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4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문화아지트를 찾아서 - 무형문화재 제 112호 원광식 주철장

종계 입문 50년째 맞아 생거진천대종 제작 감회 새로워

  • 웹출고시간2009.10.11 19:01:1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좌측부터 범종제작현장, 복원한 낙산사 동종, 보신각종.

세상의 새벽을 여는 닭처럼 세상의 밝음과 참사랑으로 우리 범종을 50년 가까이 연구 복원하며 지켜 온 이가 있다.

한국의 범종계를 주도하고 있는 '성종사'대표이자 무형문화재 제112호 주철장인 원광식(68·진천군 덕산면 합목리 406-28)씨.

그는 현재 진천군이 군민화합과 2015년 시 승격 염원을 담은 '생거진천 대종(이하 대종)'을 제작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를 만나러 간 날, 그는 대종에 자신의 영혼을 간곡히 불어 넣고 있었다.

진천종박물관이 있는 역사테마공원 전통종각에 설치될 대종은 제작비 3억5천만원을 들여 구리, 주석(함량 16~17%) 등의 재료가 사용된다. 7.5t 규모로 제작되는데 올해 안으로 완료해 오는 2010년 제야의 새벽 타종식을 갖게 된다.

대종 제작사인 성종사가 제안한 디자인(안)을 보면 옹뉴(종걸이 부분)의 경우 한국종의 상징인 단용(單龍)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대종의 원통부분은 군화, 군목, 군조 및 지역 특산물을 소재로 아름답고 선명한 문양을 새겨 생동감이 나도록 했다.

생거진천대종 제작은 원 주철장에게 있어 최고로 감회가 새로운 작품이다.

이유는 전국 유일한 진천종박물관이 원 주철장의 영혼과 정열, 그리고 그가 살아온 모든 것을 담아 놓은 곳으로 내년이 그가 종 분야에 입문한지 50년째가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생거진천대종'이란 뜻 깊은 작품을 제작해 타종식을 갖게 된다는 데에 기쁨은 두 배가 되고 있다.

그가 그동안 제작한 범종을 보면 지난 2005년 4월 경내를 덮친 대형산물로 소실된 낙산사 동종을 지난해 10월 복원해 화제가 됐고 △8천관급 광주 민주의 종 등 2구 △7천관급 범종인 여주 속초 대순진리회, 경북도민의 종 등 3구 등 무려 7천여구나 된다.

원대표가 여주를 떠나 충북과 인연을 맺은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

충북 천태종을 제작하면서 이원종 전 도지사를 비롯한 공무원들을 만났고 진천과는 김경회 전 진천군수를 만나 종박물관 건립 사업을 추진하면서 신뢰를 쌓았다.

당초 안동시와 경주시 등 많은 자치단체가 종박물관을 건립하려고 시도를 했지만 신뢰와 믿음이 깊은 충북 진천으로 사업을 결정하게 됐고 결국 지난 2005년 전국에서 유일한 종박물관을 건립, 전국에서 학생과 가족단위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 진천의 유명한 관광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진천 / 손근무기자

"세계 최고 범종 후손에게 물려줄 것"

"범종과 인연을 맺은지 내년이면 벌써 50년째에 접어듭니다. 종과 함께 울며 웃으며 살다가 세상을 보는 한쪽 눈까지 잃은 뒤 절대자께서 나에게 준 큰 힘을 느끼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옛 선인들이 물려주신 혼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최고의 범종을 제작해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입니다."

지난 42년 경기도 화성군 남양면에서 태어난 원광식 주철장.

지난 60년 범종계를 처음 입문한 그는 해방이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성종사 대표이며 8촌형인 원국진 사장 밑에서 범종제작 기술을 사사 받았다.

73년 성종사 제2대 대표로 위임한 원 대표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독자적인 범종 설계와 주조공법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범종 제작으로 위상을 굳혔다. 그는 세계최초로 음향 기술을 보유하고 완성된 범종을 자체적으로 조율하고 있다.

그는 "현재 제작 중에 있는 생거진천 대종은 한국 범종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 제작된다"며 "종의 모양은 우아하고 안정된 형태로, 소리는 맑고 부드러우면서도 은은하게 울리도록 한다"고 말했다.

범종과 함께 살면서 한쪽 눈마저 잃어버린 원 대표는 10여년 간의 독자적인 연구 끝에 사라졌던 전통 주조공법인 밀랍주조공법을 재현하는데 성공했고 지난 2000년 마침내 대한민국 명장으로 지정받은데 이어 2001년에는 종장으로 유일하게 인간문화재로 지정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