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79. 청주 복대동 '오르다클라이밍센터' 김용철 대표 [충북일보] “중학교 때 친구들과 야영을 하겠다고 월악산에 놀러 갔던 게 첫 등산이었어요. 슬리퍼를 신고 장난삼아 산에 올랐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그 이후부터 심심할 때마다 이 산 저 산 닥치는 대로 올랐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땐 혼자 지리산 종주를 했고요. 군대도 강원도로 다녀와 너무 좋았고요. 행군만 제외하면요. 배낭을 짊어지고 산길을 걷는 건 등산과 매한가지인데. 희한해요. 행군은 떠올리기만 해도 몸서리가 쳐지거든요.” “키도 작고 체구도 작지만 암벽을 탈 때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어요. 신장이 긴 사람들이 팔과 다리가 길어 유리할 것 같지만, 오히려 작은 사람들이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어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만든 근육도 전혀 힘을 못써요. 암벽 탈 때 쓰는 근육은 따로 있거든요.” “실내 클라이밍을 즐기는 20대들이 많이 늘어났어요. 하지만 실제 암벽 등반을 즐기는 젊은이는 여전히 찾아보기가 힘들어요. 실제 바위를 눈앞에서 맞닥뜨리면 더 이상 레포츠 같은 느낌이 들지 않거든요. 실내에서는 날고 기던 조카 녀석도 처음 밖으로 데리고 나갔을 땐 지레 겁을 먹더라고요. 처음 자연과 대면할 때 받는 공포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경험이 중요해요. 자연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도 테크닉이 아닌 관록에서 생겨나는 거고요.” “언제부턴가 산에 오를 때마다 바위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길도 없는 그곳에 무작정 오르고 싶단 생각이 생겨났어요. 그런 욕구가 점점 강해지면서 스물 네 살에 충북등산학교를 찾아갔어요. 그곳에서 많은 선배들을 만나 제대로 산을 배우기 시작한 거죠.” “술 담배도 입에 댄 적이 없어요. 자연 속 일부인 바위를 만지고, 또 바위와 하나가 되기 위해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는 거죠. 좀 더 순수한 상태에서 자연과 섞이고 싶은 욕심이랄까요.”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했어요. 안 다치고 돌아오겠다는 말을 믿어주지 않았죠. 이젠 그런 일들이 20년 넘게 쌓여가니 조용히 응원해준답니다.” “예전엔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뒷산에 올랐죠. 하지만 산이라는 게 언제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거든요. 게다가 산을 좋아하게 되면 보통 점점 거친 산, 높은 산에 도전하게 되거든요. 예기치 못한 비라도 만난 날엔 요즘 아웃도어 의류의 방수, 방한 기능이 새삼 고마워요. 물론 아웃도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중요한 건 더 많은 산 사람들을 돕고 있다는 거죠.” “암벽등반을 하면 바위에 달라 붙어 있어 풍광을 즐기지 못할 거 같지만 전혀 아니에요. 오히려 바짝 붙어있기에 산의 핏줄 하나하나까지 자세히 살펴볼 수 있죠. 물줄기를 바라보며 근육처럼 붙어있는 산의 암벽들을 어루만지는 그 일체감이란 말로 형용하기가 힘들어요.” “아이스 클라이밍을 가장 좋아해요. 손에 잡히는 그 시린 감촉이 정말 짜릿하거든요. 제가 추운 도시에 높은 건물을 가지고 있다면 건물 외벽에다가 빙벽을 만들어보고 싶을 정도죠.(웃음) 하천에서 끌어올린 물을 분사해 만드는 영동 빙벽장은 충북 산악인들의 자부심이에요. 세계 최대 규모인데다가 빙질도 아주 좋거든요. 이런 빙벽 사랑 때문일까요? 올해 국가대표 상비군에 들어가게 됐어요. 내년엔 아이스클라이밍월드컵에 나가 맘껏 얼음을 만지게 될 것 같아요.”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못한 그 꽃’이라는 시 구절은 암벽등반에 해당되지 않아요. 내려갈 때가 더 위험하거든요. 그야말로 디딜 곳만 봐야 해서 올라갈 때 못 본 꽃을 볼래야 볼 수가 없어요.(웃음)” “실내에 설치된 똑같은 벽이라도 클라이밍의 여러 코스가 있어요. 처음 오신 분들께 간단한 문제를 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풀지 못하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근력을 과신하는 측면도 있고요. 그런데 재밌는 건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없다는 거예요. 짜증이 날만도 한데 기를 쓰고 반복해서 매달리고 떨어지면서 문제를 풀어내고 말아요. 벽이란 게 그런 마력이 있나 봐요. 일단 잡으면 자신과의 싸움을 걸어오는 벽. 그리곤 성취감으로 중독되게 만드는 벽.” “어떤 분야에서나 좋은 스승을 만난다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길과 방법 중 내게 맞는 최적의 길을 찾아야 하는 데 그게 혼자 찾기는 힘드니까요. 저는 행운이었죠. 국내 최고로 손꼽히는 김웅식 형님한테 배울 수 있었거든요. 