다.

청주시 오송읍 만수리의 '당미(堂山)', 음성군 삼성면 용성리의 '성미(城山)', 음성군 대소면 오산리의 '오미(梧山)',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매봉리를 비롯하여 각지에 산재한 '매봉, 매봉산, 매봉재, 매산' 등이 있고, 괴산군 사리면 소매리의 '소매산', 괴산군 청안면 장암리의 '통매(通山)', 단양군 가곡면 여천리의 '시루매산', 청주시 상당구 쌍이리의 '쌀매',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부용외천리의 '옥매, 유매' 등이 있으며 '뫼넘이'가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호죽리, 청주시 문의면 남계리, 충주시 신니면 광월리, 충주시 금가면 사암리, 음성군 음성읍 평곡리에는 '무너미'로 변이되었으며, 음성군 원남면 문암리는 '무넘→무남→문암'으로 단양군 가곡면 대대리의 '매남, 매남고개, 매남재, 매남티, 매나미재', 단양군 대강면 금곡리의 '매나미재' 등의 지명에서 '뫼'가 '무, 미, 매'등으로 변이되어 쓰이는 예를 볼 수가 있다. 따라서 '불무골'을 '돋아나온 산이나 언덕에 있는 마을'의 의미로 해석해 본다면 지형의 모양이나 특성을 가지고 만들어지는 지명의 생성 과정으로 보거나, 지명 명명의 유연성으로 보아 가장 타당하다고 생각되며, 불무골이란 지명이 전국의 많은 지역에 분포하게 되는 이유에 대한 설명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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