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제주에서나 먹을 수 있던 근고기를 취급하는 식당이 전국적으로 늘었다. 하지만 흑돼지임을 내세우는 식당은 많지않다. 그래서 번화가도 큰길가도 아닌 운천동 뒷골목에서 만난 흑돼지는 조금 특별했다. 주인장 최선규씨와 흑돼지의 첫만남은 효심에서 비롯됐다. 부모님을 모시고 제주로 떠난 효도여행에서 팔순이 넘은 노부모가 고기를 부드럽게 씹어 드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이렇게 손질된 고기라면 남녀노소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것 같았다. 감격에 젖어 두 번째 찾은 그 집에서 청주에 체인을 모집 중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지인을 소개해달라는 말에 냉큼 본인을 소개했다. 흑돼지고기와 멜젓 등 모든 재료는 제주에서 공수한다. 제주 사람들은 육지에서 파는 제주 흑돼지를 믿지 않는단다. 제주에서 소비하기에도 부족하다는 얘기다. 본사 창업자는 오랜기간 흑돼지를 취급하며 유통망을 구축했다. 청주 사정에 맞게 바꾼 것도 있다. 유난히 계란찜을 좋아하는 고객들을 위해 본사에는 없는 계란찜을 냈다. 조류독감과 함께 전국을 후려친 계란 파동에도 동네 도매상인이 의리를 지켜줘 아직은 괜찮다고 한다. 다만 냉면 위에 올라가는 계란 고명은 반개에서 반의 반개로 줄었다. 흑돼지를 시키면 사이드로 나오는 생전복을 싫어하는 손님들이 많아 전복을 뺀 메뉴도 고려 중이라고 한다. 전복이 없는 날은 문 앞에서 그냥 돌아가는 손님도 있다니 입맛은 참 가지각색이다. 20여년간 동네에서 학원을 운영했던 주인장은 지금이 행복하단다. 손님들이 몰라주면 가게를 차린 것을 후회할 법도 한데 이상하게 다들 알아주신단다. 흑돼지맛에 빠졌다며 일주일에 서너번씩 오는 단골들도 있다니 그럴만도 하다. 다음은 함께한 블로거들의 평. 블로거 민정기 "프랜차이즈 음식점에 대한 선입견을 불식시켜줬다. 삼겹살은 굽는 방식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다. 개인적으로 숯불과 구멍 뚫린 불판이 가장 좋은데 숯불에 불판이 올라가는 순간부터 마음에 들었다. 질 좋은 흑돼지 삼겹살을 최고의 방법으로 구웠으니 맛이 없을 리 없다. 그 불판에서 싱싱한 전복까지 꿈틀대니 제주에 온 기분이 들었다." 블로거 장동민 "제주흑돼지를 많이 먹어보진 않았지만 식감이 특이했다. 칼집을 잘게 낸 뒤 적당히 구워진 타이밍까지 알려주셔서 입안에 넣는 순간 육즙이 터졌다. 처음에 먹은 부분은 마치 곱이 가득한 곱창을 씹은 듯 고소함이 퍼져 저절로 '아' 소리가 나왔다. 민망해서 바로 입을 다물었지만." 블로거 신승호 "얇은 삼겹살에서 느낄 수 없는 쫀득한 맛이다. 숯불에 구워 불맛이 살아있는 것도 장점. 고깃집에서 흔치 않은 오픈형 주방이라 깔끔하고 넓어보인다. 보리 냉면은 처음 먹어봤는데 일반 냉면보다 부드럽고 고소했다. 불판 밑으로 무슨 장치를 하신 건지 고기를 먹는 내내 연기가 나지 않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블로거 최은경 "청주에서 제주흑돼지를 만나 반가웠다. 지난 여름 제주에서 먹은 해물탕이 떠오를 만큼 현지 맛이 났다. 쫄깃한 식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비빔냉면에는 가오리가 제법 많이 들어있어 새로웠다." 블로거 오은주 "돼지고기와 생전복을 함께 맛볼 수 있다는 게 좋았다. 떡과 함께 구우니 독특한 삼합이다. 일반 고깃집과 달리 밑반찬도 풍성해 젓가락이 쉴 틈이 없었다. 고기가 타지 않게 계속 신경써주시는 것도 좋았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시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종합감사에서 도청 감사관실 일부 직원들이 시 소속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도 감사관실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청원구청에 감사장을 차려놓고 시 산하 전 부서를 상대로 종합감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대체로 제보자들은 "행정적 미비사항이나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히 용인할 수 있지만, 일부 사안에 대해 대답을 요구해놓고 막상 대답을 하니 말투와 태도 등에 대해 선생님에게 혼나는 학생 취급을 받았다"며 "게다가 행정적 미비사항도 아닌 부분에 대해서까지 억지로 지적사항에 끼워 넣으려는 태도에 기가 찼다"고 토로했다. 해당 제보자들이 당했다는 언어적 갑질폭력을 구체적으로 기사에 서술할 경우 제보자가 특정될 수 있어 밝힐 순 없지만, 이들은 대체로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직원은 제보를 하면서 "안그래도 업무에 회의를 느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참기가 힘들고 사표를 내고 싶다"고까지 말하고 울먹였다. 또 다른 제보자는 감사에 임하는 직원들의 업무이해도를 문제 삼기도 했다. 한 제보자는 "감사를 보는 직원이 업무를 너무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청주 오송에 들어서는 철도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내 예타가 마무리돼야 오는 2029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도의 구상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오송 철도클러스터 국가산단의 공동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충북개발공사는 오는 9월 기획재정부에 공기업 예타를 신청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사업 중 총사업비가 1천억원 이상이면 공기업·준정부기관 사업 예타를 받아야 한다. 오송 국가산단 조성에는 5천5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때 예타가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공기업 관련 예타 신청은 1월과 5월, 9월 등 연 3회로 제한돼 예타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특히 '신속 예타'로 신청할 계획인데 대상에 반드시 반영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제도는 예타 기간이 기존보다 3개월 정도 단축돼 6개월 정도면 결과가 나온다. 그런 만큼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된다. 도는 예타 통과를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이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려면 경제성이 중요한 만큼 기업의
[충북일보] 괴산군은 이달 18∼19일 양일간 청천푸른내시장에서 '2024동행축제, 살맛나는 행복쇼핑' 연계행사를 연다.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통시장,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형유통사 등이 다 함께 참여하는 국민소비 축제다. 청천푸른내시장은 무료 체험존(ZONE)과 무료 나눔존(ZONE)을 진행한다. 무료 체험 존에서는 손수건캘리, 디퓨져만들기, 종이방향제, 머리핀만들기, 가죽열쇠고리, 모기퇴치제, 아로마테라피, 샌드위치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을 즐겨볼 수 있다. 무료 나눔 존에서는 괴산의 특산품 자연산 버섯을 재료로 한 버섯 지짐이와 팝콘, 추억의 사진만들기, 룰렛이벤트를 진행한다. 청천푸른내시장 아케이드 내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토·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괴산 / 주진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