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맛 좋은 집 - 25. 진천 진천읍 '진천숯불고기' [충북일보] 이소라 대표는 '진천숯불고기'의 마님이다. 마님이라 하면 방 안에 앉아 아랫사람들을 부릴 것 같지만 그녀의 하루는 누구보다 고되다. '마님이 힘들어하면 할수록 손님들은 맛있게 드실 수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신조이기 때문이다. 깔끔함이 몸에 배어있다는 그의 말을 뒷받침하듯 진천숯불고기의 주방은 번쩍거린다. 얼룩 없는 식기들을 보며 눈이 부신 듯 느껴지는 건 착시 현상이 아니라 실제로 다른 곳보다 조명을 밝혀뒀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해 지는 것을 경계해서다. 티끌 하나라도 미처 못보고 손님들의 상에 올리지 않겠다는 의지다. 온 가족이 머리에 두른 두건은 머리카락 한 올까지 차단한다. 음식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커다란 밥솥이나 돌솥밥 기계도 없다. 갓 지은 밥이 맛있어 갓 지은 밥만 낸다는 이 대표는 2인분부터 8인분까지 크기별 솥을 준비해뒀다. 바쁜 주방에서 불 조절을 해가며 밥맛을 낸다. 고전솥밥으로 시킬 경우 손님들이 밥을 덜어내면 누룽지는 따로 끓여다준다. 공깃밥의 경우도 숭늉을 대접한다. 계산대 위에 올려진 누룽지와 판매용 누룽지도 정성스레 지은 밥의 결과물이다. 숯불로 구운 고기 외에 예닐곱 가지 반찬이 함께 나가는데 주방에는 커다란 반찬통도 없다. 갓 무치거나 볶아서 내기위해 늘 적은 양만을 준비해둬서다. 가게 앞에 펼쳐진 밭도 눈에 띈다. 배추와 파, 고추 등을 비롯해 상추와 마늘 등 가게에서 사용하는 재료의 90% 이상은 직접 기른 것으로 사용한다. 가게를 시작하고 남편의 농사 실력이 월등히 좋아졌다며 추켜세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추를 집어 드는 순간 일반 식당에서 만나온 예사 상추가 아님을 눈치 챈다고 한다. 직접 키운 상추는 결부터 다르단다. 김치를 매일 새롭게 담그는 것은 물론 쌈장까지 직접 만드는 이 대표다. 보리가 들어가 짜지 않고 담백한 쌈장 맛에 반해 숟가락으로 떠먹는 손님도 있다. 직접 키운 재료들로 건강하게 담아낸 반찬들은 여러 번 다시 채워지기 일쑤다. 반찬을 더 달라고 하기 미안해진 손님들이 '짜게 좀 만들어서 덜 먹게 해 달라'고 우스갯소리를 건넬 지경이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재미있다. 진천숯불고기에서는 손님이 직접 테이블을 정리할 경우 7%의 할인 서비스가 제공된다. 남은 음식을 한 통에 모으고 접시를 정리해두면 비용을 깎아주는 식이다. 바쁜 시간 일손이 부족한 때 유용한 이 서비스는 알뜰한 주부 손님들에게 인기다. 참숯고기를 시작한건 진천의 특산품들을 활용하고자 했던 고민의 결과다. 백곡면에서 만드는 참숯만을 활용해 고기를 굽는다. 굽는 과정이 번거롭긴 하지만 숯불 향을 가득 머금은 고기를 먹고 난 뒤에도 손님들이 고기냄새를 품고 나가지 않는 비결이다. 먹는 사람의 건강 뿐 아니라 늘 숯불 앞에서 고기를 구워야 하는 남편의 건강까지 고려한 선택이었다. 눈썰미가 좋은 남편은 참숯구이의 달인이 된지 오래다. 쌀도 생거진천쌀을 이용해 진천의 맛을 고스란히 전한다. 인근 골프장을 찾는 외지 손님들에게 진천의 맛을 알리기 위함이었다. 진천숯불고기 맛을 보기위해 일부러 인근 골프장을 찾는다는 손님들까지 늘고있다는 것을 보면 진천의 맛과 마님의 정성이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있는 듯하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지난해 7월 30명의 사상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이범석 청주시장이 26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청주지검은 이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현직 단체장 중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게 된 것은 이 시장이 처음이다. 검찰은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중대시민재해 혐의와 관련해 이 시장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지검 관계자는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참사 유가족 등은 참사 직후 이 시장과 김영환 충북지사, 이상래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 최고책임자들을 중대재해처벌법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검찰은 이 시장을 시작으로 나머지 최고책임자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주에서 망치로 주차된 차량을 부수고 차주까지 폭행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주경찰서는 A(58)씨를 특수재물손괴·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4일 오전 6시 10분께 충주시 신니면 문숭리 한 노상에서 주차된 차량을 망치로 내려쳐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그는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이를 제지하려는 차주 B(59)씨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폭행하기도 했다. 피해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또 A씨가 지니고 있던 망치를 압수하고 응급 입원 조치했다. 다행히 B씨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고, 차량도 별다른 이유 없이 파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냄새가 새어나오지 않고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는 '어쩌다 못난이 캔김치'를 다음 달부터 청주국제공항 특산물 판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충북도는 25일 청주시 특산물 판매장 청주공항점과 ㈜보성일억조코리아가 못난이 캔김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못난이 캔김치 프로모션과 납품 물량 등 세부 사항을 협의한 뒤 다음 달 1일부터 정식 판매할 예정이다. 못난이 캔김치는 국산 100% 원재료로 만들었다. 일반 썰은 김치와 볶음김치 두 종류이며 캔당 3천500원에 판매한다. 캔김치의 장점은 멸균 가공 처리해 유통기간이 3년으로 길다. 냄새가 새어나오지 않아 보관이 용이하다. 도 관계자는 "청주공항 출국장 면세점에서도 캔김치가 판매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며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해 못난이 김치에 대한 인식 제고와 시장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