고산 등정이 주종목이시만 제가 암벽을 배우는데 중요한 지도를 해주셨죠. 지금도 가끔씩 함께 산에 오르는 스승이고요. 암벽 쪽으로는 제가 더 잘하는 것도 있을 것 같고 (웃음)” /김지훈·김희란기자 2015.12.7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충북일보] 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까지 소중한 누군가와 함께하기에 더없이 좋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문화제조창을 비롯해 청주 곳곳에서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시간 보내기 좋은 '꿀잼' 문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대표이사 변광섭)에 따르면 어린이날 연휴인 4~5일에는 문화제조창 본관과 동부창고에 어린이들의 웃음 소리가 가득할 예정이다. 주말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동부창고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신나는 어린이날 행사'가 펼쳐진다. 동부창고 6동에서는 △슬기로운 새활용 놀이터 △여유 만만 창고 피크닉 △흥미로운 예술시간 △피아노 공연 등이 열린다. '슬기로운 새활용 놀이터'는 병뚜껑 알까기, 자투리 목재 미니운동회 등 온몸으로 뛰놀며 환경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체험 활동이다. '흥미로운 예술시간'을 통해서는 17종의 예술체험 프로그램(유료)을 즐길 수 있다. 이날 동부창고 카페C는 유료 예술체험 프로그램을 즐기고 음료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굿즈 뽑기 이벤트'를 연다. 문화제조창 본관 청주시한국공예관에서도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공예관은 5일 오전 10시,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 오송에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특화단지와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 혁신특구 유치에 성공한 충북도가 바이오 특화단지와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은 오송을 바이오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바이오 특화단지는 올해 상반기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예타 면제는 이때까지 실현시킨다는 목표를 잡았다. 1일 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도전장을 던졌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신규 산단 조성 시 국가산업단지로 신속 지정 검토, 생산시설 신·증설 때 산업단지의 용적률 최대 1.4배 상향 등을 지원 받는다. 정부 연구개발(R&D) 우선 반영, 입주 기관에 대한 국·공유 재산 사용료와 대부료 감면, 예타조사 특례 적용 등이 주어진다. 이 같은 다양한 혜택이 바이오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유치전은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충북을 비롯한 11개 지자체가 뛰어들었다. 인천과 강원, 대전, 경북, 전북, 전남이며 경기는 수원과 성남, 시흥, 고양 등 4곳이 신청했다. 도는 지난달 30일 서
[충북일보] 4월 충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하락했다.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이다. 2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4월 충북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8(2020년=100)으로 전달 대비 보합, 지난해 같은달 대비 2.7% 상승했다. 올해 도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월 2.8% △2월 3.2% △3월 3.0% △4월 2.7%다. 체감물가를 설명하기 위해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작성한 지수인 생활물가지수는 116.34로 전달 보다 0.1%, 지난해 같은달보다 2.9% 각각 올랐다.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한 지수인 신선식품지수는 133.59로 전달보다 5.1% 하락했으나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하면 16.5% 높았다. 전달과 비교하면 신선어개는 3.1%, 신선채소는 7.7%, 신선과실은 3.4%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하면 신선어개(-3.9%)를 제외한 신선채소와 과실 모두 각각 10.5%·36.6% 상승했다. 품목성질별 동향을 살펴보면 상품은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