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맛 좋은 집 - 2. 청주 오창읍 '사또가든' [충북일보] "꼭 밥부터 먼저 한술 드셔보세요" 청주 오창읍에 위치한 사또가든에 가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반찬보다 밥을 먼저 권하는 건 한정숙 대표의 '밥부심'이다. 15년 전 가게를 운영하기 시작했을 때는 돌솥이었다. 돌솥을 들어 나르는 직원들의 손목이 남아나질 않아 가마솥 밥으로 바꿨을 때 밥맛 좋은 집에 지정됐다. 도에서 밥맛이 좋다고 공인 해주니 밥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할 수 없었다. 효율적인 밥 짓기를 고민한 끝에 직접 전문가를 수소문해 지금의 압력솥으로 바꿨다. 8분이면 언제나 변함없는 맛의 찰진 밥이 완성된다. 당일 사용할 쌀은 인근 오창 정미소에서 도정해온다. 검은콩, 검은 쌀, 은행 등을 넣어 영양 균형도 맞췄다. 중학교 영어 교사였던 한 대표는 아이들 교육을 위해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 아이들이 다 크면 그때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할 셈이었다. 아이들이 대학에 진학했을 때쯤 우연한 기회로 사또가든을 인수하게 됐다. 주변 사람들은 익히 알던 음식 솜씨를 바탕으로 제2의 인생이 시작됐다.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무조건 지원해주겠노라 약속 했던 남편의 든든한 응원도 한 몫 했다. 배움을 좋아하는 한 대표가 음식점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파고든 건 낯선 분야다.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시작으로 식품가공기능사, 식이요법사, 약용식물관리사, 장류기능사, 꽃차 소믈리에 자격증 등을 취득했다. 다양한 음식 맛을 위한 소스아카데미를 수료하고 농촌교육농장 운영을 위한 교사 양성 과정도 마쳤다. 장을 담그고 효소와 향신즙을 만들기도 바쁜 시간을 쪼개 창의적으로 사는 삶이 마냥 즐겁다고 한다. 발효실 2층에는 작은 공간을 마련해 1년에 한두 번씩 여고 동창생들이 모여 하룻밤을 보낸다. 최근 '제3의 공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인문학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 본인은 훨씬 예전부터 행복한 공간을 가진 사람이었다며 어깨를 으쓱였다. 가장 좋아하는 계절을 묻자 가을이라고 답했다. 산으로 들로 밤을 주우러 다니기도 하고, 겨울을 대비해 시래기를 3트럭씩 삶아서 말리거나 배추 2천 포기씩 김장을 하는 등 할 일이 너무 많아서 행복하다며 웃었다.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해 대접하곤 했던 그녀의 음식 솜씨는 음식점을 운영하며 일취월장했다. 직접 띄우는 청국장과 발효식초로 담은 장아찌 등은 청원향토음식 경연대회와 충북도 향토민속요리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휩쓸었다. 여느 시골 음식점 사장님과는 다른 그의 '아우라'는 손님들도 느꼈다. 단골손님이었던 한 대학 교수는 그에게 교양 강의를 부탁했다. 부담스럽다며 거절하는 그를 세 번이나 거푸 찾아왔다. 좋은 경험이 될 거라는 가족들의 응원에 강의를 수락하고는 밤새 PPT를 만들고 아들의 교열까지 받았다. 4인의 특별 강연자 중 그를 제외한 이들은 대기업 총수와 박사들이었다. 어머니같은 그녀의 따뜻한 조언에 학생들은 눈을 반짝이며 응답했다. 거절했던 게 무안할 만큼 성공적인 강의였다. 최근에는 기술을 전수받을 딸과 함께 농업회사법인 사또를 설립했다. 직접 만든 장류 및 가공식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다. 농촌교육농장 교사로서 자유학기제 체험 학생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행복하게 하다 보니 무슨 일을 해도 힘든지 모르겠다"며 환하게 웃는 한정숙 대표에게서 그윽한 발효의 향이 느껴지는 듯 했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시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종합감사에서 도청 감사관실 일부 직원들이 시 소속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도 감사관실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청원구청에 감사장을 차려놓고 시 산하 전 부서를 상대로 종합감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대체로 제보자들은 "행정적 미비사항이나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히 용인할 수 있지만, 일부 사안에 대해 대답을 요구해놓고 막상 대답을 하니 말투와 태도 등에 대해 선생님에게 혼나는 학생 취급을 받았다"며 "게다가 행정적 미비사항도 아닌 부분에 대해서까지 억지로 지적사항에 끼워 넣으려는 태도에 기가 찼다"고 토로했다. 해당 제보자들이 당했다는 언어적 갑질폭력을 구체적으로 기사에 서술할 경우 제보자가 특정될 수 있어 밝힐 순 없지만, 이들은 대체로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직원은 제보를 하면서 "안그래도 업무에 회의를 느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들고 사표를 내고 싶다"고까지 말하고 울먹였다. 또 다른 제보자는 감사에 임하는 직원들의 업무이해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한 제보자는 "감사를 보는 직원이 업무를 너무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청주 오송에 들어서는 철도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내 예타가 마무리돼야 오는 2029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도의 구상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오송 철도클러스터 국가산단의 공동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충북개발공사는 오는 9월 기획재정부에 공기업 예타를 신청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사업 중 총사업비가 1천억원 이상이면 공기업·준정부기관 사업 예타를 받아야 한다. 오송 국가산단 조성에는 5천5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때 예타가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공기업 관련 예타 신청은 1월과 5월, 9월 등 연 3회로 제한돼 예타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신속 예타'로 신청할 계획인데 대상에 반드시 반영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제도는 예타 기간이 기존보다 3개월 정도 단축돼 6개월 정도면 결과가 나온다. 그런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된다. 도는 예타 통과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이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려면 경제성이 중요한 만큼 기업의
[충북일보] 괴산군은 이달 18∼19일 양일간 청천푸른내시장에서 '2024동행축제, 살맛나는 행복쇼핑' 연계행사를 연다.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통시장,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형유통사 등이 다 함께 참여하는 국민소비 축제다. 청천푸른내시장은 무료 체험존(ZONE)과 무료 나눔존(ZONE)을 진행한다. 무료 체험 존에서는 손수건캘리, 디퓨져만들기, 종이방향제, 머리핀만들기, 가죽열쇠고리, 모기퇴치제, 아로마테라피, 샌드위치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을 즐겨볼 수 있다. 무료 나눔 존에서는 괴산의 특산품 자연산 버섯을 재료로 한 버섯 지짐이와 팝콘, 추억의 사진만들기, 룰렛이벤트를 진행한다. 청천푸른내시장 아케이드 내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토·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괴산 / 주진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