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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12.13 13:17:03
  • 최종수정2017.12.13 13:17:03

이상준

전 음성교육장

청주시 흥덕구 수의동의 강촌 마을에는 임진왜란 때 순절한 동래부사 천곡(泉谷) 송상현의 위패를 모신 충렬사라는 사당이 있어 충청북도 지방기념물 제1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송상현(宋象賢) 묘소 아래 진입로 왼편에 신도비(神道碑)가 있어 1984년에 충청북도 기념물 제66호로 지정되었다. 비문은 일부분이 훼손되었는데, 송시열(宋時烈)이 짓고 송준길(宋浚吉)이 썼으며, 비의 제목은 이정영(李正英)이 전서(篆書)로 썼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금석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송상현은 1591년 동래부사로 부임했는데,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관민이 더불어 혈전을 벌였으나, 전세가 불리해지자 마지막으로 고향에 있는 부친에게, '고성월휘(孤城月暉), 열진고침(列陣高枕), 군신의중(君臣義重), 부자은경(父子恩輕)' 즉 '외로운 성에 달무리 지니, 여러 군진은 높이 베개를 베고 잠자네. 임금과 신하의 의리는 중요한 것이며, 아버지와 아들간의 은혜는 가벼운 것입니다.'라는 절명사(絶命詞)를 남기고 장렬히 순국했다. 이에 왜적의 장수도 그의 절의에 탄복하여 그를 살해한 왜병을 참살한 뒤 송상현의 시신과 그의 첩(妾)인 한금섬(韓金蟾)의 시신을 동문 밖에 안장하고 나무로 표찰을 세웠다. 그리고 시를 짓고 제사를 지냈다."

또한 이곳에 있는 청주 송상현, 한금섬, 이소사 충렬문(淸州宋象賢韓金蟾李召史忠烈門)은 송상현(宋象賢), 한금섬(韓金蟾), 이소사(李召史) 등 3인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한금섬과 이소사는 송상현의 소실로 남편이 죽고 난 뒤에도 정절을 지킨 인물이다. 한금섬은 송상현이 순절할 때 곁에서 시중을 들다 함께 잡혀 순절했으며, 이소사는 왜적에 잡혀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수청을 들 것을 강요받았으나 죽기를 각오하고 항거하여 풀려났다.

1595년(선조 28)에 송상현이 먼저 정려를 받고, 1704년(숙종 30)에 두 소실이 정려됨에 따라 정각을 짓고 함께 모시게 되었다. 정려각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건물로 1704년에 건립하였고, 1954년에 중수하였다. 홑처마에 맞배지붕을 올렸고, 홍살문을 설치하지 않고 철책으로 주위를 둘렀다. 내부에는 중앙 기둥에 오른쪽부터 송상현, 한금섬, 이소사의 정려 편액을 차례로 달았다. 송상현의 편액은 다른 것들보다 조금 높게 달았으며, 위에 1954년에 성기운(成璣運)이 쓴 중수기 현판이 걸려 있다.

송상현 충렬사가 있는 이 마을을 강촌 마을이라 불리며 한자로 강촌(綱村), 강상촌(綱常村), 강상리(綱常里) 등으로 표기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에 의하면 삼강오상(三綱五常)의 정문이 있는 마을이라 하여 '강상촌(綱常村)'이라 줄여 부르다가 '강촌(綱村)'이라 했다고 전해진다.

전국에는 '강촌'이라는 지명이 널리 분포하고 있는데, 대부분 냇가나 강가에 접한 마을을 가르킨다. 그렇다면 이곳의 '강촌'도 '강촌(江村)'으로 이해해야 할 듯하며 '강상촌'의 '강'은 마을 서쪽으로 흐르는 '수석천(守石川)'을 가르키는 것으로 볼 수 있어 강의 위쪽을 의미하는 '강상(江上)'으로 보는 것이 원래의 지명일 것이라 생각된다.

다른 지역의 지명 예를 찾아 보면 경북 경산시 남산면 인흥리의 강상촌과 전북 순창군 동계면 내령리의 강촌, 강상촌 등이 냇가에 위치하여 생겨난 이름들이다.

조선말 신소설 작가인 최찬식의 <강상촌(江上村)>이란 신소설이 있는데 '충주 목계 강상촌에 해뜨고 놀 지더니……'로 시작된다. 남한강 가에 위치한 충주 목계라는 지역에 강상촌이라는 마을이 있었다는 것인데 소설이지만 배경이 된 마을은 실제로 존재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충주시 엄정면에 목계동(牧溪洞)이 있는데 본래 산계(山溪) 또는 목계(牧溪)라 부르다가 1914년 군면 폐합에 따라 창말, 웃말, 물밭골, 건너말을 병합하여 목계동이라 하였다고 한다.

강상촌은 이곳에 존재하였던 실제 마을이었는지 아니면 목계 나루 인근 마을을 강상(江上)에 있다하여 강상촌(江上村)이라 하였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으나 강상촌이 지명으로서 유연성이 크다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송상현 충렬사가 있는 강상촌(綱常村)은 아마도 충렬사와 연관지어 한자를 표기하고 유래가 만들어진 것으로 짐작이 되며 본래의 이름은 강상촌(江上村)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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